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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맨 ㅣ 블랙홀 청소년 문고 9
이문영 지음 / 블랙홀 / 2019년 3월
평점 :
어린이들을 위한 SF소설, 오리지널맨(이문영 지음, 블랙홀)입니다.
미래의 어느 시점,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때가 올까요?
4차산업시대에 들어서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뜨겁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점점 더 발달함에 따라 기대감과 더불어 불안감도 생기고 있어요.
어느순간, 인공지능이 인간을 조종하는 때가 올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 무섭기 그지없죠.^^;;
이 소설은 기계과 인간의 한판승을 다룬 청소년 SF소설이에요.
저자의 유머와 재치가 과학과 만나 재미있는 소설 한편이 탄생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문영은 컴퓨터 시나리오를 비롯해 청소년 소설과 어린이 동화를 쓴 작가입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책을 집필했네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친구 집에서 읽었던 SF 전집을 읽으며 느꼈던 희열을 그대로 전하고 있어요.
SF 매력에 빠져있던 꼬마가 어른이 되어 SF 작가의 꿈을 실현했네요.
"과거에 있었던 일을 놓고 상상해서 소설을 쓰면 역사 소설이 되고,
범죄를 상상해서 소설을 쓰면 추리 소설이 되고, 마법 세계를 상상해서 소설을 쓰면 판타지 소설이 되겠죠.
과학적인 사실을 가지고 상상해서 소설을 쓰면 SF가 됩니다."(p.226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은 5개의 단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오리지널맨
하이퍼트라디튬 광산에서 생긴 사건 보고서
일곱 번째 팔
철학자
사육
오리지널맨의 이야기가 쭉 연결된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각각의 이야기가 단편으로 엮여있었습니다.
미래에 벌어지는 인간과 기계의 한판승, 구경가볼까요?
이 책의 맨 앞장에 그려져있는 꽃미남이 오리지널맨, 즉 박상현이라는 사람이에요.
박상현은 3차 세계대전을 피해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미래에 깨어나게됩니다.
그러나, 그에게 달아나야한다고 말하는 은혜와 은혜 아버지 영호가 그를 구출합니다.
왜 박상현은 달아나야만 할까요?
시계도 없고,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없는 지하세계에서
퓨처라는 기계에 지배당하고 있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인간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정확한 이성 판단을 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살 수는 없다며 스스로 반군이 된 사람들이 바로 은혜와 영호를 비롯한 천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죠.
사람들은 모두 박상현의 유전자를 복제해 생겨난
박상현과 외모가 비슷한 사람들이었어요.
이런 영문도 모른 채 미래에 깨어난 박상현은
영호와 은혜의 이야기를 들으며 황당해하죠.
기계에게 인간의 권리를 박탈당한 인간들의 모습은 참으로 경악스럽습니다.
영호는 말합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되찾으려 하는 것뿐입니다.
기계에 의해서 좌우되는 소모품이 아니라.(중략)"
이곳에서는 처형로봇이 자신들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바로 처형해버립니다.
인간의 존엄, 자유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죠.
처형로봇을 피해 상현과 영호, 은혜는 지상으로 올라갈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은혜 혼자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타게 되는데...
그들의 탈출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은혜는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요?^^
세 번째 이야기 <일곱 번째 팔>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와 출세, 그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더 빠르고, 정확하게 기계를 조작하는 사람만이 대학에 합격하고, 회사에 입사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미래.
그래서 사람들은 비싼 기계 팔을 여러개 붙이고, 기기 조작하는 시험을 봅니다.
즉, 누가 더 비싼 기계를 붙이고 시험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죠.
그러나 황당한 것은
시험이 끝나고 나면 이 팔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입시와도 비슷하지 않나요?^^;;
이렇게 비싼 팔 기계를 부착하고 시험장에 들어섰는데...
모든 기계가 오작동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아이는 아픔을 무릅쓰고 기계를 떼어내 고장내버리죠.
그런데 이 시험의 1등은 과연 누가 될까요?
기계를 붙이 아이와 붙이지 않은 아이의 한판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