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생이 간다 14 : 이집트 - 세계 문화 여행 용선생이 간다 14
사회평론 역사연구소 지음, 뭉선생 그림, 곽민수 감수, 이우일 캐릭터 / 사회평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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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가지 못하는 한(?)을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로 푸는 것 같아요! ㅎㅎ 저희 아이들은 특히나 해외여행을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아이들이라, 다양한 문화를 직접 가서 보지는 못 하지만! 친절한 해설과 실사, 그리고 재미있는 삽화가 곁들여져 실제 여행가는 것 못지 않게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로 이번 주는 이집트와 독일을 다녀왔습니다!(물론 용선생이 간다와 함께요 ㅎㅎ)


표지부터 반짝 반짝 넘나 예쁜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 각국 여행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서 세계문화 및 세계사를 실제 체험하는 것같은 학습만화예요. 아주 알찬 10일간의 여행코스를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와 함께 떠나보았어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보면서 역시나, 블럭 매니아 답게..."피라미는 어떻게 만들었지?"라네요 ㅎㅎ 이건 일반 블록 사이즈가 아니라 이렇게 사람이 작아보일 정도로 크다고, 아파트 25층이니까 우리가 지금 사는 아파트랑 높이가 거의 비슷하다고 했더니 어마어마하게 놀라는 아들!


피라미드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해하던 우리 아들이 좋아할만한 페이지가 나왔습니다! 바로 피라미드를 만드는 과정과 방법에 대해 설명되어 있어요. 피라미드는 사람이 죽으면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나와 죽은 뒤의 세계로 가고 그 세계를 무사히 건너면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는데요, 영혼이 돌아올 때를 대비해 만든 게 바로 사후에 머무는 궁전인 피라미드였어요. 피라미드를 쌓는데 쓰이는 돌 하나의 무게가 대략 2톤 정도인데 돌 밑에 둥근 나무를 깔아 돌을 밀어서 끌어올렸다고 하네요. 피라미드 하나를 완성하려면 약 10만 명의 사람이 20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해야한다고 하니 더욱 놀라운 피라미드네요~


재미있게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를 읽은 후에는 미로찾기로 휴식 겸 놀이를 해요. 아이와 함께 이집트와 독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드네요~ 얼른 코로나가 종식되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로 세계 문화 및 세계사 지식을 야무지게 쌓으면서 준비해볼게요. 초등 사회 과목을 위한 보조 교재로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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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이 간다 13 : 이탈리아 - 세계 문화 여행 용선생이 간다 13
사회평론 역사연구소 지음, 김지희.전성연 그림, 홍수연 감수, 이우일 캐릭터 / 사회평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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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있고 가독성도 좋으면서 지식과 정보는 가득!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로 아이들과 하하호호 즐겁게 웃으면서 세계사 세계문화 공부를 하는 요즘입니다:) 이번 주에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나라, 엄마가 꼭 가보고 싶은 나라 이탈리아를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로 여행해볼 거예요~


먼저 이탈리아 일주 코스 소개 편에서 이탈리아에 어떤 멋진 명소가 있고, 무엇이 유명한지를 살펴보았어요. 피사의 사탑과 성 베드로 대성당,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보고, 또 폼페이 유적지를 구경해보고~ 정말이지 10일동안 꽉 차게 여행할 수 있겠어요! 물론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와 함께 책으로 여행하는 거죠! :)


이탈리아의 수도는 로마예요. 로마는 이탈리아에서 제일 큰 도시이기도 하고, 또 로마 제국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죠. 포폴로 광장, 에스파냐 광장, 판테온, 진실의 입, 포로 로마노 콜로세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등 로마만 해도 정말 가볼 곳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은 돌기둥과 돌무더기만 남았지만 로마 제국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포로 로마노, 에전에 이곳에서는 로마 시민들이 자유롭게 정치적인 의견을 내고 토론도 할 수 있었다고 해요. 로마는 기원전 510년부터 공화정을 도입했는데 공화정이랑 국가가 왕의 소유물이 아니라 모든 시민의 것이란 뜻이에요. 오~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로 세계사, 세계문화에 상식까지 고루 학습할 수가 있습니다! :)


