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제주여행 가이드북 - 하나쯤 소장하고 싶은, 여행지도를 담은 우리나라 제주 여행 바이블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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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행책이 얼마나 중요하냐면요, 제가 정말 뼈아픈 경험을 했거든요. 2014년 제가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가던 때, 진짜 새벽1시까지 야근하고 아침8시에 출근하고 그런 삶의 연속이었어요. 신혼여행도 그나마 가까운 싱가폴로 선택을 했고요, 가기 전에 여행 계획 1도 못 짜고 여행책 하나만 달랑 들고 갔거든요? 근데 그 여행책이 정말 별로였어요. 그냥 출판사만 믿고 선택해서 사간 거였는데...그 여행책자 하나만 믿고 간 게 제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죠.

다른 건 모르겠고(다른 정보까지 누락되었는지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정보가 1도 실려있지 않은 싱가폴 여행책이었어요.(어디라고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신랑과 여행프로그램을 보는데 싱가폴 가든스 바이 더 베이가 나오더라고요. 신랑한테 "싱가폴에 저런 데가 있었어?" 했다는..싱가폴 안 가본 사람은, 준비 1도 안한 사람이라면 보를 수도 있잖아요!! ㅠㅠ 아무튼 그때부터 여행가기전에는 무조건 준비해서 가요. 여행책자도 물론 몇 개씩 챙기고요. 100% 여행책 한 권에 기대지 않아요, 절대.

근데 이거 한 권이면, 진짜 충분하다 싶은 제주여행책, 진짜 추천하는 <에이든제주여행가이드북>을 소개해볼게요~



<에이든제주여행가이드북>는 작가 1명이 낸 책이 아니라 여행콘텐츠 전문 기업인 타블라라사의 여행콘텐츠 팀과 지도팀이 함께 모두 같이 여행책인데요. 여행자들이 에이든 여행지도를 만들면서 수집했던 전국의 수천개 콘텐츠를 고르고 골라 통합본으로 만든 거예요. 



가이드북 내 미니지도만 42개, 제주 여행지 1500여 곳이 실려 있어요. 



 


진짜 깨알같은 목차들을 보며, 그간 제주여행을 몇 번이나 다녀왔는데 나는 대체 제주의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맛본 것인가, 현타가 왔네요.



'꽃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로 여행지 골라보기'등과 같은 테마들도 있어서 여행계획짜기도 너무 좋았어요. 매화나 유채꽃을 보려면 3~4월이 좋고, 청보리나, 튤림은 4~5월처럼.. 이런 콘텐츠는 사실 저자 1명이 조사하고 취합하긴 너무 어렵겠죠. 



 


인스타 촬영 성지 지도 ㅋㅋㅋㅋ 이거 너무나 시류에 부합하는 여행책자 아닌가요? 사실 진짜 맛있는 곳보다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곳에 사람들이 더 몰리잖아요. 저도 애들 좀 크면 함께 인스타 성지에 좀 다녀와야겠네요 ㅎㅎ



 


제주에서 보아야하는 꽃들, 체험해볼 만한 액티비티, 가볼만한 카페, 해수욕장 등 총 42개의 상세 지도가 있어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구요. 또 각각 하나의 스팟에 대한 정보도 구체적으로 실려있어요.



 


또 제주여행 원탑 여행책자 답게 실린 사진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 제주 여행 뽐뿌가 막 옵니다 ㅠㅠ 막내야~ 얼른 커! 우리 제주도 가자!! 



샤려니숲길이 아니라 샤이니숲길이 있군요. 나, 제주여행 다녀온 거 맞아? 싶은 현타가 계속 왔던 <에이든제주여행가이드북>..ㅋㅋ



너무 예쁜 카페 정보도 실려 있어요. 국내 최대의 제주여행 정보를 담고 있는 여행책답게 총 1500여개의 스팟을 추천하고 있는 <에이든제주여행가이드북>에는 맛집, 카페, 독채 숙소 등등 정말 다양한 정보들을 일목 요연하게 담고 있어요.



 


그리고 더 좋았던 건, 감상적이지도 않고, 주관적이지도 않고, 장황하지 않아서 가독성이 높았어요. 직관적으로 바로바로 이해하기 좋은 여행책자 <에이든제주여행가이드북>!



 


제주도의 박물관, 미술관, 아이와 가볼만한 놀이공원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져 있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제주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참조하시면 너무나 좋을 책이네요!



