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변호사 왈왈 자람새 동화 고학년 1
키키유 지음, 오승민 그림 / 나무말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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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을 너무 사랑하는 나와 아이
뉴스에 불쌍한 동물들의 소식에 가슴 아파하며
학대 소식에 치를 떤다
이 동화책의 줄거리를 보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변호사인데 저승 변호사라니..!
작가의 글을 읽자니 공감되는 내용에다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라 안 읽어볼 수가 없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들려준 어렸을 적 경험은
친오빠의 어렸을 적 목격담과 아주 비슷했다
서른이 넘은 지금도 트라우마가 된 사건이다
어른들의 잔인한 무지는 고통으로 전파된다

열두 살 주인공 '강해랑'
금세 비가 퍼부을 것 같은 날씨에 자전거 속도를 높인다
쌩쌩 달리다 유기견으로 보이는 개를 들이받았고
버둥거리며 바들바들 떠는 개의 울음소리를 못 들은 척
그 자리를 떠나다 골목에서 갑자기 자동차가 튀어나왔다
그대로 차와 부딪친 해랑이는 저승에 가게 된다
저승 속에서 염라대왕을 만난 해랑이는
곤충들의 생명을 빼앗았던 일, 친구들과 싸웠던 일,
부모님께 못된 말을 했던 일 등이 낱낱이 밝혀졌다
저승에 오기 바로 직전 들이받았던 개가
새끼 여섯 마리를 가진 어미 개였다는 것과
어미 개는 원한이 맺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옥에 갈 위기에 놓인 해랑이는 49일 동안
억울하고 분한 누명을 쓰고 죽은 동물들을
재판정에서 변호하여 억울함을 풀어 주고
천국으로 가게 해 준다면
다시 인간의 몸으로 돌려보내 주겠다고, 대신
변호를 못해서 한 마리라도 지옥으로 떨어진다면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인데 한번 해보겠느냐는
염라대왕의 제안을 받는다
동물들을 변호하게 된 해랑이
과연 동물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해랑이는 동물들을 변호하는 일에 성공해서 살 수 있을까?

이기적이고 나쁜 인간들의 모습과
현실에서도 흔한 번식장의 뜬장 속 동물 이야기가 나온다
해랑이는 동물들을 변호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진심으로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
동물 학대에 대한 사건들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잔인한 사건들임에도 불구하고 약한 처벌로 끝이 난다
인간의 편리를 위한 것이 동물들의 터전을 빼앗고 만다
아이는 생태통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동물들의 생명을 짓밟는 사람들이 더 큰 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역시나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다
언젠가 산책을 하다가 남자 어린이들이
사마귀를 잔뜩 잡아 일부러 싸움을 붙이는 모습을 보고
내가 생명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잘 살아가는 사마귀들을 잡아서 싸움을 하게 만들고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너네 모습을 돌아보라고 얘기했던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아이
그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모든 존재의 가치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그리고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임을 깨닫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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