초등세계사, 문화, 역사, 상식까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학습만화 초등전집 <용선생이 간다>와 함께 매일 매일 세계여행 떠나보세요!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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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 : 젓가락 괴담 경연
미쓰다 신조 외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비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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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친구와 오른손을 맞잡아 연필을 쥐고서 하얀 백지 위를 사각거리며 신령한 존재에게 질문을 던지던 '분신사바'. 눅진하게 손바닥에 베어나던 땀의 질감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 척척한 불쾌함에도 연필은 물론 친구의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인간은 두려움보다 호기심을 더 견디지 못하기 때문일까? 인간의 호기심을 비롯한 다양한 층위의 욕망은 많은 장르의 신령한 존재를 탄생시켰다. '하나를 득하면 다른 하나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자명한'기브앤테이크'적 진리에도 불구하고, 신령한 존재가 무엇을 앗아갈지도 모르는 채 인간은 욕망하고 기원하며 저주한다. <쾌 : 젓가락 괴담 경연>은 저주는 사회의 무능함이며 결국 신령한 존재의 근저에는 인간의 욕망이 도사리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아시아 최초 장르문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한 <쾌 : 젓가락 괴담 경연>은  '젓가락'이라는 주제로 다섯 명의 일본, 홍콩, 대만의 장르소설가들이 이야기로 이어달리기를 하며 완성한 소설이다. 미쓰다 신조의 단편 '젓가락님'이 문을  열고 찬호께이의 단편 '해시노어'가 맺는다. 



다섯 이야기의 밑바탕이 되는 괴담은 야생 대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하루에 한 번 식사할 때 그릇에 담은 밥에 똑바로 꽂아 '젓가락님'에게 소원을 빌면 84일째 되는 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젓가락님이 그 소원을 인정하는 것은 매일 똑같은 꿈을 꾸는 것으로 기별이 온다. 젓가락 의식을 행하는 사람이 꾸는 꿈은 9명의 아이로 시작해 1명씩 죽어나간다는 내용인데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사람의 소원만 이루어지며 꿈 속에서 죽은 사람은 실제로 죽음을 맞는다. 그러니까 젓가락 의식의 밑천은 자신의 목숨인 셈이다. 



우선 젓가락으로 두 눈을 찔러 자살한 중학생 유령이 나온다는 폐가 이야기는 제 고향 이야기예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해서, 제가 대학생 때는 도시전설처럼 퍼져 나갔던 게 기억나네요. 

<쾌 : 젓가락 괴담 경연> - 젓가락님 / 미쓰다 신조 p.9



첫번째 이야기 '젓가락님'의 화자는 아메미야 사토미다. 누군가 젓가락으로 두눈을 찔렀다는 이야기를 듣고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 친구인 '네코'가 급식으로 나오는 밥에 대나무 젓가락을 똑바로 꽂고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네코에게서 젓가락님에게 소원을 비는 방법을 알게된 사토미는 그날부터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친오빠를 '처리'해달라고 빌기 시작한다. 과연 오빠의 처리, 라는 소원은 이루어질 것인가?



 


"이 젓가락은 우리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천 년 된 골동품이야. 이 안에 신선이 살고 있는데 우리는 '왕선군'이라고 불러."

<쾌 : 젓가락 괴담 경연> - 산호 뼈 / 쉐시쓰 p.107


"왕선군은 예전에 이 젓가락의 주인이었단다. 신령으로 변해 이 젓가락에 깃든 다음, 젓가락의 새 주인을 보우하게 됐지."


어머니는 왕선군과 젓가락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어. 산호 젓가락은 보통 딸에게만 혼수로 물려주었대. 어머니는 젓가락은 쌍을 이루기 때문에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라는 뜻이 있어 이 젓가락을 떼어놓지만 않으면 왕선군이 부부의 인연을 지켜준다고 했어.

<쾌 : 젓가락 괴담 경연> - 산호 뼈 / 쉐시쓰 p.114



'위 선생'은 퇴마를 업으로 살아가는 도사다. 어느 날, 청 씨라는 성을 가진 손님이 찾아와 무언가 해결해줄 것을 부탁한다. 이야기는 청 씨의 중학교 3학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반 여학생들 사이에서 젓가락 교환 마법이 유행했는데, 좋아하는 사람과 똑같은 젓가락을 사용하다가 상대의 젓가락 한짝을 몰래 바꿔치기해 삼 개월동안 들키지 않으면 두 사람이 연결돼 사랑을 이룬다는 것이다. 친구들과의 내기로 한 남자애의 젓가락을 몰래 바꿔치기하기로 마음먹은 청 씨, 알고보니 그 남자애의 젓가락을 신령이 깃든 산호 젓가락이었다.  



외할머니는 어머니가 왕선군에게 빚진 것이 있다고 하셨어. 

"저를 꼭 데려가야겠대요? 다른 것으로 돌려주면 안 돼요?"

외 할머니가 두렵다는 듯이 말씀하셨어.

"왕선군께는 받은 그대로 돌려드려야 해. 재물을 받았으면 금패와 금신을 만들어드려야 하고, 명예를 받았으면 탑과 사찰을 만들어드려야 하며,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그를 더 공경하고 경애해야 해."

