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프 확률 3%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이수용 지음, 김연제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포스팅은 우리학교를 통해 협찬 받아 작성한 후기이나, 실제로 직접 읽어본 느낌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작성했어요.”

초등 4학년 아이가 있다면 한 번쯤 꼭 읽어볼 만한 동화가 있어요. 바로 이수용 작가의 『베프 확률 3%』예요. 제목부터 궁금증을 확 끌어당기는데요. 인공지능이 골라 준 친구와 내가 마음이 가는 친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친구 관계가 가장 중요해지는 열한 살 무렵의 아이들에게는 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예요. 특히 새 학년이나 새 학기를 앞두고 친구 문제를 걱정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짝 친구가 있으면 든든하지만, 반대로 친구 관계 때문에 속상하고 고민되는 순간도 많은 시기잖아요. 그런데 이 교실에서는 그런 고민을 인공지능이 대신 해결해 준다고 해요.

​

인공지능 ‘까미’는 아이들의 성격과 취향, 심리와 고민 등을 분석해서 가장 잘 맞는 친구를 찾아줘요. 수인은 까미의 추천을 받아 베프 확률 98%인 다윤이와 단짝이 돼요. 숫자로 보면 거의 완벽한 조합이죠. 실제로 둘은 큰 다툼 없이 순조롭게 친구 관계를 이어가요. 친구 때문에 속상할 일도 적고, 서로 잘 맞으니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어요. 아이 입장에서는 이런 친구 관계가 정말 편하고 안전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와 잘 맞는 친구를 미리 알려준다면 친구를 사귀는 일이 훨씬 쉬워질 테니까요. 그런데 수인의 마음이 자꾸 다른 곳으로 향하기 시작해요. 바로 베프 확률이 고작 3%인 민하라는 친구예요.


98%와 3%라는 숫자만 놓고 보면 답은 너무 뻔해 보여요. 당연히 98%인 친구를 선택해야 할 것 같잖아요.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숫자처럼 딱 떨어지지 않아요. 수인은 민하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지내면서 점점 민하가 궁금해져요. 까미가 알려준 확률과 달리 자신이 직접 느끼는 마음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던 거예요. 여기에서 이 책의 재미있는 질문이 시작돼요. 과연 인공지능이 알려주는 높은 확률이 정말 좋은 친구를 의미하는 걸까요. 잘 맞는다는 것과 좋아한다는 것은 같은 의미일까요. 다투지 않는 관계가 정말 좋은 우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이런 부분을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평소에도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추천을 참고하잖아요. 무엇을 먹을지, 어떤 영상을 볼지, 어떤 책을 읽을지까지 추천을 받아 선택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어요. 그렇다면 친구를 고르는 일까지 추천받는다면 어떨까요. 나와 성격이 비슷하고 좋아하는 것도 같고 싸울 가능성도 낮은 친구를 알려준다면 편할 것 같아요. 하지만 친구와의 관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재미와 감정도 분명히 존재해요. 처음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던 아이와 어느 순간 마음이 통할 수도 있고, 서로 달라서 오히려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될 수도 있어요.

​

『베프 확률 3%』가 재미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인공지능이 좋은지 나쁜지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에요. 인공지능이 주는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예요. AI가 알려준 결과가 틀렸다고 단정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아요. 중요한 건 그 결과를 참고하되 최종적인 선택은 내가 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숫자가 아무리 정확해 보여도 그 숫자가 내 마음까지 대신 결정해 줄 수는 없으니까요.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추천받은 답’보다 ‘내가 직접 생각하고 선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다가와요. 친구 관계뿐 아니라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추천과 정보를 만날 때도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예요.

​

수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완벽한 베프’라는 말도 다시 생각하게 돼요. 우리는 흔히 나와 잘 맞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싸우지 않고, 항상 나를 이해해 주는 친구를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현실의 친구 관계는 그렇게 완벽하지 않잖아요. 서운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서로 오해하기도 하고, 때로는 다투기도 해요. 그 과정에서 상대의 마음을 알게 되고 내 마음도 돌아보면서 관계가 조금씩 깊어지기도 해요. 그러니 갈등이 없는 관계가 무조건 좋은 관계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작은 다툼 뒤에 서로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다시 웃을 수 있는 경험이 진짜 우정을 만들어 주기도 하니까요. 이 책은 바로 그 ‘서툴고 완벽하지 않은 관계’의 가치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여줘요.

책을 읽은 뒤에는 아이에게 “너라면 98% 친구와 3% 친구 중 누구를 선택할 것 같아?”라고 물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대부분 98%라고 대답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친구와 성격이 달라도 친해질 수 있을까?”, “싸우지 않는 친구가 정말 좋은 친구일까?”, “AI가 친구를 골라준다면 믿을 수 있을까?” 같은 질문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어요. 정답을 찾아내는 독서라기보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는 독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특히 국어 교과에서 배우는 질문하며 읽기, 생각을 나누며 읽기, 작품에 대한 의견 나누기와도 연결해 볼 수 있어요. 책을 읽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꽤 좋은 독후활동이 될 것 같아요.

​

『베프 확률 3%』는 친구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에게 “괜찮아, 네가 직접 선택해도 돼”라고 말해주는 책처럼 느껴져요. 누군가 정해준 답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편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내가 느끼는 마음을 믿고 한 걸음 내디뎌야 할 때도 있잖아요. 특히 친구 관계에서는 더 그렇고요. 나와 잘 맞는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나와 다른 친구를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경험도 소중해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친구가 되고 싶은지’까지 생각해 본다면 더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 같아요. AI가 아무리 많은 것을 알려주는 시대가 되어도 친구를 만나고 마음을 나누는 일까지 숫자로 정해질 수는 없으니까요. 결국 우정의 확률을 결정하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려는 마음인지도 모르겠어요.

​

무엇보다 『베프 확률 3%』는 아이들에게 어렵게 인공지능 이야기를 설명하지 않아요. 재미있는 친구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AI와 선택, 관계와 마음에 대한 질문을 담아냈어요. 그래서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으면서도 읽고 난 뒤에는 생각할 거리가 많이 남는 책이에요. 친구 관계가 한창 중요해지는 초등 4학년 전후의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잘 어울리고요. 책을 덮은 뒤 “AI가 정해준 친구가 정말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일까?”라는 질문을 한번 던져보세요. 아이가 어떤 대답을 하는지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대화가 시작될 거예요.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그리고 어쩌면 아이가 생각하는 ‘진짜 베프’의 조건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어요.

초등 4학년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찾고 있다면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베프 확률 3%』를 추천하고 싶어요. 98%라는 높은 숫자와 3%라는 낮은 숫자 사이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단순한 친구 이야기를 넘어 아이에게 선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줘요. 특히 AI 추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추천 결과를 참고하는 것’과 ‘그 결과를 그대로 믿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어요. 친구를 사귀는 일에 정답은 없고, 모든 관계가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도 없다는 것도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고요. 아이가 친구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책 속 수인의 마음을 따라가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어요. 결국 좋은 친구를 찾는 것만큼 중요한 건 나 역시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일 테니까요. 아이와 함께 읽고 “너에게 베프는 어떤 친구야?”라고 물어보세요.

#베프확률3퍼센트 #베프확률3% #초등추천도서 #초등고학년도서 #초등동화 #초등책추천 #어린이책추천 #초등독서 #초등독후활동 #초등국어 #초등4학년추천도서 #초등5학년추천도서 #AI동화 #인공지능동화 #친구관계 #우정에관한책 #친구고민 #초등학생친구관계 #어린이문학 #이수용작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