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딸의 백팔배 - 어느 종교학자의 자기 배려하기 ㅣ 파도문고
이정은 지음 / 온다프레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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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정은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버지(목사)가 아니었다면 종교에 이렇게까지 붙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고 소개글에 쓰여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1녀1남중 장녀인 저자는 ‘k-장녀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부모, 나, 종교를 책에서 이야기 했지만 부모, 장녀 또는 장남, 효라는 단어로 바꾸어서 읽어도 무방했다. 종교학자와 종교인가족 이야기인데 세대별 가족관(효 결혼 출산)의 충돌로 읽어도 좋겠다.

 

‘목사 딸의 백팔배’ 제목이 자극적으로 들리면서 거부감이 생기는가 흥미가 생기는가? ‘목사딸’로 태어나는 것은 개인의 선택도 의지도 아니다. ‘백팔배’는 종교적으로 행하는 행동이 아니라 몸운동, 마음운동이라고 느껴보자. 그러고 다시 제목을 읽어보면 이 책을 거부하기보다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 받지 않았습니다.


149 첫째는 심사가 뒤틀렸다. 둘째가 부러웠던 것이다.
집 떠나 시원하게 놀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안그런 척했다. 똑같은 인간이면서 고고한 척했다. 자신에게는 방탕하게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 양, 그 마음이 들킬세라 더욱 성실히 일했다. 하지만 그 숨겨진 것이 첫째를 뒤엉키게 만들었다. 내가 불행하니 남이 행복한 꼴을 볼 수 없다. 남도 나만큼 일해야 한다. 괴로워해야 한다. 그러니 둘째도 심판받아야 하는 것이다. 잔치를 즐길 것이 아니라, 일하고 괴로워해야 하는 것이다. - P149

164
집 떠나는 첫째‘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 ‘나의 떠 남‘이 엄마에게 무엇보다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없는 힘까지 다해 그녀가 그 아품을 맞닥뜨리는 과정이 완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애썼다. 2년, 3년, 5년‘ 이야기를 했던 것도 그래서였다. 하지만 그것은 악수였다. 상대가 그 말을 붙들고 있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 P164


189
나는 이제 ‘구원‘이 각 존재의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 생명을 살아가게 하는 힘, 숨 쉬게 하는 힘은 기본적으로 각 생명 내부에 있다. 물론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과 연결되는 것을 통해 삶을 유지할 수 있기에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를 보듬고 북돋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각 존재가 저 깊은 땅을 박차고 일어나게 하는 힘, 그렇게 움트고 돋아나는 힘은 그 존재의 것이며 그에게서 비롯된다. 따라서 모든 생명은, 현재 어떤 상태에 놓여 있든 각자만의 빛을 여전히 지니고있는 것이기에 그 모습 자체로 귀하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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