제주시부터 조천읍까지, 12개 행정구역으로 잘게 쪼개서 정보를 보여주기 때문에 <에이든제주여행가이드북>을 처음부터 훑어볼 필요가 없어요. 내가 가고 싶은 곳, 내 숙소에서 가까운 곳의 행정구역 지도부터 보고, 거기서 여행루트를 짤 수 있어요.



제주에서 사올만한 것들, 제주에서 먹어봐야할 음식, 제주에서 해볼만한 것들 등등 여행 콘텐츠 제작만 16년이라는 경력을 가진 여행콘텐츠 전문팀이 제작한 <에이든제주여행가이드북> 진짜 제주를 위한 여행책 추천합니다. 명실상부한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선정 여행책자답네요~ 제주 처음 가보아도 100번 가본 사람처럼 여행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이든제주여행가이드북> 여행책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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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지금, 함께
이소영 지음 / 해와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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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화 느낌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책 <여기, 지금, 함께>을 만나보았어요. <여기, 지금, 함께>의 작가인 이소영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하셨고 전작인 <그림자 너머>로 2014년 볼로냐도서전의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신 분이라고 해요. 역시나 너무나 매력적인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




요즘 막내 동생 때문에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우리 딸, 우리 예쁜 딸에게 조금은 양보와 희생의 미덕을 조금은 일깨워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석판화 작업은 몹시 까다로운 기법이라고 해요. 손도 많이 가고 또 자칫 잘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하기 때문에 굉장히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기법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여기, 지금, 함께> 그림책을 보면 정교하게 그려낸 삽화들 한 장 한장에서 작가님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등장인물의 표정, 몸짓, 장면의 분위기까지 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네요.





토토와 지비는 라일락 향기로 향긋한 계곡에 평화롭게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토토와 지비에게 집을 비워달라고 말하죠. 새 입주자를 위한 건물을 짓겠다며 당장 나가달라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머물 집이라며 주소를 건넵니다. 알려준 주소대로 찾아왔지만 이미 건물은 꽉찬 상태였어요. 대기자 명단에 올려줄테니 다른 곳에 가서 기다리라는 이야기만 듣게 됩니다.




길 위에서 방황하는 토토와 지비에게 어느 아저씨가 다가와요. 머물 곳을 마련해주겠다는 이 아저씨, 과연 따라가도 괜찮을까요? 아저씨를 믿고 따라갔지만 철창 안에 갇히고 말았답니다. 그곳에는 다른 동물들도 많이 있었어요. 슬픈 마음에 바일올린을 켜는 토토, 구슬프면서도 훌륭한 연주 소리에 비둘기 떼가 다가와 흥정을 제안합니다.





소원을 하나 이루어주는 대신 토토의 바이올린을 내어달라는 비둘기 떼, 슬프지만 토토는 모두를 위해 자신의 바이올린을 희생하고 드디어 동물들은 철창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뒤쫓아오는 나쁜 아저씨를 피해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리는 동물들, 과연 동물들은 아늑한 집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여기, 지금, 함께>로 희생과 양보의 가치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었어요. 토토가 소중한 바이올린을 내어준 대가로 철창에 갇혀 있던 모든 동물들은 자유를 되찾게 되거든요. 공감과 연대의 의미에 대해서도 일깨워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창작동화 <여기, 지금, 함께>! 매력적인 석판화의 질감과 더불어 아름다운 교육이 담겨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여기지금함께 #그림책 #창작동화 #북리뷰 #책추천 #그림책추천 #영유아도서 #어린이도서 #아동도서 #그림책추천 #유아그림책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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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배우며 살아 - 세이펜 기능 적용, 세이펜 미포함 존 무스 생각 그림책 6
존 J. 무스 지음, 공경희 옮김 / 달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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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에 달리 출판사에서 존 무스 그림책 총 9권 [존 무스 생각 그림책] 시리즈로 출간했더라고요. 동양적 사상에 근거해 아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는 그림책 시리즈인데요, 저는 아이들과 함께 <우리는 매일 배우며 살아>를 읽어 보았습니다.  


 


작가인 존 무스는 캐런 헤스의 그림책인 <비야, 내려라>의 그림을 그려서 미국에서 설립된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에서 주는 금상을 수상했고요, 2006년 <달을 줄걸 그랬어>로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한 국제적인 그림책 작가예요.



