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핵심은 피아구분에 있었다. 면역 세포가 죽여야 하는 적은 내부의 적이고, 변형된 자아였다. 적은 셀프였지만 셀프가 아니기도 했다. 나이지만 내가 아니기도 했다. 온전한 내가 변해버린 나를 죽이는 일은 기본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변해버린 나를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고통스럽다.
면역항암제가 왜 듣지 않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보다 더근본으로 들어가야 했다. 암에 대해 알아야만 했고 ‘나‘에 대해알아야만 했다.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에대해 근본적으로 더 알아야만 했다. 지피지기(知彼知己 없는 백전백승百戰百은 없다. 지기知己가 백승百勝보다 먼저다. - P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