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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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델로 모세와 체 게바라를 이야기한다.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권력을 이양하면서 아무런 트러블이 없었 듯, 체게바라는 쿠바혁명이 끝난 후 중앙은행장직을 사직하고 조용히 볼리비아의 산악지대로 간다. 자신은 혁명의 화려한 파티의 주인공이 아니라 아직도 남미의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 전장을 뛰어든 것이다. 남미인들이 미국에 가지고 있는 감정은 실로 적대적이다.  진정한 휴머니스트 그리고 진정한 혁명가로 평가되어지는 체 게바라. 그의 생을 여러모로 살펴보면 존경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그가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진정한 정의를 실천한 젊은 청년의 삶을 추모하기 때문은 아닐까. 무엇보다 더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는 것은 편안한 삶을 버리고 고난의 길을 선택한 그의 삶의 길을 높이 사기 때문일 것이다. 게바라는 아르헨티나에 태어나서 남미의 독립을 위해서 자신의 삶 전부를 바친 혁명가다. 그는 의대에 들어가서 남미를 여행하는 동안 남미인들의 비참한 삶을 보고 그들의 삶 전반에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그들의 인권을 찾아주기 위해서 자신의 전부를 바친다. 그가 진정으로 추앙받는 것은 안위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고난과 고뇌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편하게 살아가길 원한다. 그러고 보니 모세가 애굽의 왕자 자리를 버리고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광야를 방황했듯, 체 게바리는 보장된 의사의 삶을 버리고 혁명가를 선택한 것이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쿠바는 미국과 대립의 각을 세우면서 힘겹게 남미주의를 외치지만 그들의 투쟁은 버거워 보인다. (최근까지도 미국의 경제붕쇄로 자국내의 모든 산업이 자급자족화 되어 있는 것은 투쟁의 한 모델이 아닐까?) 어쨌든 게바라는 남미를 여행하면서 남미인들의 비참한 삶을 경험하면서 그들의 인권을 되찾아주길 다짐한다. 그렇다면 그들의 인권을 누가 유린했단 말인가? 결과는 미국이다. 너무나 거대한 골리앗이 그의 상대인 것이다. 그러나 젊은이는 무모할 것 같은 일을 성공시킨다. 수 많은 투쟁의 결과이고 게릴라 작전의 성공이라고 말한다. 밀림 속에서 그들의 우수한 화력을 이길 수 있는 것 유일한 길은 빠른 발 밖에 없다. 그러나 그가 쿠바혁명을 성공하고 다시 혁명의 길로 들어설 때에 미국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볼리비아의 어느 산악지대에서 한 사람의 혁명가로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최강 미국을 상대로 연승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까? 열악환경 탓만은 아닐 것이다. 영웅은 결국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죽음을 맞이한다. 너무나 이상적이었을까? 아니면 너무나 감성적이었을까? 그러나 영웅이 사라진 밀림은 그 푸르름이 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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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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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홉의 단편소설은 말 그대로 단편소설이다. 단편소설의 장점을 여러면으로 가지고 있다. 우선 간결함에 있다. 체홉은 말 그대로 단칼이다. 작품을 질질 끌고 가지 않는다. 길이에도 신경쓰지 않는다. 말 그대로 대담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작품에서 주인공을 이쯤에서 정리해야할 시점에 되었다고 느낄 때면 과감하게 죽음으로 몰아가 버린다. [관리의 죽음]에서 보면 그 진면목을 여실히 볼 수 있다. 인간의 감정에 속해 있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이렇게 간결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 면이 체홉의 진정한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이 사람[체홉] 정말 솔직하다. 감정을 이렇게 적날하게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그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람들이 다소 감정에 있어서 포장하고 좀 더 예쁘게 표현하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작가는 그러한 내면을 여실히 드러내 버린다. 대담하다. 그리고 단편소설이란 이런 맛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솔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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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 단테, 신의 나라로 여행을 시작하다 서해클래식 3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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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곡]을 두번 째 읽는 느낌은 아주 색다르다. 첫번 째는 너무 지루한 나머지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단테의 상상력만큼은 경이롭고 감탄을 자아나게한다. 인간의 상상력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한계가 있을까? 지옥을 다녀온 사람은 대략 테세우스, 헤라클레스, 단테 정도, 그렇다면 단테도 신화에 나오는 영웅의 반열에 올라야한단 말인가? 아니 신학자정도로 보야야할까? [신곡]은 그 모티브가 대략 성경의 내세관과 그리스로마신화의 여행담 정도로 치면 너무 비약적일까? 