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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탄생 - 오늘을 만든 사소한 것들의 위대한 역사
주성원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1년 2월
평점 :

무언가의 기원을 알게 되면 새삼 그것에 대해 새롭게 느껴지고 보다 흥미를 갖기 쉽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수없이 많은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어떠한 관념이나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매일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요즘의 일상을 이루는 수없이 많은 요소들은 각기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다른 시간과 탄생 과정을 지나쳐 왔다. 인류의 역사와 오랫동안 함께해 발전해온 일상이 있는 반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가운데로 들어온 지 채 한 세기도 지나지 않은 일상의 모습들도 무수히 많다. 우리의 삶에 자리잡게 된 일상의 요소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상식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싶어 읽고 싶었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었고 이를 알고 바라본다면 조금은 전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다루는 일상의 순간들은 꽤나 범위가 넓다. 우리의 일상을 이루는 수많은 주제 중 쉬거나 일을 할 때의 공간, 쇼핑이나 패션, 여가 생활, 식문화 요소, 디저트, 편리한 생활을 돕는 도구들과 술 그리고 휴일 문화까지 한 단어당 2~3페이지 정도 짧은 분량으로 대략 80여가지가 넘는 일상들을 다루는데, 아무래도 300페이지 정도에 수많은 키워드들을 다루려 하다보니 각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기보다는 개략적으로 서술하는 정도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는 반면에 새롭게 알아가는 사실도 많다. 다만, 주제가 다소 중구난방으로 지나치게 흩어져 있는 경향이 있고 흥미 위주의 이야기로 단편적인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나면서도 저자의 바람대로 가볍게 화제를 제시하고 간단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여기서 나온 수많은 키워드들 하나만 잡고 자세하게 파고들면 한 권의 책이 나올 수도 있지만 바쁜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소한 소식이라도 최대한 적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빠르게 알아갈 수 있는 효과적인 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지금은 쓰지 않고 있는 세 벌 키보드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었고 신용 카드가 발명된 계기도 레스토랑의 식대 지불용으로 시작된 것, 현재의 문신이 남태평양 원주민으로부터 발견되어 서구에서 유행으로 퍼진 점, 공산권 내에서의 펩시콜라와 코카콜라의 관계, 제2차세계대전 중에서도 아이스크림을 공수해서 먹었다는 미국의 이야기, 내연기관보다 더 빨리 발명되어 생산까지 되었던 전기자동차, 다양한 술에 대한 이야기까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익숙한 많은 것들이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지 한번쯤 궁금해봤거나 모르고 지나온 것들에 대해 하나둘씩 읽어가다보면 새삼 우리가 삶 속에서 영위하고 일상의 요소들에 대한 관심과 재미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