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하고 신비한 이야기 속 교훈까지 담긴 책

요괴 봉인 해결사 ㅣ 마음 올리고
딴짓 지음, 이갑규 그림 / 올리 / 2023년 9월

여느 마을처럼 도깨비와 어울려 사는 강원도
어느 깊은 산골의 한마을에서는 도깨비들이
장난으로 마을 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다
물에 빠진 아이를 아무도 모르게 건져 주거나,
새똥을 맞을라치면 커다란 손으로 대신 받아 줬다
마을 사람들도 늘 배고파하는 도깨비들과 함께
메밀묵을 나눠 먹었다
그러면 뚝딱 먹고는 엽전을 던져 놓고 갔다
이런 관계로 어울리며 같이 잘 지내던 어느 날
옹기장수 이 씨이자 순삼이 아버지는 집을 가다가
번개가 쳐서 반으로 갈라진 느티나무속에 있는
금테두리가 있는 족자와, 방짜 방울을 발견한다
이 씨는 고민 끝에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족자를 집으로 가져오게 되고 아들인 순삼이를 불러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하고 비밀을 지키라고 한다
실수로 순삼이가 말해버린 금테두리 족자 이야기가
퍼지고 퍼져 관아의 사또에게 닿게 되고
사또는 거짓말로 자신의 것이라 말하며 빼앗는다
요괴의 술수로 사또는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말이
튀어나와서 이 씨와 아들을 다 죽이라 명령하고
이 씨는 결국 죽게 된다
아들 순삼이는 도망치다가 두 도깨비를 만나서
대천 도사를 찾아가게 되고 모든 이야기를 듣고
순삼이에게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방법과,
세상을 구할 방법은 방짜 방울 그리고
몸이 아닌 마음에서 오는 마음의 힘이라고 하는데..
과연 순삼이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요괴를 물리칠 수 있을까?

'도깨비와 순삼이'라는 이름으로 공연되고 있는
연극에서 탄생한 동화를 만났다
공연을 원작으로 한 책이라 어떤 느낌일지
공연과는 다른 매력을 기대하며 읽었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도깨비와 요괴가 등장하고
옛이야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호기심과 신비함에 사로잡혀서
금세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순삼이는 자신에게 벌어진 사건과 슬픔을 딛고
용기 내어 앞으로 나아갔다
그 과정에서 순삼이의 걸음에 함께해준
착한 도깨비들의 도움을 받았고
대천 도사에게서 큰 뜻이 담긴 가르침을 통해
순삼이는 세상을 구하는 힘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마을 사람들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큰 힘을 발휘하는 이야기 속에 교훈이 담긴 책
흔하지 않은 소재로 더욱 흥미 가득한 책이었다

필독서와 같은 책

알면 약이 되는 약 이야기 ㅣ 반갑다 과학 1
배현 지음, 신병근 그림 / 사계절 / 2023년 8월

첫 장을 펼칠 때부터 궁금해지는 책을 만났다
항상 약과 가까이 지내는 우리들이 궁금해할,
알아야 할 이야기가 알차게 담겼다
주사로 맞고, 피부에 바르고, 입으로 먹는 많은 약들
우리는 약이 익숙하지만 아는 것은 많지 않다
이 책은 1부, 2부, 3부로 나눠져
1부에서는 약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을 다루며
우리가 평소에 물어보고 싶은 혹은 궁금했던 것을
속 시원하게 알려준다
어떻게 약이 몸속에서 퍼져 나가는지,
약을 먹고 토했을 경우 다시 먹어야 하는지,
약의 색깔이 다양한 이유가 있는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은 무엇인지,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맞은 건데 왜 처벌받는지,
마약은 왜 끊지 못하는 건지 등
그림과 설명으로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2부에서는 약의 형태를 제형이라 한다
사용 부위에 따라 다양한 제형의 약을 쓰는데
쓰임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가진 약을 알아보며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유용한 시간이었다
주사가 익숙한 아이는 근육주사, 피내주사,
피하주사, 정맥주사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그림으로 주사 놓는 방법이 다르다는 걸 이해하고
처음 알게 된 사실에 매우 신기해했다
3부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질환과
그에 따른 약에 대한 내용으로
어떤 증상일 때 어떤 약을 먹는지를 다룬다
익숙하고 자주 먹었던 약부터
다양한 종류의 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부작용, 약의 역사까지 나와있다
약에 대한 종류와 자세한 쓰임,
다양하고 올바른 정보를 통해 배움을 얻고
무엇보다 약에 대한 관심이 커져 그로 인해
약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을 깨우쳤다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까지 시원하게 알게 되는 책

