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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맵 - 에너지·기후·지정학이 바꾸는 새로운 패권 지도
대니얼 예긴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5월
평점 :

다니얼 예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너지 국제 관계 전문가로 에너지 이슈가 생기면 모든 이들이 찾는 권위자라고 한다. 과거 '석유'가 탄생시킨 부와 권력의 세계사를 담은 <황금의 샘>을 통해 어떻게 부와 권력이 생겨났는지에 대해 분석했던 그가 이번에는 에너지, 기후, 지정학이 재편성하는 새로운 부와 질서의 지도를 분석해냈다. 누가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다니얼 예긴의 통찰력이 담긴 <뉴맵>으로 알아 보자!
이 세상은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2020년 전 세계에 몰아닥친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를 더욱 큰 혼란에 빠지게 해 세계의 새로운 지도를 예상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뉴맵>은 코로나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들로 변화되는 새로운 패권 지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새로운 강자 빅 3가 꿈꾸는 것은 무엇인지, 석유의 종말은 언제쯤 끝이 날지, 신재생 에너지 시대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등 새로운 패권 지도에 대해서 알아본다.
과거 40년 동안 석유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기존의 패권 지도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한다. 바로 2008년 일어난 셰일 혁명! 2000년대 미국은 석유에 이어 천연가스도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셰일 혁명 후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미국 내 셰일 암석층 사이에서 엄청난 양의 석유가 발견된 것이다! 텍사스 주에서 채굴되는 석유량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모든 OPEC 회원국의 생상량을 능가할 정도라고 하니 놀랍기 그지없다. 이로써 미국은 에너지 수입국이라는 약점을 지울 수 있었고 산유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 이를 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토머스 도닐런은 셰일혁명이 "미국이 국제적 안정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수행하는 데 있어 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으며, 현 국무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는 "셰일 혁명을 통해 미국은 국제 문제에 대해 지난 수십 년 동안 갖추지 못했던 유연성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의 중심이 되고 싶어 하는 중국이라, 유럽에 많은 양의 에너지를 수출하고 있는 러시아에게 위협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로써 에너지가 세계의 패권 지도에 가지는 위상을 엿볼 수도 있었다.
에너지 외에도 세계의 패권 지도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기후다. 기후 위기는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경제적 손실을 끼치는 요소로 그것이 글로벌 경제에 가져올 변화는 가히 엄청나다. 2021년 2월 미국 테사스 주 오스틴 시에 들이닥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수많은 세계적 기업의 생산 시설이 가동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한 사건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에너지와 기후 변화에 코로나 팬데믹과 양적완화 등 다양한 요소들로 세계의 패권 지도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며 복잡한 양상을 띨 것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세계 패권 지도의 흐름을 어떻게 분석하고 그 흐름에 대비할 것인가. 다니얼 예긴의 <뉴맵>을 통해 세계 패권 지도의 흐름을 읽고 분석할 수 있는 안목을 배워보자.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냉전 시대에 지혜롭게 균형을 잡는 방법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가깝지만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야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주목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