베길리우스의 안내를 따라 돌아보는 지옥-연옥-천국은 가히 경이롭다. 그 내세관이 기독교적인 내세관을 내세우고 있지만 단테가 천재적이다는 것은 신학적, 역사적, 정치적인 전문성을 겸비해 [신곡]을 서술해 나가는 풍부한 지식에 있지는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첫번 째 관문은 좀 내세관의 차이에 있겠지만 다소 억울하지는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예수가 오기 전, 그리고 예수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단지 작품이 고전이라는 인식하에 읽었다는 오류는 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품 전체를 아우를 때 다소 배타적이고 객관적인 면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용면에서 단테는 브루터스를 실날하게 비난한다. 그러나 역사는 폭정을 종식시켰다는 의미에서 브루터스를 나쁘게 표현하지 않는 면들도 있다. 그것은 단테가 갖고 있는 정치적인 문제점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다소 주관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테가 가지고 있는 정치관이나 세계관을 배제하고서라도 [신곡]은 분명히 사람들을 경악하게할만큼 위대한 작품이다.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직접적으로 내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묘사한 작품이 지금까지도 그것을 뛰어넘을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도 그 방면에서는 독보적인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유럽사회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다소 협소적인 약점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대에서는 교통이나 통신이 발달하지 않을 점을 가만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다소 실망스러웠던 한 가지는 그리스로마의 내용이 상당 부분 첨가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처럼 생생하게 묘사해 낼 수 있는 단테의 상상력에서는 깊은 찬사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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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5 15: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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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동 사람들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2
양귀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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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을 기억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풍요함 속에서 산다는 말이 생각난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소설이다. 우리시대의 가난은 집이나 물질이 아니다. 이제 우리는 가슴 따뜻한 인간애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가난한 것은 그런 애틋한 정을 잃어버린 후부터는 아닐까? 그때는 가난이 결코 슬프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적어도 인간적인 냄새가 났으며 적어도 인간적인 소박함으로 감사할 줄 알면서 살았으니까. 원미동에는 아직도 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가난을 따라서 이곳저곳을 수 없이 다녔던 사람들은 그 시절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집에 대해서 너무나 가슴아플 만큼 소유욕이 강하다. 그런 탓으로 무리를해서라도 셋방살이를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 않는가? 그때는 적어도 집이 투기의 목적이 아니였는데, 주인공은 몇푼의 돈을 아끼기 위해서 그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트럭 뒷칸을 타고 원미동으로 떠나는 장면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그렇게 그 가난의 세월을 살아왔는데, 지금 우린 우리의 모든 면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원미동 사람들]은 그런 나를 되돌아 보게 한다. 처음 상경했을 때의 그 암담함처럼 가난의 잔재를 보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유를 이 책에서는 찾아볼 수가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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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전집 - 증보판
백석 지음, 김재용 엮음 / 실천문학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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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기간동안 망설임 끝에 책을 샀다. 물론 여러번 서점에서 만지작거리다 되돌아오는 일이 자주 있었지만 결국은 몇년이 지나고 나서 이렇게 내 책의 목록에 참여시켰다.

백석전집은 언어의 맛깔스러운 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화자가 이야기 하는 것들이 참 토속적이고 꾸밈이없다. 백석의 시가 갖는 특징을 간략하게 정의한다면 향토적 서정시, 그리고 시적화자(소년이거나 청년)의 시선이 따사롭다는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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