모험과 우정, 기후 위기가 어우러진 판타지 동화

우주 수사대 폴라리스 - 지구인 연쇄 실종 사건 ㅣ 이야기숲 1
한주이 지음, 김래현 그림 / 길벗스쿨 / 2023년 9월

할머니와 사는 ‘은하’는 부모님이 어릴 적 돌아가셨다
가족사진 한 장 없는 집,
부모님에 대해서는 말해 주지 않는 할머니
우주 건너편에 대한 그리움과 알 수 없이 외로웠던 이유
그 모든 건 지구인 아버지와 외계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신이 태어났다는 사실 때문임을 알게 된다
평범한 전학생인 줄 알았던 ‘우주’는
학교에 숨어든 외계인을 쫓기 위해 전학생으로 잠입 후
은하에게 우정을 빌미로 접근했지만
괴물의 공격으로부터 위기의 순간이 닥치자
은하와 우주는 자신을 희생시키며 서로를 지켜냈고
우주는 자신은 우주 수사대 폴라리스의 비밀 요원으로
우주의 정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결성된
우주 연맹 소속 수사대라고 하는데..
행성 아리아가 소멸한 뒤, 외계인 ‘아르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섰다가 아름다운 지구를
발견했는데 지구인들 스스로 파괴하는 모습을 보고
모든 지구인들을 멸종시키고 지구를 차지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친구
은하와 우주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모험에 나선다
위험에 빠진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환경 문제와 우정, 긴장감 넘치는 환상적인 모험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을 생각해 보게 한다
모험을 떠나 위기를 극복하며 당당히 맞서는
둘의 모습과 폴라리스 요원들을 힘차게 응원하게 된다
마치 읽는 독자도 우주 수사대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외계인 아르곤이 지구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독자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준다
현실이지만 무심코 넘겼던 지구의 위기,
그 속에서의 우리들의 행동을 돌아보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스스로가 노력하고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기업과 정부의 책임도 큰 만큼 각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파괴한 지구는 곧 책임과 현실로 되돌아온다
지구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감사함을 갖고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행동하기로 했다
미래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하며 살아가야 할 때다
판타지 모험과 추리가 어우러져 이야기가 펼쳐지는
교훈이 담긴 sf 동화

환상적인 워터파크에서의 모험

우다다 꽁냥파크 2 - 워터파크 편, 제2회 리틀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ㅣ 우다다 꽁냥파크 2
권혁진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3년 8월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이하여
꽁냥 워터파크에서 축하 파티가 열린다
고양이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초대장을 보니
오늘만 특별하게 고양이가 아니어도 초대할 수 있단다
단, 어른은 입장 불가!
‘채린’이는 반려묘 ‘두부’에게 데려가 달라고 조르게 되고
둘은 환상적인 워터파크로 떠나기로 한다
상상도 못 했던 집 안의 비밀 통로를 통해서
드디어 도착한 꽁냥 워터파크
콧구멍에서 물이 물총처럼 발사되어 콧구멍만 공격하고
고양이 엉덩이에서 나온 뽑기 캡슐로
특별한 상품까지 얻는 파라오 고양이의 물벼락,
뭘로 신나게 미끄러지며 탈지 카드를 직접 고르고
선택한 과일 주스 수영장이 되는 워터 슬라이드,
어마어마한 파도가 밀려오는 울렁울렁 파도풀 등
신나고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경고음이 들리며 쓰나미가 몰려온다
채린이는 물속에 고꾸라졌다가 두부를 찾지만 보이지 않고,
‘크라켄’이라는 전설의 바다 과물이 나타난다
두부는 문어인 크라켄의 다리에 돌돌 말려 도움을 청하고
채린이는 잡혀있는 소중한 가족 두부를 구하기로 한다
크라켄은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
과연 채린이는 두부를 구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아이가 내내 즐거워했던 책
환상적인 모험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고
기발하고 독특한 워터파크 이야기는
상상력과 재미까지 둘 다 잡아서 저절로 빠져들게 했다
사다리 타기, 퍼즐, 퀴즈, 미로 찾기 등으로
즐거움을 배가 되게 했고
추리하며 읽는 게 매력적인 책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독자도 참여하는 듯한 기분도,
채린이의 용감함과 두부를 향한 사랑까지 느낄 수 있는 책
먹물 소년의 정체까지!
완독 후 1권을 읽지 못했다며 위시리스트를 작성한 아이
그만큼 재미있었다고 했다

