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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이재익.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3월
평점 :

독서, 대부분의 육아서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사항이며, 수능 만점 받은 학생들을 비롯한 공부 좀 한다 싶은 아이들도 하나같이 책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수험 생활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음을 이야기하는 걸 보면 책을 즐겨 읽고 좋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아기부터 취학아동, 그리고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인 책육아 방법을 소개하는 책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평생 글 쓰고 말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온 책 '덕후' 아빠 2명이 함께 쓴 자녀교육서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은 사실 첫 인상부터 호감을 주는 책은 아니다.(읽다보니 첫인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지만.) 서울대 아빠라니, 웬지 고리타분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책을 펼쳐 보니 두께도 두껍고 글자도 빽빽해 살짝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런데 한 장 두 장 읽다보면 교육서라고 하기엔 너무 재미있다! 근 400페이지가 되는 분량이 금새 읽힌다. 나중에 책 날개에서 본 건데 이 서울대 아빠 중 한 분은 SBS <컬투쇼>(느낌표 백만개!!!)를 연출하는 방송인이며 네이버 웹툰과 웹소설을 연재하는 기본 필력에 웃음과 재미를 창조하는 능력까지 가진 분이었다. 그러니 재미있을 수밖에.
"와..XX(욕설)..존나 춥네!"우리가 첫 키스의 순간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저는 아들의 욕설을 처음 들은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저도 놀라고 아이도 놀라서 서로를 돌아봤습니다. 저는 깨달았죠. '와 XX(욕설) 존나 중요한 순간이구나. 지금 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 이놈과의 관계가 재정립되겠구나.' 저는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는 내내 빛의 속도로 머리를 굴린 끝에 아빠로서의 반응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말해주었죠. "존나 춥지? 아빠도 얼어 죽는 줄."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p.17"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아이들이 입에 욕설을 달고 산다고 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내가 아무리 말 조심을 해도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와 대박!" "오 마이 가스뤠인쥐~" "와씨!!"같은 단어를 배워 온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저런 욕설하는 것쯤은 아마 평균적이지 않을까? 다만, 아이가 내 앞에서 욕설을 했을 때 과연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참 고민스러웠다. 이 책에서는 아이에게 고2까지 욕설하는 것을 허락했고 그 뒤로 모든 것을 다 털어놓고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부모의 기준치가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에게 맞춰주는 부모가 되는 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아이에게 활짝 열려 있는 마음 갖기!
"유아에게는 단순히 이야기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어휘 및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단순하게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을 넘어서 대화식 독서를 실천한다면, 유아는 더 많은 어휘를 습득하고 더욱 바람직한 읽기 태도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대화식 독서의 주요한 방법론으로는 PEER 기법이 있는데 PEER는 'Prompt, Evaluate, Expand, Repeat'의 약자입니다.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p.98"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감상을 이야기해보도록 토론을 진행하는 것(Prompt), 아이가 한 대답의 내용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평가해주는 것(Evaluate), 책을 읽으면서 유아가 보이는 반응에 몇 가지 단어를 추가해 어휘 체계를 확장해주는 것(Expand), 마지막으로 유아가 반복하도록 유도하는 단계(Repeat)를 거쳐 아이와 대화식으로 독서하는 것의 체계가 잡히면 이것이 바로 초 중 고등학교의 독서 능력으로 그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아이가 독서에 재미를 붙이게 하려면 처음부터 중고교 필독서 및 권장도서 목록이나 고전문학 등을 들이밀면 안된다고 한다. '전집을 금하고, 웹툰을 허하라'(p.166)는 마음가짐으로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웹툰이든 웹소설이든 아이가 좋아한다면 쿠키를 잔뜩 구워 아이에게 안겨주는 성의를 보여야 하고, 아이가 책을 싫어한다면 중간에 과감하게 끊어 책의 결핍을 느끼게 해주는 편이 훨씬 낫다고 한다.
"'문해력이 높다, 낮다'고 할 때의 문해력은 '글을 읽고 쓸 줄 모른다'는 뜻의 문맹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넘어, '읽기, 듣기, 말하기'를 아우르는 모든 언어 능력을 동원해 글이나 말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맥을 파악하고 응용하는 힘을 말합니다.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p.203"
문해력을 높이려면 능독적 독서가 필수다. 능독적 독서 능력은 사교육으로 대신해줄 수 없다. 이과 기질의 아이든 문과 기지르이 아이든 공부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문해력과 표현력이다.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객관저긍로 판단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부모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이 아닌 진짜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기본이다. 읽고, 요약하고, 필사하고 능동적 독서력을 올려 문해력을 높여주는 독서 방법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보아야할 필독서,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