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번역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노경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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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번역가의 꿈을 꾼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마음이 식었다고 해야하나. 이 세계는 이번 생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내 자신의 한계를 깨달은것도 있다. 한창 번역가가 되고 싶어서 열정이 넘쳤을때 번역가에 대한 책들이 

그리 많지도 않았다. 있어도 영어쪽은 몇권씩 보이긴 했는데 정작 내가 궁금한 일본어 번역가의 책은 정말 찾기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할지도 막막하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도 아니기에 그냥 저냥 시간을 보내면서 다른 일도 하고 책 읽는것만

하다보니 그 열정이 사그라 들었다.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 합니다> 지금까지 몇차례 보았던 번역가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다.

역시나 번역가님들의 스펙이 어마무시 해서 역시 이 쪽은 나와는 다르구나라는 마음이 컸다. 다양한 장르의 번역가님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본어 소설부터 내가 접해본적 없는 라이트 노벨 그리고 19금 만화까지! 거기다 내가 모르는 중국어

번역가님 이야기까지 여러 분야의 번역가님들이 어떻게 하다 번역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공부를 어떻게 했다던가 이런 가르침보다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잘 정리된 글로 보는 느낌이 커서 자기 계발서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다. 가독성도 좋아서 어제 받았는데 반읽고 오늘 후루룩 읽어서 끝냈다. 한창 번역에 꿈을 가지고 있었을때 혼자서 공부

해보려고 애쓰기도 하고 지인에게 번역공부를 첨삭받기도 했었다. 그때 나 자신의 게으름을 깨닫고 조금씩 이 길은 내가 갈곳이 아니다 싶었지만 또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겠다. 책을 읽고 나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취미로 책을 읽는게 제일 행복하구나 싶지만 회사에 출퇴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다.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는 요즘, 다시 한번 자택 근무를 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읽고나니 나도 다시 도전해볼까 싶은 마음은 들지 않지만 이렇게 여러가지의 길이 있다는거에 조금 희망을 가져보기도 했다. 

번역 자체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번역가의 일상을 보는 재미가 있을것 같고 나 처럼 직업에 미련이 있거나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번역가의 일상을 쌩으로 보여주는 현실감이 팍팍 와 닿는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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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에서 보낸 하루 라임 틴틴 스쿨 11
김향금 지음 / 라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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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아야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알고 있지만 국사책을 보고 공부를 꼭 해야하는 학생의 신분도 아니고...가볍게, 읽기 쉽게 나온 역사 책들이 많은것 같은데 워낙 모르니 다 어렵게만 느껴진다. '읽기 쉬운책이였어요'라고 서평을 보고 도서관에서 슬쩍 들쳐보니 너무 어려워서...내가 이렇게나 모르는구나 싶었던 적도 있었다. 문제는 좌절만하고 그래서 읽어야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요 몇달간 제대로 책 한권을 읽기가 힘들었다. 그냥 손이 안가는것도 있었지만 여러가지로 차분하지 못해서 집중할수가 없었던게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잡솔은 그만하고,

안될줄 알았던 서평단에 떡하니 붙어서 책을 받았다. 처음에는..왠지 교과서 같네...펼쳐보니 냄새마져 교과서 같아! 사진이 많고 글씨도 크다. 금방 읽겠네 싶었다. 허나 원래도 안읽던 장르인데 그리 쉽게 손이 갈리가 없었다. 교과서 같은 향기가 왠지 형광펜이라도 챙겨두고 읽어야 할것 같기도해서 며칠동안 열심히 표지를 바라만 보았다. 결국 마감임박에 의해서 펼치긴 했지만, 역사 책을 정말 안 읽는 내게도 쉽게 술술 읽혔다. 경성에서 하루 날 잡고 산책 하는 느낌으로 시작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내게는 사진들이 굉장히 신기하면서 재미있었다. 꼭 tv에서 해주는 무슨 스페셜 방송이나 다큐를 보는 느낌으로 읽었던것 같다. 글씨는 나래이션처럼 느껴지고 많은 사진들은 영상을 캡쳐해 둔것 처럼 보였다. 간간히 보이는 일제시대의 만행에 화도 나기도 그때도 재네는 저런 기술이 있었구나 놀랍기도했다.

그리고 한창 즐겨봤던 '검정고무신'이라는 만화도 생각났다. 이 책은 일제시대이고 그 만화는 60~70년대가 배경인데 서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았다. 시작은 흥미진진 재미있게 읽었지만, 일제시대가 배경이라서 마냥 좋게좋게 읽을수는 없었다. 그래서 한 챕터를 읽다가 잠시 딴거하다가 다시 읽다가 반복했다. 중반넘어서 부터는 솔직히 읽기가 정말 힘들었다. 지금을 있게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죄송함에 마음이 어려웠다. 아무래도 전공으로 일본어를 배우기도했고, 소설을 좋아하기도해서 복잡한 감정이 더 크게 들었다.