경각심과 충고를 전달해 주는 책

링 안티카페 ㅣ 튼튼한 나무 52
신은영 지음, 임나운 그림 / 씨드북(주) / 2023년 8월

학교 폭력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말하는 책
‘안나’의 반에 화려한 전학생 ‘반지’가 왔다
예쁜 얼굴에 독특하고 화려한 옷, 긴 생머리,
당차고 똑 부러지는 성격까지!
게다가 안나가 좋아하는 ‘필립’의 짝꿍이 됐다
강한 질투심과 열등감을 느끼는 안나
반지는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남자애들과도 잘 어울릴뿐더러
여자아이들에게는 아이돌 댄스도 가르쳐 줘서
인기가 많아진다
원래 반에서 봉사왕이었던 안나를 제치고
이번 봉사왕은 반지가 될 것 같고
짝사랑하는 필립도 반지에게 뺏길 위기다
그러던 어느 날 안나는 화장실에서 반지가
친구와 통화하는 내용을 엿듣게 되고
반지의 ‘흠’을 찾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링 안티카페’라는 이름의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반지가 두 얼굴을 가진 아이라며 비밀을 폭로한다
반지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학교 폭력에 경각심을 갖게 하는 책을 만났다
온라인, 오프라인 상관없이 폭력이 행해지고
학교 폭력인 줄도 모르고 행해지기도 한다
학교 폭력의 증가로 아이 학교에서도 예방을 위해
부모님 없는 단톡방은 이용하지 않도록 안내한다
사이버 폭력이 만연한 사회이기 때문이 아닐까?
책 속 안나가 하는 행동을 책을 통해 마주하며
섣부른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느낄 수 있다
뒤에 숨어 가해자가 피해자를 만들어 내고
범죄를 저지르며 한 사람의 인격을 무너뜨린다
학교라는 사회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은 학교 폭력 속에서 숨 막히는 고통을 느끼며
그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무력감에 빠진다
이러한 사실을 독자들이 뼈저리게 깨닫고
직접 혹은 간접 가해자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안나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내용에서
공감과 안타까움이 공존했고
부끄러운 이야기를 마침내 솔직히 털어놨을 땐
진실과 한 걸음씩 마주하는 안나의 용기를 보았다
반지의 성숙하고 현명한 행동에 감탄하며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는 아이
독자까지 마음이 든든하게 채워졌던 성장 이야기

화면 속엔 ‘C0Z 공식 안티카페’라는 글자가 크게 떠 있었다.
“헉! 진짜 COZ 안티카페에 가입한 거야?”
깜짝 놀란 안나가 언니 등 뒤로 바짝 붙어 섰다.
“그럼 장난인 줄 알았어? 내가 COZ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쓰고 있던 참이었어.”
언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화면 속 글들은 온갖 혐오의 말로 채워져 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나쁜 말, 뾰족한 말, 상처 주는 말들을 싹싹 긁어모은 것만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안티카페까지 가입하는 건 너무하잖아.”
안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자 휙 고개를 돌린 언니가 도끼눈을 떴다.
“싫은 걸 싫다고 하는 게 뭐 어때서?” - p.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