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근현대사 이회영 who? 근현대사
유경원 지음, 팀키즈 그림, 황현필 추천 / 다산어린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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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 질문에 아이와 함께 답을 찾고 싶어 《who? 근현대사 이회영》을 펼쳤어요.

근현대사는 늘 중요하다고 느끼면서도, 막상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한 영역이었거든요. 사건은 많고, 용어는 어렵고, 감정적으로도 무거운 부분이 많다 보니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인물로 배우는 근현대사’라는 점이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어요.


책을 읽기 전에는 이회영이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졌어요. 김구, 안중근, 유관순처럼 교과서나 미디어에서 자주 접한 인물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책을 덮고 나서는 오히려 ‘왜 이제야 알게 됐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그의 삶이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은 선택

이회영의 이야기는 화려하거나 극적이기보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다가왔어요.

그는 조선 말, 한양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는 삶을 살 수 있었던 사람이에요. 배움의 기회도, 사회적 지위도 이미 갖추고 있었죠. 보통이라면 그 자리에서 자신의 안위와 가족의 평안을 지키는 선택을 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라가 기울어가는 모습을 외면하지 않았고, ‘지식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끝까지 고민했던 사람이었어요. 결국 그는 형제들과 함께 집안의 전 재산을 처분해 만주로 떠나는 결단을 내립니다. 말로는 쉽게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실행하기는 가장 어려운 선택이었을 거예요.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멈춰 서게 됐어요.

‘나라를 위해 모든 걸 내놓는다’는 말이 이렇게 구체적일 수 있구나 싶었거든요. 집, 재산, 안정된 삶, 심지어 가족의 안전까지도 내려놓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회영의 삶을 따라가며 조금은 실감하게 됐어요.


신흥무관학교, 미래를 준비한 사람

이회영의 선택이 더 크게 다가왔던 이유는, 그가 단순히 분노하거나 저항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는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냉정하게 고민했던 사람이었어요. 그 답이 바로 사람을 키우는 일이었고, 그렇게 신흥무관학교가 세워집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먼 미래를 준비하는 선택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말이에요. 독립군을 키워내는 일은 당장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일이었을 텐데, 그는 그 길을 끝까지 선택했어요.

책 속에서 신흥무관학교 이야기가 나올 때,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사람을 믿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나라를 되찾는 힘은 무기가 아니라 결국 사람이었고, 그 믿음이 이회영을 끝까지 움직이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와 함께 던지게 되는 질문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읽고 나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긴다는 점이에요.

“나라를 잃어가는 걸 보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지금 우리가 지키고 있는 일상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있는 건 아닐까?”

아이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정답을 찾기보다는,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고, 그 자체로 의미가 컸어요. 근현대사가 시험을 위한 암기 과목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연결된 이야기라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준 책이었어요.

다정하게 풀어낸 근현대사

《who? 근현대사 이회영》은 근현대사를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줘요.

만화 형식이라 접근이 쉽고, 인물의 감정과 선택이 잘 드러나 있어서 어린이도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어요. 그렇다고 가볍지만은 않아요. 시대적 배경과 흐름이 차분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근현대사의 큰 줄기가 머릿속에 그려져요.

특히 각 장마다 정리되어 있는 ‘근현대사 흐름 잡기’ 코너는, 부모 입장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 어려웠던 부분을 정리해 주는 느낌이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 좋았어요.


독해 워크북까지 함께라서 더 좋았어요

책 뒤에 구성된 독해 워크북도 인상 깊었어요.

단순히 내용을 확인하는 문제가 아니라, 일기, 편지, 기사, 공고문 등 다양한 글의 형태로 이회영의 삶과 시대를 다시 만나게 해줘요. 역사와 국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성이라,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힘을 함께 키울 수 있었어요.

하루에 한 꼭지씩 읽고 풀어도 부담이 없어서, 꾸준히 활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사책을 읽고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표현하는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읽고 나서 오래 남는 이름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이회영이라는 이름이 자꾸 떠올랐어요.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

자신의 삶보다 나라의 미래를 먼저 생각했던 사람.

아이에게 어떤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다시 생각하게 됐고,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기억해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어요. 조용하지만 가장 강한 용기가 무엇인지, 이 책은 말해주고 있었어요.

《who? 근현대사 이회영》은 단순한 위인전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읽기에, 그리고 어른이 먼저 읽고 건네주기에 참 좋은 근현대사 책이라고 느꼈어요.

근현대사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독립운동가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으로 이회영을 먼저 만나보셔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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