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필독 고전 - 중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동서양 고전 이야기
이현옥.이현주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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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중등인 우리 아이와 함께 《중등 필독 고전》을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아이가 고전이 어렵다고 부담스러워할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책을 조금씩 펼치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생각보다 집중력이 좋아지고, 책 속 인물들의 고민과 선택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강조하는 “고전이 재미없다고 읽지 않으면 논술은 거기까지다”라는 문장은 조금 무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아이는 작품 속 이야기와 상황을 접하며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흥미를 보였어요. 단순히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동양고전 문학의 매력

아이와 함께 읽은 첫 장은 동양고전 문학이었어요. 홍길동전에서는 신분 때문에 억울함을 겪는 길동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면서, 당시 사회 구조와 정의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구운몽과 무진기행, 메밀꽃 필 무렵, 동백꽃, 삼대 같은 작품도 읽으면서 시대와 상황이 달라도 인간의 감정과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특히 김유정의 동백꽃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글의 묘사가 예쁘다고 말하며, 문장 하나하나를 천천히 읽고 있었습니다.

동양고전 철학과 윤리

공자의 논어, 맹자와 순자의 비교, 장자와 노자의 철학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는 ‘인간은 왜 이렇게 행동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습니다. 목민심서와 열하일기를 접하며, 역사 속 인물들이 고민했던 문제와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리는 문제를 연결해 생각하는 모습도 보였어요. 철학이라는 단어를 어려워했지만, 책이 질문과 설명을 함께 제시해주어 아이가 혼자서도 이해하며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서양 고전 문학과 철학

서양 고전도 아이가 흥미롭게 읽은 부분입니다. 어린왕자에서는 단순히 이야기 속 모험을 즐기면서도 ‘왜 사막과 장미를 이렇게 연결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고, 오이디푸스 왕과 베니스의 상인을 읽으며 인간의 선택과 책임, 정의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어요.

특히 프랑켄슈타인과 이방인은 아이가 조금 어려워했지만, 빅터와 괴물의 관계, 인간과 책임, 외로움과 이해 같은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면서 독해와 사고력이 동시에 자라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이는 “괴물이 왜 그렇게 외로웠는지 이해가 돼요. 하지만 빅터가 처음부터 책임을 좀 더 생각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작품과 현실을 연결했습니다.

철학 부분에서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트, 사르트르 등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서, 아이가 ‘자유와 책임’의 개념을 조금씩 이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사르트르의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라는 문장은 아이가 특히 흥미를 느껴서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맞죠?”라고 질문하며 토론처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아이에게 고전이 준 의미

예비중등인 아이가 직접 읽으며 느낀 점을 들으면서, 고전 읽기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단순히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인간관계와 사회 문제,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고전을 통해 자연스럽게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며 사고력과 문해력을 동시에 키워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작품별 질문들은 AI가 답을 대신 줄 수 없는 영역, 즉 삶의 의미와 판단, 선택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어, 아이가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히 좋았어요. 또한 동서양 고전을 한 권에 정리해놓아서, 예비중등 아이가 혼자서도 체계적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학습 효율을 높였습니다.

《중등 필독 고전》은 예비중등 학생에게 단순한 독서 이상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읽으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역사와 문학, 철학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생각하게 만들어요. 우리 아이도 책을 읽은 뒤 “중학교 가기 전에 이런 고전들을 조금씩 읽어두면 논술이나 생각하는 힘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느낀 점은, 고전 읽기는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생각의 근육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미래 사회에서 중요한 판단과 선택, 문제 해결 능력은 바로 이런 경험에서 시작되며, AI 시대에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고와 선택의 힘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비중등 학생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교과 학습과 논술 준비는 물론, 삶을 바라보는 사고의 폭까지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토론하며, 각 작품 속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미 큰 학습이 됩니다. 읽는 동안 아이가 성장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책으로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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