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싫어 - 혐오, 누군가를 공격하는 말 생각하는 10대를 위한 이야기 2
조아라 지음, 추현수 그림 / 대림아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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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싫다’라는 말을 너무 쉽게, 또 자주 사용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극혐’이라는 표현부터 꺼내고, 재미 삼아 신조어처럼 따라 쓰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 말들을 특별히 깊게 생각하지 않고 사용했던 적이 있었기에,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표현들이 실제로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혐오 표현일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로 보여줍니다. ‘노키즈존’, ‘결정 장애’, ‘한국인만 사는 나라’ 등 그동안 자연스럽게 들리던 말들이 사실은 특정 대상을 배제하거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나 성별, 장애, 인종, 국가처럼 개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이유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존재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문장이 오래 남았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혐오 표현이 등장하는 순간들이 대부분 유쾌하거나 가벼운 분위기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재미를 위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들이 때로는 누군가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는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말 한마디의 무게가 새삼 크게 느껴졌습니다. 듣는 사람이 웃을 수 없다면 그건 장난이 아니라 폭력이라는 메시지도 명확히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나는 어떤 말을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무심코 따라 쓰는 표현들, 과장된 감정 표현, 익숙함에 기대어 아무렇지 않게 했던 말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고, 앞으로는 조금 더 책임 있게 말해야겠다는 다짐을 남깁니다. 혐오 표현을 줄여가는 과정은 거창하지 않지만,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생각하는 10대를 위한 이야기 – 혐오, 누군가를 공격하는 말』은 청소년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언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가진 힘과 그 말이 닿는 마음의 깊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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