사진들을 보는것은 너무나 즐거웠지만 그래서 역시 일제시대를 온전히 눈으로 보는것은 재밌는 만큼 빡쳤다.

책은 어렵지 않는데 감상을 표현하기가 너무나 너무나..어렵다.






일본이 미우면서도 조선보다 앞선 문명이 부러웠고, 조선을 사랑하면서도 일본에 뒤처진 수준이 진저리나게 싫었다. 




가끔 이 구절과 같은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만 그래도..여기가 더 좋은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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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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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산장살인사건 이후로 3년만에 접한 히기시노 게이고 책.

이 책 제목은 익히 들은적이 많다. 표지도 강렬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표지에 비하면 그건 강렬도 아니었다.

책 읽으면서 겉에 종이 빼고 읽어 보긴 처음인것 같다. 표현을 잘한것 같긴한데 뭔가 좋은 느낌의 표지는 아닌것 같기도하고...





한밤중 일어나는 별장안에서의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목적을 알수없는 4인조가 어느 별장에 몰래 침입해서 자료를 훔쳐가로갷ㅆ는데 별장 주인이 눈치채고 대치를 하다가 실수로 별장 주인을 죽기게된다. 4인조는 별장에 방화를 저지르고 도망치고...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아름 다운 흉기, 괴물, 타란툴라라 불리는 180넘는 거구의 여자.

자신이 신처럼 떠받들었던 주인의 복수를 위해서 1명씩 찾아내어서 처리하려고 하는데...





하루만에 책 한권을 다 읽어 내기 어려운데 역시나 가독성이 끝내주게좋았다. 383페이지가 180페이지도 안되는 듯이 느껴지는 속도감이였다.

다 합쳐서 4시간도 안걸릴듯? 내가 속독력이 빨라진것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였다. 타란툴라가 범인 4명 하나하나를 찾아가는게 굉장히 흥미진진했지만, 너무나 무자비 해서 나중에는 그녀에 대한 공감이 떨어졌다. 그렇게 돌아다니는게 좀처럼 찾아내지 못하는 경찰도 너무 어이가 없을정도였다. 책 발간이 97년도 인걸 감안하더라도 평범한 생김새가 아닌 그녀가 그렇게 많은 사건을 저지르는 동안 잡지 못한다는게...

거기다 그 다른 그녀. 너무 멀쩡하고 순진한척 하더니, 호텔에서 갑자기 성격이 조금씩 바뀌더니 나중에 완전히... 또 다른 괴물을 보여주고자 작가님이 그렇게 그린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획획 변해서 적응이 안되었다. 거기다가 부인을 두고 결국 죽은 남자. 뭐야 이 남자 갑지가 뒤에가서 주인공같이 굴더니... 부인도 임신까지 했으면서 무슨 깡으로 그런짓을 벌인것인지... 뭔가 대놓고 욕 할 정도의 캐릭터는, 아 있었네. 불법 도핑을 하신분. 그분은 뭐 빨리 가셨으니깐 제쳐두고, 그 분빼고 심하게 욕하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다 고만고만. 난 뭔가 타란툴라가 만들어진 과정과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거라 기대했는데... 그런거 없이 너무 살인마로만 그려서 그게 아쉬웠다. 갑자기 뚝 끊기더니 역자 후기가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거기다 그 똘아이같은 여자는 왜...그 여자 진짜 후려쳐주고싶었다.

역시나 가독성은 끝내주게 좋고 무난하게 읽을수 있는 내용이였지만, 조금 뭔가 아쉽고 부족한 느낌이였다.

제목이 아름다운 흉기인데...너무 흉기에만 집중해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자세히 아주 자세히 봐야 보이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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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당 사건수첩
정재한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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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를 알수 없는 같이온 엿과 같이 받은 책. 엿은 먹는 엿이었다. 이미 다 먹고 없음.

어쨋든 굉장히 잘 읽힌다고 들었는데 정말 단숨에 금방 읽었다. 시간을 다 합치면 2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다 읽고보니 표지에 있는 세 사람이 누군지 바로 알것 같았다. 한준을 좀더 잘 그렸으면 좋았겠지만...

초반에는 읽으면서 한창 인기 끌었던 박보살이야기가 생각났다. 하지만 읽으루록 이쫏은 엄연히 말하자면 사기니깐.

사기라고는 하지만 바람피는 남자친구의 존재를 알게되고서 의뢰인에게 헤어지라하고, 뭔가 사기긴한데 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주는것 같지는 않아서 그리 나쁘게 보이지는 않았다. 사건은 역시 살인사건이 발생해야 흘러간다고

제목 그대로 사건수첩. 사건이 발생해야 재미를 더하고 경찰들도 나오고.

