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비룡소의 그림동화 278
에밀리 그래빗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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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이들과 읽을 그림책을 고를 때 수상작에 상관없이 폭넓은 주제를 선정하는 편인데요. 아무리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품이고 또 좋은 상을 받았다고 해도 우리 아이들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한 번을 펼쳐보질 않더라고요. 저희아이들은 잔잔하고 사랑스러운 내용보다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좋아하는데 그 취향에 딱 맞는 작품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을 소개해볼게요~



케이트 그리너웨이상을 2회나 수상한 에밀리 그래빗! 케이트 그리너웨이상은 영국의 영국도서관협회에서 제정한 상인데요~ 이 상은 1년에 딱 한 권의 책에만 수여하는 상이라 칼데콧 상에 비해 수상작이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2번이나 수상했다니, 대단합니다!


사실 저는 수상작에 연연하지 않고 그림책을 고르는 편인데요~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을 아이들과 보고나서는 아 역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편견없이 아이들과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서랄까요~다른 뜻은 없습니당^^) 수상작은 수상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볼 수 없었던, 동화책 여기저기 깨알같은 스토리들이 숨어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 했던 책이예요.



표지를 열자마자, 그림책 스토리가 시작하지도 않았단 말이죠~ 여기에 칼라하리사막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어떻게 만드는지가 소개되어 있어요. 먼저 뱀을 잡아서요, 물감으로 칠해서 캔디모양을 만듭니다. (여기서부터 아이들이 빵 터짐ㅋㅋ) 거기에 사막거미와 전갈을 최대한 많이 잡아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대요~


플랩북 형식이라 또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책 속의 책 느낌이라 더욱 흥미로워하는 것 같았어요. 이런 카드가 7개나 들어간 플랩북이랍니다! 책 페이지마다 넘기면서 또 어떤 카드가 있는지 살펴보고 맨 마지막에 나왔던 선물박스를 보고는 환호성까지 질렀네요! 저는 최근 읽어본 그림동화책 중에서 단연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이 최고, 최고였어요. 저희 아이들도 요즘 꽂혀있는 자연관찰책을 제외하고는 이 책을 최고라고 뽑았는데, 내용도 재미있고 그림체도 귀여운데다 동화책 곳곳에 디테일이 살아있는 책이예요.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이야기 속으로!!"



주인공 써니는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미어캣이예요. 사막에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모두 크리스마스 준비로 바쁜 지금, 써니는 눈이 오고 캐럴도 흐르는 '진짜' 크리스마스를 찾으러 떠났어요. 



여름의 나라에 사는 친구 케빈을 따라 해변에서 맞는 크리스마스, 어쩌지 칼라하리 사막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와 비슷한 느낌인데요. 대신 사막의 전갈 대신 맛이 비슷한 새우를 먹어보았어요. 친구 트레버가 사는 곳은 트리는 있지만 뾰족뾰족하나 침엽수가 아니었어요. 또 다시 '진짜' 크리스마스를 향해 떠나는 써니! 써니는 과연 뾰족한 크리스마스 트리에 하얀 눈, 즐거운 캐럴이 있는 '진짜 크리스마스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각 나라의 크리스마스 차이를 통해 알아보는 기후와 문화적 차이!"


에밀리 그래비싱 선사하는 유쾌한 크리스마스 이야기에 푹 빠져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중에,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중에도 입는 옷의 두께를 보고선 추운 곳과 더운 곳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어요. 위도에 따라 기후가 차이가 난다..곧 있으면 이해할 날이 오겠죠? :)



메뚜기를 먹어보곤 너무나 맛이 좋아서 카드에 붙여 엄마아빠께 맛보여드리고 싶은 써니의 마음, 너무 기특했죠? 우리 쌍둥이들에게도 나중에 여행가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 꼭 엄마한테도 보내달라고 이야기했더니 꼭 그러겠대요. :)



"우리의 마음 속 완벽한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일까요?"



'진짜' 크리스마스를 찾아내기 위해 떠났던 써니, 써니는 친구가 있는 여러 나라를 찾아가 결국엔 캐럴, 하얀 눈, 그리고 트리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크리스마스를 찾아냈지만 써니는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엄마, 아빠, 그리고 칼라하리 사막에 있는 친구들.


