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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희곡 전집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김규종 옮김 / 시공사 / 2010년 11월
평점 :
비루하고도 보잘 것 없는 우리네 인생에 한 줄기 빛
이제 난 알아요, 코스챠. 우리가 하는일에서,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무대에서 연기를 하든, 글을 쓰든 간에 중요한 것은 영광이나 광채가 아니에요. 내가 열망했던것이 아니라, 참을 수 있는 능력이에요. 자신의 운명을 지고 나가거라. 그리고 믿어라. 난 믿어요. 그래서 난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 나의 사명을 생각할 때면, 난 삶이 두렵지 않아요. - P468
바냐 외삼촌, 우리 살도록 해요. 길고도 긴 숱한 낮과 기나긴 밤들을 살아나가요. 운명이 우리에게 보내주는 시련을 참을성 있게 견디도록 해요. 휴식이란 걸 모른 채 지금도 늙어서도 다른사람들을 위해 일해요. 그러다가 우리의 시간이 오면 공손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내세에서 말하도록 해요. 우리가 얼마나 괴로웠고, 얼마나 울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슬펐는지 말이에요. 그러면 하느님이 우릴 가엾게 여기실 테고, 저와 외삼촌, 사랑하는외삼촌은 밝고 아름다우며 우아한 삶을 보고 우리는 쉬게 될 거예요. 지금 우리의 불행을 감동과 미소로 뒤돌아보면서 우린 쉬게 될 거예요. 전 믿어요. 외삼촌. 뜨겁고 열렬하게 믿어요.....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그의 두 손에 놓는다. 지친 목소리로) 우린 쉬게 될 거예요! - P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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