사건을 쫓는 경찰과 다른 방향으로 쫓던 미남당들은 마지막에 의기투합한다.

중간중간 다른 의뢰이야기들도 나오고, 살짝살짝 웃픈 상황도 발생한다. 뭔가 개그적인 요소도 가미되어있고 가독성도

정말 끝내주게좋다. 거기다 해결도 정말 잘하고 거기다 말빨도 좋다. 뭔가 비현실적이지만 속시원해서 읽기 더 좋았다.

특히 그 왕따사건. 진짜 속이 다 시원했다. 욕하면서 읽었는데 아주 사이다 결말!

나는 그 살인사건의 숨어있는 그 여자가 그 사람의 어머니가 아닌가 조금 의심했는데 그건 아니드라. 이거 스포가 되려나.

주인공이 뭔가 사연이 더 있는것 같은데 더이상 나오지않아서 다음이야기가 있는데 아닐까싶다.

그리고 그 여자형사분. 혼자서 10인분의 일을 해내시는듯. 그 옆에 남자형사 별로 도움이 안돼;;;

여형사랑 남주랑 썸씽이 생기는 건가? 뭔가 더 있을것 같은데 우선 여기까지에서 이 사건을 끝내겠다는 느낌으로 책이 마무리

되어서 다른 이야기가 또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아주 편안하게 재밌게 가볍게 잘 읽었다.

근데 나는 남주보다...그 수철이가 더 매력있는듯..카리스마 짱짱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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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 아빠는 육아육묘 중
우지욱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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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예쁜 에세이가 왔다. 제일 안 읽는 분야가 자기 계발서와 에세이인데, 봄이 다가오니 왠지 에세이가 읽어보고싶었다.

냥이가 있는 에세이. 아이들은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표지가 너무나 따스함이 느껴져서 덜컥 받았는데 너무나 좋았다.

너무 좋으면 사실 할말이 그리 많지 않다. 좋아요. 잼나요. 잘 읽혀요. 사진이 너무 예뻐요. 칭찬만 잔뜩 내 뱉어도 칭찬도 한계가 있고,

깔게 없으니 더 뭐라 써야 하나 고민했다.





어렸을때 고양이를 무서워했었다. 그 눈이 너무 무숴웠고 어른들은 고양이는 요물이라면서 키우려 하지 않았다. 지금은 집사는 다 부럽다ㅠ

나는 고양이를 키워본적이 없으니 보면서 떠올릴 고양이는 없었지만, 고양이 같은 토끼를 키운적이 있어서 토끼 생각이 많이 났다.

나도 저렇게 사진을 많이 찍어둘걸. 토끼 사진이 제법있긴하지만 애기일때 사진이 거의 없다. 그때 2G핸드폰 시절이기도 했고 사진에는

흥미가 없어서 디카도 없었다. 성토가 되고 몇년이 지나서 디카가 어찌하다 생기고, 스마트폰이 나와서 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었다.

이게 바로 부모의 마음이라는 걸까. 토끼를 키울때, 동물을 키우는 누구나 그러겠지만 내 뱃속에서 나온것도 아닌데 내새끼내새끼 거리고,

토끼인데 우리 강아지 그러기도하고 나중에는 할무니할무니 배고프셨어요? 이러면서 밥을 챙겨주었다. 주인 닮아서 인지 겁네 까칠하고,

시크하고, 까탈스럽고, 애교도 1도 없었다. 약간 타고난 성격도 있던것 같은데, 소리만 안내지 정말 도도한 고양이가 따로 없었다. 그래도

아주 예뻐라 했었는데, 이 에세이를 읽으니 문득문득 생각났다. 나도 좀더 섬세하게 생각했으면 더 많은 추억을 남길수 있었지 않을까.

역시 누가 뭐래도 내 새끼가 제일 예쁜법. 에세이속 고양이 너무 예쁘고 예쁘지만 그래도 남의 자식보단 내 자식이 제일인법인지 토끼 생각이

엄청 많이 났다.





표지가 노랑노랑하고 책이 너무 예뻐서, 공원에 소ㅜㅇ가서 돗자리 깔아놓고 읽어야 할것 같은 책이였다.

아이를 안좋아하지만 뭔가 사진속에서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물씬 느껴져서 애들이 너무 귀여워보였다.

거기다 아이와 냥이에 대한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해지기까지 하고.

소설이 너무 질리고 가볍게 힐링하면서 책을 읽고싶을때 읽으면 정말 좋을것 같다. 아이를 안좋아하는 내가봐도 아이가 귀여워보이기도 했으니

동물을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조금은 다른 마음이로 보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표지 정말 절묘하게 잘 찍으신듯. 너무 잘찍어서 설정샷 같아보이지만 고냥이가 그럴수 없다는것을 알기에ㅋ

너무나 따숩따숩하면서 내 새끼가 그리워지는 독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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