<우리는 매일 배우며 살아>의 삽화들은 정말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워요. 스틸워터라는 이름을 가진 팬더곰과 스틸워터가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온 리오와 몰리가 주인공이예요. 스틸워터란 '고요한 물'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존 무스는 전작에서도 동양적 사상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쓰고 그렸는데요. <우리는 매일 배우며 살아>에서도 <선육선골>이라는 중국,일본, 인도의 '선'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와 로렌 에이슬리의 <별을 던지는 사람>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들어가 있어요. 그 부분은 아래에서 더 추가 설명을 해볼게요~



 


 


리오와 몰리가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오고 그 맞은편 집에 사는 귀여운 팬더곰 스틸워터를 만나게 됩니다. 스틸워터의 이름에서 '명경지수'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스틸워터는 주변의 친구들이 고민이 있을 때 성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스틸워터는 고양이를 자전거에 태워주기도 하고, 몰리가 발레 연습을 할 때 옆에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오동통한 스틸워터가 발레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엽다는 아이들.



 


차근차근 시간을 들여 연습을 하고 실력을 쌓아야 발레 실력이 늘텐데 몰리는 어린 마음에 얼른 훌륭한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고 스틸워터에서 속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스틸워터는 반조의 이야기를 들려주죠.



#선육선골


청년 원숭이 지로가 검술을 배우기 위해 스승인 반조를 찾아가 훌륭한 검술사가 되고 싶다고, 그러려면 얼마동안 수련을 해야하는지 반조에게 물어요. 반조는 우문현답이라고, 10년? 30년?20년? 아무 기준도 없이 마구잡이로 기간을 말해버립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수련을 시작하는 지로,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스승이 가르치는 대로 훈련을 계속해 최고의 검객이 되었다는 이야기예요.



 


 


스틸워터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몰리는 열심히 발레 연습을 합니다. 기초부터 탄탄히, 조급해하지 않고 말이죠.



 


다음날 리오가 스틸워터가 좋아하는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함께 놀자며 찾아왔어요. 놀기 전 과자를 나누어먹기로 했는데 5개밖에 남지 않은 과자를 보고 욕심을 부리는 스틸워터, 이에 리오는 살짝 핀잔을 주고 부끄러워진 스틸워터는 함께 과자를 나누어먹습니다. 스틸워터만 친구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게 아니었군요. 그 누구든 스승이 될 수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침과 깨달음을 준다는 점도 함께 알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해변으로 놀러간 스틸워터와 친구들, 아까 말씀드린 로렌 에이슬리의 <별을 던지는 사람>을 각색한 이야기인데요. 해변가에 수많은 불가사리들이 밀려왔는데 이미 바닷물을 저 멀리 가버렸어요. 수도 없이 많은 불가사리들을 바다로 던져주어야하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어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우리는 과연 포기하고 말 것인지, 좋지 않은 결말이 눈 앞에 보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오더라도 실패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먹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설령 그것을 다 해내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며 아이와 함께 보기 정말 좋은 그림책 <우리는 매일 배우며 살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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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무쌍 황진
김동진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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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시간이란 전장 속에서 펼쳐지는 끊없는 '기억의 전쟁'이다. 한편에선 잊기 위해서, 다른 한편에선 기억하기 위해서 처절하고 집요하게 몸부림을 친다. 그런데 시간은 원래 망각의 편인지라, 자연스러운 세월의 흐름 속에 누구도 돌보지 않고 내버려두면 잊히기를 바라는 쪽이 결국에는 승리하고야 만다. 이런 안타까운 마음에서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다음 시대의 사람들에게 우리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 

<임진무쌍 황진> 작가의 말 중에서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로 일제강점기의 의열단원 김상옥과 황옥을 잊힌 역사에서 꺼내 되살려냈던 작가 김동진이 이번엔 임진왜란의 숨은 영웅 황진의 뜨거운 삶을 우리 앞에 되살려냈다. 임진무쌍 황진은 철저하게 잊힌 영웅일지도 모른다. 웅치와 이리, 진주성 등 임진왜란 초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맹하게 싸웠지만 황진은 '역사'라는 전장 속 '기억의 전쟁'에서 완전히 참패했다. 당시 대부분의 장수들이 자신의 공을 조금이라도 부풀려서 조정에 알리려 안간힘을 쓴 것과 대조적으로 그는 그런 일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까? 눈부신 활약으로 "바다에는 이순신! 육지에는 황진!"이라고 칭송받았던 당시 조선 최고의 무장 황진은 1593년 6월 28일 시체 사이에 숨어 있던 지독한 조총 저격병의 총에 맞아 눈을 감았고 역사의 풍화작용 속에 흔적도 없이 스러져버리고 말았다.



