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베풀 대상을 찾아내는 것, 그게 많은 병들을 고치는 약이라고 한다. 그게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시키고, 애도와 슬픔, 상실감을 어루만져 준다고 한다. - P106
같은 인간에 대해서는 인내심이 부족하면서 동물들에게는 이 세상 시간을 다 가진것처럼 여유로워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도 그중 하나다. - P108
코로나 시대에 조류 관찰은 가장 인기 있는 취미 중하나로 부상했다. 코로나의 첫 물결이 철새들이 이동하는 봄에 찾아온 건 축복이었다. 자유로이 날아다니며 서로 교류하는 생명체들을 지켜보며 대리 만족을얻을 수 있었으니까. 그동안 다른 데 정신이 팔려 보지못했던 걸 자세히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다. 평범하면서도 아름다운 것. - P110
이제 나는 중요한 것이 책에 서술된 허구의 사건들보다는 독서 중의 체험, 책 속 이야기가 일으키는 감정 상태, 머리에 떠오르는 질문들이라는 진실을 안다. - P9
종교와 정치 등의 선전 도구로 악용될지 모르는 페이크 영상 등은 반드시 고심해야 하는 문제지만, 그 기술을 사용하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일이 한결 쉬워집니다. 사실은 내가 말하지 못하는 언어를 말하는 내 영상‘을 만들 수있기 때문이죠. - P240
레키모토 씨는 춤에 관한 연구로 실제의 자신보다 춤을잘 추는 자신이 합성된 영상을 보면서 연습했을 때 학습 효율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즉, 스승을 모범으로 삼는 게 아니라 현실의 자신보다 잘하는 가상의 자신이모범일 때가 좋다는 말입니다. - P244
‘할 수 있음‘이란 나 자신의 그릇을 새롭게 빚는 것이며, 그때까지 깨닫지 못한 ‘나와 내가 아닌 것 사이의 회색지대‘로 내려앉는 것입니다. 기술은 인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색 지대를 탐색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인간에게 제시해줍니다. - P245
흉내 낼 수 있다는 것은 추상화의 정도가 낮다는 것을의미합니다. - P234
잭인을 당한 사람은 자유의지를 놓아버리고 자신의몸을 타인에게 빌려줍니다. 얼핏 생각해보면 자유를 빼앗긴상태이니 고통이나 구속감을 느낄 것 같죠. 그런데 레키모토씨는 그 경험에서 "보람"과 "순수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책임에서 해방되는 것을 느꼈다고 하죠. - P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