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는 매년 불황이라며 걱정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책은 오히려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SNS의 발달과 더불어 글과 사진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을 아닐까. 그리고 SNS를 넘어 책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글은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고자하는 책을 만났다. 시네21 이다혜 기자의 신간 <처음부터 잘 쓰는 삶은 없습니다>가 그것이다. 제목만으로도 처음 글을 쓰고자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 글로 생게를 잇는 사람들은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영화 전문지 편집기자로 시작해서 취재기자를 거쳐 편집팀장으로 일하며 그녀가 느낀 사사로운 생각과 느낌들을 접할 수 있다.
한때 시네21을 사서 읽었던 사람으로서 이다혜 기자의 단행본을 익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동진 기자와 케미를 이루며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다혜 기자의 책이 궁금했다. 게다가 글쓰기 강의 책이라니 안 읽어볼 수 없었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실망스러웠다.
이다혜 기자는 모호하지 않는 글이 좋은 글이라 말하지만(누구나 아는 사실) 실상 그녀의 글이 명확하게 와닿지 않아 여러번 고개를 갸우뚱했다. 짧으면서도 강렬한 문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녀의 ‘만연체’가 자꾸 거슬렸다. (물론 이다혜 기자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를 반박하겠지만, 다양성의 차원으로 받아들여주시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초보들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이유는 그녀의 아낌없는 조언들 때문이다.
글을 잘 쓰려면 ‘일단 써야 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글쓰기를 두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나처럼 글로 먹고 사는 사람도 글은 마감이 씁니다’라며 용기를 붇돋아 준다. 운동처럼 글쓰기 루틴을 만들라고 강조한다.
글을 쓸 때, 소재에서 시작하는 방법과 주제에서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고, 제목이 갖는 힘에 대해 말한다.
책과 영화 리뷰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2장 보고 읽은 것에 대해 쓰는 연습 편을 읽어보면 된다.
6장 이제 글을 써볼까 편은 글 쓰고 싶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Q&A로 정리해놓았다 글쓰다가 안 풀리면 6장을 들춰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글을 쓰는 일은 언제나 부담스럽고, 어렵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흥미로운 일이며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에 부담감을 벗고 즐겁게 해나가고 싶은데...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정말 없겠지?^^;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솔직 담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