잠든 써니 곁에 나타난 산타 할아버지! 써니에겐 조금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셨는데요~ 과연 그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


아이들과 칼라하리사막의 트리도 구경하는 것도, 써니가 엄마아빠한테 보낸 카드 7장을 열어보는 것도 참 재미있었어요. 써니가 '진짜' 크리스마스를 찾기 위한 여행을 하는 데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 준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유쾌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우리 곁의 소중한 존재들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어서 아이들과 저 모두에게 귀중한 시간을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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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다나베 세이코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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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나베 씨의 소설을 읽는 것은 이와 비슷하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그렇지만 너무 멋져.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작품해설 p.292"


일본의 국민작가이자 연애소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다나베 세이코의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수많은 물음표들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소설의 맨 마지막 작품해설을 읽는 순간 그 물음표들은 일순간에 해소되어버렸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그렇지만 너무 멋져' 다나베의 소설은 도덕적 잣대라는 색안경을 끼고 봐서는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가 없다. 모든 허울을 벗어던지고 소설 그 자체로 대면했을 때야 비로소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다나베라는 하나의 장르가 가진 맛! 사랑과 죽음, 그리고 이별은 극적이라는 면에서는 서로 맞닿아 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둘만의 사랑이었네

우리 누운 관 위에 풀이 피어나는 날에도

이 사랑 아는 이 없으리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p.102"


우네는 이혼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29살의 워킹우먼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이복언니의 아들 유지가 어머니의 심부름차 이모인 우네의 집에 방문한다. 유지는 잘 정돈된 싱글녀가 사는 모습에 이끌리고 또 우네의 웬지모를 섹시함에 또 이끌린다. 우네 역시 어리지만 귀여운 유지가 마음에 든다. 이복 언니의 아들과의 로맨스라니, 속으로는 뜨악했지만 또 안될 건 뭔가! 이 대목에서 6살난 아들을 힐끔 쳐다보곤 단호하게 '내 아들은 안돼!'라고 생각했으나 '나에겐 이복자매가 없고, 또 소설은 소설일 뿐이니까!'라며 이 책의 묘미를 좀 더 즐기기로 했다. 유지와 함께 떠난 늦은 여름 휴가, 그 곳에서 우네와 유지는 사랑을 나눈다. 날 것 그대로의 열락을 즐기는 그들 위로 펼쳐지는 파국적인 저녁노을. 우네는 그런 순간을 산꼭데기 검은 땅에 커다란 구멍을 파서 사랑의 관을 묻는다는 시의 한 구절을 떠올린다. 그리고 유지와 맛있는 생선 요리에 향긋한 와인을 곁들인 행복한 순간, 우네는 상냥한 미소를 흘리며 유지와 그 순간을 통채로 사랑의 관에 담아 묻는 상상을 한다.



"깊은 밤에 조제는 눈을 뜨고, 커튼을 열어젖혔다.

달빛이 방안 가득 쏟아져 들어왔고, 마치 해저 동굴의 수족관 같았다.

조제도 츠네오도 물고기가 되었다. 죽음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죽은 거야'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p.70"


뇌성마비로 하반신이 마비된 조제의 본명은 구미코다. 그녀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을 좋아했고, 그녀의 소설에 주로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인 조제를 좋아했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던 그 이름이 그녀에게 츠네오라는 듬직한 남편을 가져다 준 걸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꼭 호랑이를 보고싶다던 조제, 그런 그녀를 위해 츠네오는 친구에게 차를 빌려 동물원에 간다. 그리고 조제에게 호랑이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지만 좋아하는 남자가 곁에 있으면 안길수가 있다고. 아마도 세상의 모든 것들이 조제에겐 호랑이와 같지 않을까? 그런 그녀가 언제든 원하면 안길 수 있는 존재가 생긴 것이다.


츠네오와 조제는 부부의 연을 맺는다. 호적 신고도 하지 않았고, 결혼식도, 피로연도 그리고 츠네오의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았지만 둘은 신혼여행을 떠난다. 그 곳에서 해저 수족관의 물고기들을 보게 되는 조제, 조제는 행복한 그 순간에 수족관을 유영하는 물고기들의 모습에서 죽음의 세계 안에 있는 자신과 츠네오를 발견한다. 사랑하는 츠네오가 곁에 있어 행복하지만 츠네오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 하지만 조제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완전무결한 행복이라 생각한다. 조제의 마음은 행복과 죽음에게 같은 공간을 내어주었기 때문에 사랑은 행복하면서도 죽음과 같은 것. 매일 하루만큼의 생명을 덜어내고 죽음을 향해 가는 우리가 간과하는 사실은, 행복한 시간이든 불행한 시간이든 같은 속도로 흐르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라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기에 조제는 행복을 유보하지 않는다. 하루만큼을 살아내고 하루만큼을 행복해하며 또 그만큼의 죽음을 느낀다. 본래 인생과 사랑은 달콤한 만큼 잔혹한 면이 있으니까. 그런 인생의 본성을 포착해내고 쉬운 언어로 써내려간 다나베 세이코가 왜 국민작가이며 후배 작가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존재인지 알 것 같다. 음탕한 듯 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지 않는 관능적인 묘사와 사랑의 절정에서도 거침없이 그 사랑을 내팽개치는 잔혹함과 인생을 달관한 듯한 여유는 기본이다. 과연 나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커피잔까지 챙겨서 떠나는 와중에도 마지막 도시락을 챙겨줄 수 있을까? 전혀 멋지지 않은 상황에서 멋질 수 있으려면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나베 세이코는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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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빠른 한글 쓰기 3 - 교과서 쉬운 낱말 재미있고 빠른 한글 쓰기 3
한빛학습연구회 지음 / 한빛에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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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개 숨은그림찾기 : 공룡 - 찾아도 찾아도 끝판왕 1000개 숨은그림찾기
클레어 스탬퍼 지음 / 한빛에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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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점차 심해져 가정보육을 시작한지 또 2주가 넘어가네요. 물감놀이, 거품놀이, 클레이놀이 등등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들을 모두 섭렵했다 싶을 정도인 쌍둥이들이 굉장히 즐거워던 책이구요. 또 놀이를 위해 엄마가 뭘 준비해야한다거나 정리해야한다거나 하지 않아서 또 좋았던 책이라 정말 추천합니다! 하나씩 소개해볼게요~