"왕선군이 엄마에게 뭘 주었길래 저로 보답하라는 거예요?"

외할머니는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어.

<쾌 : 젓가락 괴담 경연> - 산호 뼈 / 쉐시쓰 p.116~117


남자애의 어머니는 폐암에 걸렸고, 아버지는 떠났다. 아버지에게 집착하던 그 애의 어머니가 쉽게 이혼을 해준 이유는 왕선군의 산호 젓가락 한 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왕선군은 나머지 산호 젓가락 한 짝을 찾을 수 있는 곳을 목소리로 지시했다. 다시 온전한 두 짝이 된 산호 젓가락, 그러나 청 씨의 계략으로 산호 젓가락 한 짝은 바다 깊은 곳으로 사라져버린다. 



 


"장 선생님, 혹시 B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아십니까? 1978년, B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집단 실종됐어요. 그때 선생님은 B마을에 계셨나요?"

<쾌 : 젓가락 괴담 경연> - 악어 꿈 / 샤오샹선 p.355



1980년대, 대만 정부는 타이베이 전 지역의 용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베이스시 상류에 댐을 건설했고 그곳에서 가까웠던 B초등학교는 댐이 완공되기도 전에 호수에 잠겨버렸다. 물에 잠겨 사라진 B초등학교, 그 학교에는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5학년 반 9명 중 8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실종 사건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그때 유일한 생존자였던 가오수란, 그녀에게도 비밀이 하나 있다. 실종 사건 직전, 집안 가보로 내려오는 젓가락의 영험한 존재인 왕선군에게 누군가를 저주했다는 것이다.



<쾌 : 젓가락 괴담 경연>에 실린 다섯 단편은 독립적인 이야기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쉐시쓰의 단편 '산호 뼈'에 나오는 하이린쯔와 친구의 어머니가 샤오샹선의 단편 '악어 꿈'에 등장해 비밀의 열쇠가 된다. 한 인물이 후속 단편에 재등장해, 이야기를 끌고 나가 결정적 반전의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쾌 : 젓가락 괴담 경연>에 실린 단편들 모두 각기 다른 색채로 기괴하고 섬뜩했다. 젓가락이라는 일상적 사물에서 이렇게 웅장하고도 괴기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지다니, 앞으로 나무 젓가락 특히 대나무 젓가락은 주의해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겨울철이라 입술이 건조해 가끔 피가 맺히는데 젓가락에 피가 묻으면 신선이 소환될지도 모른다고 하니(p.580) 주의해야겠다!(ㅎㅎ)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추리소설 <쾌 : 젓가락 괴담 경연>, 집콕을 위한 책으로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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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이 간다 1 : 중국 - 세계 문화 여행 용선생이 간다 1
사회평론 역사연구소 지음, 김지희 외 그림, 전명윤 감수, 이우일 캐릭터 / 사회평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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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우리 쌍둥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요즘들어 주변의 선배 초등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어요. 한글은 떼고 들어가는 게 좋고 숫자는 최소 50까지는 셀 줄 알아야 하고 등등. 그중에서 엄마 귀를 번뜩! 뜨이게 한 말이 있었으니 바로 "학습만화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였어요. 제가 살짝 고리타분한 스타일이라 만화로 무슨 공부가 돼? 라는 생각이었는데, 요즘 나오는 초등학생용 학습만화들이 그렇게 잘 나온다며...ㅎㅎㅎ 더군다나 저는 세계사, 문화, 역사 등 사회과학 포기자였는데 이런 걸 다 학습만화로 커버할 수 있다더라고요. 선배맘이 추천해준 학습만화중에 초등세계사와 문화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시리즈 <용선생이 간다>를 소개해볼게요~


초등 세계사 문화의 마스터 '용선생'이 가이드가 되어 함께 흥미진진한 세계 여행을 떠나는 학습만화 시리즈인데요. 미국, 중국, 독일 등등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고 싶지만 지금처럼 코로나로 집콕만 해야하는 시기에 <용선생이 간다>로 생생한 독서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용선생이 간다>는 진짜 여행하는 것처럼 생생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지금처럼 나라간의 장벽이 무너지는 글로벌 시대에는 아이들이 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지리까지 폭넓게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과정에 '우리 주변의 여러 나라'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요, 또 우리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 또 여행을 가거나 그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도움이 되니 삶의 재미를 더 풍성하게 해주는 요소인 것 같아요~여행 1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의 대표적 도시의 관광 명소들과 먹거리, 특징들을 실제 여행하는 것처럼 소개하고 있어요.

