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평화 - 자연과 놀고, 사람과 놀고, 역사와 놀고, 노래와 놀며 캐낸 평화 이야기, 평화의 상상력
홍순관 지음 / 탐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을 덮고나서도 평화가 뭔지 증말 난감하였다. 그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에 빠지다 문득, 이 녀자는 여태 살아오면서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한 순간도 없구나….' 에 이르자 증말 증말 난감하여 스스로에게 할 말을 잃었을 정도. (배운 녀자 인증은 대체 으,은제!!) 이는 또 그만큼 갈등, 분쟁, 반목 등등의 존재 따위가 항상 주변에 당연시되어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더더욱 심기가 불편해지는 게 사실이고나.


흐응.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흉칙하게 일그러진 요놈의 사회'란 백그라운드에
격하게 굴곡진 개인사를 슬그머니 합체, 한 걸음 후울쩍 물러서서 관망하니 그 꼬라지가 차암 볼만하다. 평화가 증말 실재한다면 이 녀자 동네 놀러왔다 실컷 삥이나 뜯기고 엉엉 울다 엄말 찾으며 찌질찌질 도망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 홍순관과 그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평화를 외치는 이유는 또 뭘까.


" 뭇 사람들이 평소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다가도, 이따금 그늘진 곳에 마음이 가는 까닭은 왜일까? (중략) 그늘은 밝은 곳을 존재하게 하는 착한 역설이지. 밤하늘을 봐. 밝은 낮에는 보이지 않던 별들이 오히려 잘 보이잖아. 더 넓은 세상이 보이잖아. 지구를 넘어 별과 달과 은하계가 눈앞에 펼쳐지잖아. 우주를 보여주는 것은 낮이 아니라 밤이다. 낮은 닫힌 창이요, 밤은 열린 창이 되는 셈이지. 흥미로운 역설 아니야?"
<33~34쪽, 춤추는 평화, 홍순관>


저자 홍순관의 주장대로 증말 그늘이야말로 평화다. (짝짝짝!!) 이 사회는, 그리고 이 사회의 녀성 남성들은 그늘 품을 생각도 않고 밝은 양지만 좇는 경향이 크다. 이토록 허술한 구멍이 크니 갈등, 분쟁, 반목이 삐집고 들어오기는 식은 죽 먹기지. 당연한 거 아니겠어. 연극 따위의 공연만 보더라도 그래. 관객들은 조명 꺼진 컴컴한 자리에 앉아 실컷 관람을 즐길 수 있다지만, 밝은 스테이지 위 공연 당사자는 어둡게 그늘진 관객석의 분위기와 생김샐 단번에 가늠키가 힘들지.


아아. 그러고보니 차암 다행이지. 이 녀자가 매일같이 불면증에 투덜대고 꿈을 꾸며 잠을 설쳐도 밤을 사랑하는 건 다아 평화를 갈망하기 때문이었잖어. 지인들도 하나같이 밤잠이 없어 을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험험. 그래서 카페 달의 궁전에서는 평균 취침 시간 새벽 3~4시를 자랑하는 전 스텝들이 합심하고 합십하여 그대, 달궁인들에게 그늘 품는 방법을 전수코자 합니다. 카페 달의 궁전 (cafe.naver.com/darlgung)으로 마구마구 오셔요. 라며 간접 광고를 차암 귀엽게도 하네.


황급하게 리뷰를 마무리를 짓는 거 같아도 그게 아니라고요. 2시간 후에 있을 Bar fly 상영회와 이어지는 뒤풀이에서는 헨리 치나스키의 흔들리는 술잔에 함께 요동치며 밤을 몹시 사랑해 줄 예정. 에- 그러니까 그늘 품으러 간다고요 :^)


+ 뱀발
책 훌늉하게 기획해주신 무당광대님께 크은 박수를!!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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