<찾아도 찾아도 끝판왕 1000개 숨은그림 찾기>을 보다보면 확실히 색감이나 그림체가 이국적이면서도 예쁜데 알록달록하면서도 수준높은 그림이라 아이들이 더욱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장갑 낀 티라노사우루스를 찾아볼래? 헬멧을 쓴 파키케팔로사우르스는 어디있어? 등 아이들이 찾기놀이를 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구요~


도서방에 가서 찾기놀이를 계속하자는 엄마말에 아이들이 책에 너무 푹 빠져있어 상을 가져와 놀이를 계속했답니다! 1시간이 넘도록 찾기놀이를 한 우리 아이들. 숨은 그림찾기로 관찰력, 집중력, 판단력, 인지력, 문제해결력까지 길러주었어요! 언제끝날지 모르는 집콕모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집콕생활을 즐길 수 있는 동물찾기놀이책 <찾아도 찾아도 끝판왕 1000개 숨은그림 찾기>! 아이들이 이렇게 집중하고 오래도록 놀이를 이어가는 책은 처음이네요! 진심을 담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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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 개정판
신하영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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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되어 색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 현실 세계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책을 읽으며 펼치는 상상의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평소엔 입어보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고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것, 참 매력적인 일이다. 다른 사람들은 사랑을 할 때 어떤 마음일까? 어떻게 사랑을 하지? 궁금하다면 추천하는 사랑에세이집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오로지 사랑에 대한 에세이다.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랑을 생각한다는 것, 또 다른 의미의 사랑하기아닐까? 그것을 잊지 않고 추억하고 바란다는 것은 사랑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 사람을 그리워하며 쓰는 글을 일종의 사랑의 물증'이라고 했던 프롤로그의 어느 한 문장처럼 사랑 후에 남은 사랑의 증거들이 담긴 이 책은 지난 사랑이 얼마나 행복했고 또 얼마나 아픈지가 여실히 담겨있다. 


 


사랑은 여행이라고, 사랑을 시작할 때 많은 것을 가방에 챙겨야 한다.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p.15


인연이라고 한들 쉽게 사라질 수도, 부서질 수도 있으니 몇 그램의 괴리감과 미련 그리고 가슴에 바를 빨간약을 챙기는 것. (p.15)

나는 언젠가 인연을 우주분의 1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드넓은 우주에서 각자의 방향과 속도로 움직이다 만난 기적이 바로 사랑이 아니겠는가. 서로가 만나 폭발하며 하나의 별이 되는 것. 때가 되면 만나게 되는 것이 '시절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앞으로 수도 없이 어긋날 테지만, 반드시 내 사람은 나타날 것이다. 지금도 무지막지한 속도로 당시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인연이 있다.(p.16)

이 책은 표지만큼이나 치명적이다! 사랑의 치명적인 면을 담고 있다.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랑이 얼마나 아픈지, 사랑후에 너덜너덜해진 마음에서 얼마나 지독한 악취가 나는지도 이야기한다. 그토록 치명적이게 고통스러운 게 사랑이지만 또 다시 사랑을 찾는 것, 나에게 무지막지한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그 인연이 '시절인연'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내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 가진 치명적인 힘이 아닐까. 이 책에서 그 힘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내일은 내일이야. 조금 피곤하더라도 우리 오늘 행복하자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p.237


인생은 반드시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 그것을 미친 사람처럼 일일이 다 메울 순 없잖아. 촘촘하기보단 공간이 필요할 거야 반드시. 그곳으로 타인의 숨결이 들어가고 너의 인간적인 모습이 스며들면 언젠가 그 빈틈으로 인해 사랑받게 될 거야. (중략) 그러니까 우리 이렇게 그냥 인생을 살자. 사실, 이 세상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많아. 모든 건 무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무게를 가지게 되니까. (p.237)

사랑과 행복은 전염성이 있다. 사랑을 하고자 하는 마음과 행복하고 싶은 마음은 풍족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내일은 내일이고 우선 오늘 행복하자는 말,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의미를 부여하면 무게를 갖게 된다는 말 참 즉흥적인 젊음을 닮아 있는 듯한 문장들이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의 행복을 유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커녕 유의미한 나날들을 무의미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랑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사랑의 추억으로 가득한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젊음과 너무도 닮은 책이라 아련하게 떠오르는 추억들에 마음이 저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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