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생일을 맞은 ‘새벽’이는 음악회에서클래식 음악을 듣다가 속수무책으로 이끌려 빨려 들어간다그곳은 엄마 뱃속이었다태명이 복돌이인 아기, 바로 13년 전의 나 ‘김새벽’이다자궁 속에서 따뜻한 말을 들으며 복돌이를 지켜보던 어느 날엄마가 사고를 당하고 뱃속의 복돌이가 위기에 빠진 순간새벽이는 아기와 하나가 된다휩쓸릴 것만 같은 물살에 맞서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자신을 향해 뻗은 엄마의 손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정신이 서서히 돌아온 순간 성큼 다가온 파도 위로 올라타날아오르듯 엄마의 손을 굳게 잡았다동이 터 오는 새벽하늘과 나를 향해 웃는 엄마가 보인다아기와 하나가 되어 죽음의 강을 건너온 것이다그늘진 곳에 웅크리고 있던 숨은 소년은 나가고빛의 소년이 자란 것만 같다새벽이에게 찾아온 변화는 무엇일까? 아이들은 크면서 세상의 잣대를 견딘다학교에서 또 학원에서 집에서스스로도 또래들과 비교되어 작아질 때가 있을 것이다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뭉클했던 이유가 그것이었다아이가 건강하기만 바라던 나는 어디 갔는지좀 더 노력하라고, 좀 더 잘 할 수는 없냐는 잣대를 들이댄나를 돌아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내가 과연 아이를 그늘진 곳으로 밀어넣는 일에동참한 적은 없었을까?..시간이 지나고 사회에 나가서 때로는 모진 말을 들을 수도,뛰어난 사람들 속에서 위축될 수도 있다경쟁 사회 속 습관적인 비교가 생활화된 사회에서견뎌낼 힘이 없을 때가 있을 것이다그럴 때 버텨낼 수 있는 힘은 우리가 평소에 전해줬던다정하고 따뜻한 말이다엄마 뱃속에서 사랑한다고 너는 존재만으로 귀하다는사랑만이 가득한 말을 들었던 모든 아이들그때가 기억나지는 않겠지만 그때로 돌아간 듯이 책을 읽으면 자신감과 용기가 채워지는 마법과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자신감은 떨어지고 작아지고 위축되어 있을 존재만으로 소중하고 특별한 모든 아이들에게모두가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로 괜찮다고,다 잘 될 거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어떨까?누가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엄마 뱃속에서고통을 견디고 용감하게 나온 것처럼 어디든 씩씩하게길을 찾아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나로 하여금 눈물이 고이게 만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