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론과 돼지 이문열 중단편전집 1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민음사판 ‘이문열 중단편전집’은 2001년 완간된 기존의 전집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구성 및 표제작 등에 변화를 주어 중단편전집으로서는 확정판중에 일부인 필론과 돼지이다.

작가인 이문열은  교과서에 실린 우리들의 부끄러운 영웅이 기재될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니 크게 거론은 하지 않겠다. 이 소설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큰 폭풍우 : 검은 각반들 (* 각반 걸음을 걸을 때 발목 부분을 가뜬하게 하기 위하여 발목에서부터 무릎 아래까지 돌려 감거나 싸는 띠. 즉 요즘의 인물로 따진다면 불량배 수준의 인물이다.)

현자 : 주인공 ''

돼지 : 홍동덕

나는 원래 되도록 군용열차는 피하려고 했었다 친구들도 술잔깨나 사고 그 자 신도 미리 약간의 돈을 준비했었지만, 막상 서울을 떠나려고 보니 주머니 사정이 말이 아니었다. 지나치게 흥청흥청 제대 기분을 낸 탓으로 만약 제값 치르고 일반열차를 탄다면 대구에서 고향까지 이백 리 길은 걷기 알맞게 되어 있엇다. 

-평소에는 군대에 환멸을 가지지만 친구와의 술자리로 군용 열차를 어쩔 수 없이 타야만 했다.

"아이코, 이게 누군교? 이형이구만예, 날 모르겠능교? 홍동덕(洪東德)이, 홍동덕이라예."

-우연히 훈련소 입대 동기를 만났다.

경남 어느 두메산골에서 머슴살이를 하다가 학력을 속여가며 입대한 홍은(그때도 이미 국졸 이하는 입대를 받지 않았다) 훈련기간 6주 동안 '군인의 길'은 물론 간단한 수하요령조차 못 외운 유일한 소대원이었다. 
소총분해결합도 끝내 규정시간에 대지 못해 몸으로 때웠다. 홍이 끊임없이 분실한 수많은 보급품을 채우기 위해 분대장인 그가 겪은 고초도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오죽하면 모든 소대원이 엄연히 '홍동덕'이란 이름이 있는데도 그를 '홍 똥덩이'로 불렀을까.

-그러나 글쓴이의 기억에는 좋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었다.

 그 삼 년간에 바쳐야 할 봉사의 양은 동일하다는 것을. 그 땀과 눈물과 피도. 사병이 편해 자빠져서는 도대체 유지되지 않는게 그 조직이었다.

누구에게 들은 어느 시절 군대 얘긴 줄 모르겠지만, 확실히 홍은 많이 변해 있었다. 그러나 감탄보다는 아아, 이 삼년이 순박한 농부 하나를 얼치기 건달로 바꾸어 놓았구나, 하는 느낌에 그는 웬지 쓸쓸해졌다.

-주인공의 삶과 대비하여 홍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애기 하고 있었다.

갑자기 노래소리가 중단되면서 욕설이 들려왔다. 뒤이어 무어라고 우물우물하는 소리, 철썩, 퍽 하는 소리, 그가 소리나는 쪽을 보니 대여섯칸 앞에 제대병 하나가 당하고 있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빨리 헌병이나 열차 공안원이 와서 그들을 제지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검은 건반들이 와서 행패를 부리고 있고 주인공은 이 상황이 끝나길 기대하고 있다.

갑자기 홍이 끼어 들었다. 그의 분노로 창백한 얼굴을 그렇게 본 것이었을까. 그들도 홍의 말을 듣고는 더이상 시비 않고 다음 좌석으로 건너가 버렸다.
"그저 좋은기, 좋은기다. 절마들(저놈들) 사람도 아이구마. 속상하겠지만 참으소."

-참지 못한 사람은 일으킬려 하지만 실패하고 대신 홍이 끼어들어 말리려고 했다.

"야, 너 정말 째째하게 굴 거야? 백원짜리 동전 한 개가 그렇게도 아까와?"

"부당한 명령은 거부할 수 있소. 거기다 당신은 내게 명령권도 없소. 이건 폭행이오. 당신도 고발하겠소."
"지미랄, 이 새끼는 판사 검사를 에미애비로 태어났나? 아나, 법 여기있다."

-돈을 내지 못하면 폭력을 행사하였다.

검은 각반들의 반응도 그때쯤은 거의 신경질적이었다. 그러나 목소리의 주인은 얼굴을 숨긴 채 선동만 계속했다.
"우리는 백 명이란 말여. 그런데 다섯 명한테 당해서야 쓰겄어?"

-결국 제대병은 대항하기로 한다.

누군가가 이성을 회복한 듯 동료 제대병들을 만류하려 들었다. 그러나 곧 여럿의 흥분하고 성난 목소리가 그런 호소를 삼켜버렸다.
"당신은 속도 없어? 당한 게 분하지도 않아?"
"이런 악종들은 아예 씨를 말려야 해."

-대항에 성공한 제대병들은 검은 각반에게 신경이 곤두서 있던 상황이였다.

그때였다. 그의 어깨를 치는 사람이 있었다. 흠칫 놀라 돌아보니 홍이었다. 어느 새 빠져나왔는지 홍은 그의 등 뒤를 자리잡고 앉아 있었다.
"잘 나왔구마. 내 나올때 이형도 데불고 나올라카다가 또 성내까봐

-홍씨와 주인공은 현장을 나왔다.-

이 정도 수준의 이야기로 이 소설에서 내포하고 있는 바는 주인공과 홍씨는 오직 자신의 이기주의로 인해 무관심의 벽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 형성되었다. 특히 아수라장의 상황 속에서도 갈등을 중재 하겠다는 생각 보다 자신의 이성과 권위 기간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과거에 나는 이런 성향이였지만 몇 년간의 상황이 이 인식을 바꾸게 만들었다.)

* 지나칠 정도로 소설의 일부 내용을 가져온 소감도 있겠지만 읽은 독자들이 쉽게 설명하기 위해 그 장면을 일부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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