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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에 초대합니다.
강원희 지음, 박지윤 그림 / 그린애플 / 2025년 8월
평점 :

서울 종로 사직동 언덕 위, 오래도록 묵묵히 서 있는 황금빛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 곁에는 ‘딜쿠샤’라는 이름의 서양식 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을 가진 이 집은, 일제 강점기 경성에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 부부가 살아가던 곳입니다.

앨버트 테일러는 광산업자의 아들로 조선에 들어와 경성에서 테일러 상회와 골동품점을 운영했으며, 미국 통신사 특파원으로서 3·1운동과 제암리 학살 사건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아내 메리가 있었고, 두 사람은 딜쿠샤에서 신혼의 설렘과 삶의 기쁨, 그리고 시대의 격랑을 함께 경험했습니다.
강원희 작가의 동화 『딜쿠샤에 초대합니다』는 이 집을 중심으로,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정을 담고 있습니다.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마음을 울리는 12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첫 번째 이야기 〈딜쿠샤 궁전으로 떠난 신혼여행〉에서는 앨버트와 메리가 집을 처음 마주하며 설렘과 기대를 느끼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두 번째 이야기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온 신부〉에서는 이국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메리의 마음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세 번째 이야기 〈아기 요람 밑에 숨긴 독립 선언문〉에서는 아이의 요람 밑에 독립문서를 숨기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작지만 용기 있는 행동이 역사의 흐름 속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네 번째 이야기 〈권율 장군과 마을 지킴이 은행나무〉에서는 수백 년을 지켜온 은행나무가 마을과 사람들의 기억을 들려주며, 독자는 자연스럽게 역사와 연결됩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색동옷을 입은 어린 손녀에게 생긴 일〉에서는 어린 손녀가 마주한 작은 사건 속에서 순수함과 용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 〈구름 위의 궁전 딜쿠샤〉에서는 집의 아름다운 전경과 평화로운 일상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일곱 번째 이야기 〈워싱턴을 방문한 김 주사 이야기〉에서는 나라를 위해 멀리 떠난 김 주사의 결심과 용기가 전해집니다. 여덟 번째 이야기 〈강제 추방 명령〉에서는 부부가 집을 떠나야 하는 아픔과 시대적 격랑이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아홉 번째 이야기 〈전선에서 온 편지〉에서는 전쟁터에서 보내온 편지를 통해 서로의 안부와 마음을 이어가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전해집니다. 열 번째 이야기 〈딜쿠샤에 사는 사람들〉에서는 부부 추방 이후에도 집을 지켜온 이웃들의 삶과 우정이 따뜻하게 그려집니다.
열한 번째 이야기 〈울 밑에 선 봉선화야〉에서는 전쟁과 세월을 견뎌낸 봉선화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은 기억이 피어납니다. 마지막 이야기 〈딜쿠샤에 사시나요?〉에서는 독자에게 건네는 다정한 초대와, 여전히 집과 나무가 지키고 있는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딜쿠샤에 초대합니다』는 단순한 역사 동화가 아닙니다. 100년 전 한 집을 중심으로 피어난 우정과 연대, 사랑의 기록이며, 아이들에게는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따뜻한 마음을 돌려주는 작품입니다. 책장을 열면, 황금빛 은행나무 그늘 아래에서 옛 이야기 속을 천천히 걸으며,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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