 현재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한 초라한 황진의 묘를 보니 가슴이 더 아파왔다. 황진이 타던 말이 주인을 잃고 묘 앞에서 슬피 울며 머뭇거렸다는데 아마도 나와 비슷한 심정이었을까,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았던 영웅의 뒤안길이 이렇게나 쓸쓸하고 허무하다니, 오래도록 황진의 묘 사진에서 눈을 거둘 수가 없었다. 



<임진무쌍 황진>은 1590년 2월 초 황진이 통신사의 호위무관으로 일본에 다녀온 때부터 진주성 2차 전투까지 약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의 이야기가 담겼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권을 장악하고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리라는 소문이 무성해지자 당시 조선의 임금 선조는 도요토미가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통신사를 결국 보내기로 결정하고 황진은 황윤길의 호위무사로 통신사에 파견된다. 풍전등화 같은 상황에서도 당시 관료들은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당파 싸움에 여념이 없었고 선조는 동인과 서인 세력 모두를 한배에 태워 파견보내는데 이것이 훗날 어마어마한 나비효과를 가져왔다.



서인 세력인 김성일은 외교적 의례를 중시해 사사건건 일본 측의 결례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일본 방문의 목적도 잊은 채 방 안에서 책이나 읽으며 시간을 보냈고 '천하의 이치와 예를 모르는 오랑캐'라 폄하하며 그들의 눈부시게 발달한 문물과 신식 무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함께 파견되었던 동인 세력인 황윤길이 "도요토미는 사납고 탐욕이 강한 자로 강한 군세를 내세워 외국을 노리는 자"라며 "머지 않아 반드시 병화가 있을 것이니 대비해야 한다"고 일본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조곤조곤 설명한 것과 달리 김성일은 "그런 정황은 발견하지 못하였다"면서 "황윤길이 장황하게 아뢰어 인심이 동요하니 도리에 어긋난다" 고 반대로 보고했다. 이로써 조선은 일본의 침략을 대비할 마지막 기회를 날린 셈이다. 



1592년 4월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일본군 1만 8000여 명이 통신사의 이동 경로를 그대로 거슬러 올라 조선을 침략했고 첫번째 웅치전투에서 이광이 이끄는 조선군은 5만 명이라는 압도적인 병력에도 불구하고 처참하게 패배했다. 조선의 숭문천무 관념에 사로잡힌 문관 출신의 지휘부가 짜는 작전은 무모하기 짝이 없었고 전쟁에 참여하는 병사들은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이러한 난세에 조선 최고의 무예 실력과 천재적인 계략가 황진이 눈부신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패배할 수밖에 없어 보이는 전투에서 기적같은 승리를 하나씩 쟁취해나갔던 황진, 그는 최고의 무예 실력을 용맹한 전사였지만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두려움에 무기를 팽개치고 도망가는 병사들의 목을 치는 대신 그들의 방패가 되어 싸워주고 대신 적의 목을 베는 리더였다. 흙과 돌을 들고 성곽을 보수하는 일에도 함께 했고 병사들의 만류에도 그들보다 더 앞에서 활을 쏘고 칼을 휘둘렀다. 웅치, 안덕원, 죽주산성 전투에서 잇달아 승리를 거두고 모든 이가 패할 것이라 아무도 자원하지 않던 진주성 전투에서 외롭고도 치열하게 싸워 9일을 버텼다. 시체 더미에 숨어 있던 일본 조총 저격병의 총에 저격당해 황진 장군의 목숨이 스러진 대목에서는 너무 억울하고 분통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분하다, 임진무쌍 황진을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 그런 그가 잊혀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료 속에 흩어져 죽은 듯 잠자고 있던 황진 장군에게 호흡을 불어 넣어주고 다시 살려내어 우리에게 데려왔다.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어서 영화, 드라마로 황진 장군을 곧 만날 수 있게 되길, 그보다 더 많은 독자들에게 황진의 용감무쌍한 이야기가 가닿게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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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무쌍 황진
김동진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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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분하고 원통해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읽었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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