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주인공 '수아'는 커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에들어가는 게 꿈인 5학년 소녀다여름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할머니께서 오셨는데넘치는 잔소리에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얼른 다시 시골로 가셨으면 하는 마음뿐이다어느 날 아빠는 할머니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오신 거라며 아빠한테는 여동생이 한 명 있었고그 애 이름도 수아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주신다어릴 적 감쪽같이 사라진 딸을 찾다가할머니는 경찰서에 실종 신고까지 했지만끝내 찾지 못했다고 하셨다아빠는 결혼 후 딸의 이름을 수아로 하고 싶다고,수아가 계속 같이 사는 것 같을 거고못 해 준 만큼 더 잘 해 줄 거라고 했다며수아가 가지게 된 이름의 뒷이야기를 전해주었다수아가 태어난 날 그제야 실종 상태였던동생의 사망 신고를 했다고 한다그렇게 가슴속에 묻고 살았는데 죽은 줄 알았던동생이 스웨덴으로 입양 가서 잘 살아 있었고고국의 가족을 찾고 있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내일 사십 년 만에 그 수아를 만나러 가는 거라고목이 멘 아빠가 말씀하셨다갑자기 이름이 같은 고모가 생긴 수아는 혼란스럽다더군다나 고모를 만난 후 혼란스럽고 당혹스러운현실이 앞에 놓이게 되는데..너무 긴 시간 동안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던가족이 다시 모여 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세상에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존재한다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뿐이다수아네 가족과 고모네 가족이 만나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켜보며이해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오랜 시간을 떨어져 지낸 탓에 끊임없이 부딪히며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와다른 형태를 가진 가족의 모습 속에서머릿속에 물음표가 떠나지 않았던 수아는곧 '존중'에 대해 깨닫고 느낌표를 만들어냈다그 과정에서 성장해가는 수아책 제목이 왜 '라곰'패밀리인지 궁금했는데읽고 나서 스웨덴어의 의미를 알게 되어 좋았고가족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어서 더 좋았다마음만 앞선 배려와 넘치기만 하는 사랑보다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천천히 보여주는 사랑은 기다림의 미학이 있다따뜻하고 훈훈한 감정을 맛 보여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