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가 담긴 그림책을 만났다책을 펼치기도 전에 제목부터 마음을 울린다아무것도 모른 채 제주에서 두려움을 가득 안고세상을 떠나야 했던 아홉 살 ‘작은놈’의 시점으로가슴 아픈 이야기가 펼쳐진다곧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엄마의 말을 기억하며끌려간 엄마를 뒤로하고 안경삼촌을 뒤따라가는 작은놈어른들이 왜 싸우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초토화된 마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끌려갔고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살아남기 위해 작은 굴속으로 기어 들어간다마을 사람들이 모인 다랑쉬굴어둠 속 불안에 떨며 춥고 배고픈 날들이 이어지던 그때결국 토벌대에게 발각되고 참혹하게 몰살당한다시간이 지나 아무 이유도 없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유해 열한 구가 92년 4월에 발견되었고증언만 존재했던 사건의 명확한 증거가 되어 제주 4·3 사건의 진상규명운동이 확산되었다죄 없는 그들을 죽인 정부의 잔인한 악행이었음을 말하고가리려고 해도 가려질 수 없는 진실이 드러난 것이다책의 끝엔 어린이 독자들이 제주 4·3 이야기를바로 알 수 있게 사건의 시작부터 정부의 만행 그리고 비극,덮으려던 사건 속 다랑쉬굴이 드러낸 진실과 국가의 사과,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비극적인 사건에정식 이름조차 없다는 슬픈 사실도 정리하여 말해준다그림책으로 만난 비극적인 역사의 진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