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누리’는 죽었다천국으로 간 누리는 슬픔에 빠져 눈물만 흘린다뺑소니차에 치여 죽은 누리는 같은 날 죽은 사람들의긴 행렬을 따라 걷고 또 걸었다죽은 지 백 일을 맞아 백일 맞이 환생 서비스로느닷없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하루 동안세상과 이별할 시간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백 일 나들이용 몸은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로만갈 수 있다는 말에 누리는 스파이더맨을 좋아했던기억을 떠올려 거미가 되기로 결정한다거미로 변한 누리는 가족들이 있는 집에서 눈을 뜨고키우던 강아지 코리를 만나는데 반가움도 잠시돌아가신 할머니도 누리처럼 천국에 있다가백 일 맞이 환생 서비스로 집을 찾아왔는데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왔는데도 발을 떼지 못해사람으로 환생할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고평생 개로 살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할머니가 코리고 코리가 할머니였다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 나리의 모습을 보며그리웠던 마음에 울컥하는 누리자신이 여기에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 하지만그 사실을 알 리 없는 가족은 반응이 없고웃음도 사라지고 집 밖에도 나가지 않는 가족들을할머니와 함께 공원까지 이끄는데 성공하는 누리그리고 천국으로 돌아갈 시간은 다가온다함께했던 행복한 시간을 떠올리며 웃게 된 가족들누리는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다음 생을 향해 천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죽음과 환생이라는 소재로 펼쳐지는 이야기다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은 누리가 거미로 환생해서슬퍼하고 있는 그리운 가족들을 만나 체온을 나누고위로와 사랑을 건넨다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환생 서비스로집에 오게 된 누리가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는애타는 마음에 공감되고 안타까웠다누리가 떠난 후 웃음을 잃어버린 가족들을 이끌어밖으로 나올 수 있게 코리인 할머니와 거미인 누리가함께 노력하는 이야기에 진한 감동이 밀려온다언제 어디든 누리를 떠올리며 이야기 나누고늘 그리워하며 추억을 되새기는 누리의 가족들,그런 가족들을 지켜보는 누리일상을 되찾을 수 있게 만든 건 누리의 사랑이었다가족과의 짧은 하루의 이야기 속에 큰 사랑과감동이 충분히 담겨있는 책죽음으로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책이다누리는 어디쯤 도착했을까?분명 다음 세상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꼭 다시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