자금성, 만리장성, 청도, 시안 등등.  중국의 거대한 궁전 자금성에 대한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어요. 자금성은 베이징에 있는 궁궐로 명나라, 청나라 스물네 명의 황제가 이곳에 살면서 나랏일을 돌보았다고 해요. 굉장히 웅장한 궁전인데요, 지붕은 황금빛으로 반짝거리고, 계단은 용이 새겨져있고, 정말 장관이네요. 또 중국으 최초로 통일했던 진시황릉은 너무 거대해서 아직도 발굴이 끝나지 않았다고 해요.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에 실린 중국의 지도와 먹거리 등도 보면서 중국에 대해 하나씩 익혀나갔어요. 중국에 가지 않아도 중국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알 수 있다니!집안에서도 생새하게 전세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초등 세계사 문화를 위한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 아이에게 세계사와 문화를 즐겁게 가르쳐줄 수 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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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출판 - 작은 출판사를 꾸리면서 거지 되지 않는 법 날마다 시리즈
박지혜 지음 / 싱긋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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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이 가진 정교한 세계, 그리고 이야기. 나는 책이 좋다. 아침에 눈을 뜨면 늘 설렌다. 아이들을 어린이집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어제는 무슨 책을 어디까지 읽었더라,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까 생각한다. 하루에 몇 시간밖에 되지 않는 자유 시간이지만 책을 읽는 생각만 해도 온 몸에 행복한 달달함이 감돈다. 그럴만큼 나는 책을 좋아한다. 책에 관한 것은 무엇이든 다. 그래서인지 책의 문장들을 매만지고 다듬었을 편집자나 외서를 아름답게 한국어로 번역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분투했을 역자에게도 다정한 마음이 든다. 자신만의 책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홀로 출판사를 차리는 사람들에게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싱긋의 '날마다' 에세이 시리즈의 <날마다, 출판>을 만나 보았다.



한 권의 책에는 한 개의 정교한 세계가 있다. 차례라는 지도를 통해 우리는 그 세계가 지닌 전체로서의 체계성을 확인할 수 있고, 문장을 따라가며 그 세계의 온갖 사물과 풍경, 정취를 경험할 수 있다. 종이라는 한계야말로 책이 지닌 가장 역동적인 가능성이다. 한 줄 세계의 위치를, 손으로 가리켜 짚어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훌륭한 기록과 기억의 행위인가. 따라서 책은 말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장 체계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매체인 동시에 듣고자 하는 욕망을 가장 제약 없이 충족시키는 수단이다. 

<날마다, 출판> p.10



종이의 결, 그 안에 잉크로 찍어 누른 한 자 한 자의 모양새, 두 페이지 펼침면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정보들, 각기 역할에 알맞은 서체와 판형, 그로 인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얻는 몰입감, 읽는 동안에 얻은 행복이 책장에 꽂혀 진시될 때에 느껴지는 만족감, 그 책등을 볼 때마다 되살아나는 향수.

<날마다, 출판> p.79


 



<날마다, 출판>의 책의 부제는 '작은 출판사를 꾸리면서 거지 되지 않는 법'이다.  우리 나라 인구는 5,200만이고 서점 수는 2,000개가 안 된다. 2019년 기준 출판사가 거의 7만 개에 다다르며 1인당 독서량은 꾸준히 주는 추세다.(p.31) 이런 총체적인 난국 속에 저자, 독자, 출판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호기로운 출사표를 낸 출판사 '멀리깊이'의 대표는 '돈 말고 다른 가치, 대학 말고 다른 방법, 공무원이 아닌 다른 꿈, 인간이 스트레스가 아닌 위로가 될 수 있는 다른 차원의 문제 제기, 외로움이라는 허기를 달랠 다른 인생의 가치를 제시해 줄 수 있는(p.24)'  책을 내고 싶었고 그래서 출판사를 차렸다고 한다. 일단 시작하면 '그지'가 될 확률이 굉장히 높은 대표적 사양산업인 출판업계로 홀홀단신으로 뛰어들어 1년을 버텨낸 분투의 기록이다. 출판사를 차리고 11개월 만에 월급을 지급할 돈이 없어 월급 지급 시기를 다음달로 미뤄야 했지만, 흔들림 없이 살 사람이 정해져 있는 책이 아닌 사지 않을 수 없는 가치가 있는 책을 내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출판사 창업일부터 딱 1년인 시점까지의 손익계산서를 공개한 것은 이 책의 부제인 '작은 출판사를 꾸리면서 거지 되지 않는 법'에 한층 더 본격적이다. 저자와 독자, 그리고 책을 내는 자신에게도 의미있는 책을 만들면서 '그지'가 되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분투한 흔적이 가득하다. 1인 출판사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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