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뭐든 다 좋다고 하는도깨비는 '아무거나 도깨비'로 통했다불쑥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이야기 한판 내기를 걸었고희한하게도 사람들은 이야기가 절로 술술 나왔는데이야깃값으로 도깨비는 금화 한 냥씩을 남기고 사라졌다세월이 흘러 모든 게 변했고 여전히 이야기를 좋아하는도깨비는 사람들에게 다가갔지만 귀신 취급에죄다 손에 든 핸드폰만 보고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아무에게도 새로운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이야기가 있는 물건을 팔고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모으기 위해서'아무거나 문방구'를 차리기로 결심한 도깨비그렇게 문방구에는 고민을 가진 아이들이 찾아오게 되고도깨비 앞에서는 마음에 있는 말이 술술 나오기 시작한다어느새 답답함이 풀리고 고민이 해결되는데..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재미있는 책이다낮에는 배불뚝이 아저씨로 변한 도깨비가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어서옵쇼 고양이 귀신과 함께문방구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마치 몸에 꼭 맞는 옷처럼딱 맞는 신비한 물건들을 판다문방구를 다시 찾은 손님들과 이야기 한판으로저마다의 마음속 깊은 고민을 가진 이야기를 들어주고그 대가로 이야깃값을 주는데 어느새 고민은 해결된다이야기를 무지무지 좋아해서 듣기 위해 차린 문방구그곳에서 도깨비는 그토록 원하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지만사실 누구보다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손님들에게마음의 해우소 역할을 하게 된다어린이 손님들이 자신에게 소중한 게 무엇인지깨달아가는 의미 있는 전개와 읽는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책 속의 사연들이 인상 깊었던 판타지 동화였다읽는 내내 이야기할 용기도 생겨나는 것 같아서다음 시리즈도 벌써 기대되는 책저학년 대상 도서지만 고학년이 된 아이도 나도재미있게 읽어서 초등 전학년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