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 - 하늘에 색을 입히다
안유진 지음 / 이덴슬리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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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냈어요. 바로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이라는 책을 함께 색칠해본 경험인데요, 평소 컬러링북을 좋아해서 가끔 취미 삼아 색을 입히곤 했지만, 이번 책은 다른 점이 있었어요. 단순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취미용 책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 특별했답니다.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그리고 남편까지 자연스럽게 책 앞에 모여 앉아 색을 칠하다 보니 어느새 가족 활동이 되었어요. 가족이 함께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한국 전통문화까지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더 보람찼습니다.

단청, 멀게만 느껴졌던 전통을 가까이

저는 그동안 단청이라는 말을 들으면 ‘궁궐이나 사찰에 있는 화려한 무늬’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멀리서 바라보며 예쁘다고 감탄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죠. 그런데 이번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은 단순히 색칠만 하는 책이 아니라, 단청이 무엇인지, 왜 쓰였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었어요.

아이들도 처음에는 “엄마, 그냥 무늬 색칠책 아니야?”라고 했는데, 책 속 설명을 하나씩 읽어주니 점점 관심을 갖더라고요. 특히 단청이 단순히 장식용이 아니라 건물의 목재를 보호하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 아이들에게 신기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안유진 단청장 이수자의 특별함

책을 쓴 안유진 작가는 단청장 이수자라고 해요. 사실 저는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단청장 이수자’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국가무형유산을 이어가는 전통 장인으로, 숭례문 방화 사건을 계기로 전통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이수자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저와 아이들이 놀란 건 “이렇게 젊은 사람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참 멋있다”라는 사실이었어요. 보통은 전통 장인은 연세 지긋한 분들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젊은 세대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방식으로 알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이들도 더 친근하게 느낀 것 같아요.

가족이 함께 한 색칠 시간

책을 처음 펼쳤을 때는 아이들 셋이 서로 먼저 색칠하겠다고 조금 투닥거리기도 했어요. 그래서 돌아가면서 페이지를 나눠서 칠하기로 했습니다. 큰아이는 꼼꼼하게 색을 채우는 편이라 오방색의 의미를 살려가며 정성껏 칠했어요. 둘째는 자유롭게 자기만의 색을 섞어 쓰는 걸 좋아해서 보라색이나 연두색 같은 색을 과감히 넣더라고요. 막내는 손이 아직 서툴지만, 선 안에 열심히 칠하면서 “나도 전통 색칠해봤다!”라며 뿌듯해했답니다.

남편은 옆에서 아이들이 칠하는 걸 지켜보다가 결국 함께 참여했어요. “이거 생각보다 집중된다”라면서 색연필을 잡더니, 어느새 저보다 더 진지하게 색을 고르더라고요. 가족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전통 문양을 채색하면서 웃음도 많아지고 대화도 늘어났어요.

오방색의 매력

책에서는 단청에 자주 쓰이는 전통 색인 오방색(청, 적, 황, 백, 흑)을 소개해주고 있었어요. 단순히 색 이름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각 색이 상징하는 의미까지 함께 담고 있어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어 파란색(청)은 동쪽과 봄, 생명을 상징하고, 빨강(적)은 남쪽과 여름, 불을 상징한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이런 설명을 들으면서 “와, 그냥 색이 아니라 다 의미가 있었구나!” 하며 놀라워했어요. 그러다 보니 색칠할 때도 더 신중하게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답니다.

작은 문화답사 같은 경험

경복궁이나 창덕궁,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단청 문양들이 그대로 실려 있다 보니, 색칠을 하면서 마치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코로나 시기에는 문화재 관람이 어려웠는데, 집에서 이렇게 책을 통해 작은 답사를 즐길 수 있다니 아이들도 재미있어했어요.

“엄마, 우리 다음에 경복궁 가면 이거 진짜랑 똑같은지 확인해보자!”라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니, 단순히 책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구나 싶어 뿌듯했습니다.

전통을 일상 속에서 즐기기

사실 전통이라고 하면 어렵고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아이들도 “이거 우리랑 상관없는 옛날 거 아니야?”라고 했는데, 색칠을 하다 보니 생각이 달라진 것 같아요. 자기 손으로 문양을 채워가면서 전통이 곁에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컬러링북이 주는 힐링 효과도 좋아했어요. 마음이 복잡할 때 색연필을 잡고 한 장 한 장 채워가면 잡생각이 줄고 오롯이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컬러링북은 단순한 힐링을 넘어 ‘우리 전통을 배우고 지켜가는 과정’이 함께 담겨 있어 더 값졌어요.

아이들과의 대화, 그리고 배움

색칠하는 동안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가 많이 오갔어요.

“엄마, 왜 기둥마다 무늬가 달라?”

“이 색은 왜 꼭 들어가야 해?”

“단청을 하면 나무가 안 썩는다고?”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 저도 함께 공부가 되었어요. 모르는 부분은 책 속 설명을 읽어주면서 함께 배웠고요. 그 과정 자체가 가족이 함께하는 작은 공부 시간이자 놀이 시간이 되었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책

저희 가족처럼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책은 흔치 않다고 생각해요. 컬러링북이라고 하면 보통은 개인적인 취미 활동으로 여겨지지만,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함께 즐길 수 있었어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전통을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힐링과 동시에 잊고 지냈던 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이번에 가족과 함께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을 색칠해본 시간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서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아이들은 전통문화를 더 친근하게 느끼고, 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남편은 뜻밖의 몰입을 경험했으니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거죠.

전통은 어렵고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함께 즐기고 재해석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색연필을 잡고 오방색을 입히며 가족과 나눈 대화와 웃음, 그 시간이 결국 전통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혹시 전통문화가 어렵다고 느껴지시거나, 가족과 함께할 색다른 활동을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단청의 아름다움을 직접 손끝에서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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