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새벽이 샘터어린이문고 78
허혜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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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생일을 맞은 ‘새벽’이는 음악회에서
클래식 음악을 듣다가 속수무책으로 이끌려 빨려 들어간다
그곳은 엄마 뱃속이었다
태명이 복돌이인 아기, 바로 13년 전의 나 ‘김새벽’이다
자궁 속에서 따뜻한 말을 들으며 복돌이를 지켜보던 어느 날
엄마가 사고를 당하고 뱃속의 복돌이가 위기에 빠진 순간
새벽이는 아기와 하나가 된다
휩쓸릴 것만 같은 물살에 맞서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자신을 향해 뻗은 엄마의 손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정신이 서서히 돌아온 순간 성큼 다가온 파도 위로 올라타
날아오르듯 엄마의 손을 굳게 잡았다
동이 터 오는 새벽하늘과 나를 향해 웃는 엄마가 보인다
아기와 하나가 되어 죽음의 강을 건너온 것이다
그늘진 곳에 웅크리고 있던 숨은 소년은 나가고
빛의 소년이 자란 것만 같다
새벽이에게 찾아온 변화는 무엇일까?

아이들은 크면서 세상의 잣대를 견딘다
학교에서 또 학원에서 집에서
스스로도 또래들과 비교되어 작아질 때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뭉클했던 이유가 그것이었다
아이가 건강하기만 바라던 나는 어디 갔는지
좀 더 노력하라고, 좀 더 잘 할 수는 없냐는 잣대를 들이댄
나를 돌아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과연 아이를 그늘진 곳으로 밀어넣는 일에
동참한 적은 없었을까?..
시간이 지나고 사회에 나가서 때로는 모진 말을 들을 수도,
뛰어난 사람들 속에서 위축될 수도 있다
경쟁 사회 속 습관적인 비교가 생활화된 사회에서
견뎌낼 힘이 없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버텨낼 수 있는 힘은 우리가 평소에 전해줬던
다정하고 따뜻한 말이다
엄마 뱃속에서 사랑한다고 너는 존재만으로 귀하다는
사랑만이 가득한 말을 들었던 모든 아이들
그때가 기억나지는 않겠지만 그때로 돌아간 듯
이 책을 읽으면 자신감과 용기가 채워지는 마법과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감은 떨어지고 작아지고 위축되어 있을
존재만으로 소중하고 특별한 모든 아이들에게
모두가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로 괜찮다고,
다 잘 될 거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어떨까?
누가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엄마 뱃속에서
고통을 견디고 용감하게 나온 것처럼 어디든 씩씩하게
길을 찾아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로 하여금 눈물이 고이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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