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
김응호 지음 / 황금테고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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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삶에 있어 어떤 의미를 주는가. 여행을 떠나는 목적, 시기, 여행의 동반자, 여행지, 날씨 등등의 여러가지 요소가 여행의 의미를 다르게 남긴다. 어렸을 때는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발걸음 그 자체로 신비롭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일이었기 때문에 가기 몇 달 전부터 설레고 기대하기도 했다.
가정이 생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가기 전의 설렘보다 여행지에서의 시간을 잘 보내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하나의 프로젝트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은 제목부터 언젠가 꼭 가보자고 했던 여행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저자는 여행 작가가 아니며 프랑스를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도 아니다. 아내와 함께 떠난 49일간의 여행 기록을 추억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자신의 아이들과 지인들에게 여행의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출간했다고 한다.
총 3가지 루트로 여행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여행을 가기 위해 무려 3개월간 루트를 짜고 출발 보름전부터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했다고 한다.

Route 1에서는 경이로운 자연 풍광을 짓접 보기 위해서 짠 루트로 알프스산과 피레네 산맥을 넣고 남프랑스 쪽에 베흐동이라는 계곡과 라벤더 밭 등을 넣었다고 한다. 저자가 가톨릭 신자여서 아내를 “제노”라는 호칭으로 불렀는데 처음 숙소를 찾아갈 때 길을 헤매인 것부터 프랑스에서 교통 위반으로 딱지를 받은 순간들까지 여행의 작은 에피소드들을 담백하게 다루고 있어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화장품 광고에서나 보았던 라벤더 밭의 사진을 보니 남프랑스 여행을 너무 가고 싶어졌다. 베흐동의 인상적이고 따뜻했던 숙소와 달리, 와이파이도 잘 안되고 현관도 찾기 힘든 액상프로방스에서 호텔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평에도 공감할 수 있었다.

Route 2에서는 가톨릭 신자인 부부가 프랑스의 유서깊은 성당과 종교 유적지를 방문한 여행기를 다루고 있다. 아비뇽을 시작으로 남프랑스를 거쳐 스페인의 북부를 지나는 여행기에서 “고흐드”라는 지역이 기억에 남았다. Route 1에서 본 것보다 세냥크 수도원의 라벤더 밭이 정말 아름다웠다. 고흐드, 루시용, 오랑주에서의 좋은 기억들도 있는 반면에 페르피냥에서는 숙소로 인해 황당하고 화가 난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Route 3에서는 역사와 예술, 특히 미술의 본거지인 프랑스에서 방문한 박물관과 전시관, 유명 화사들이 살았던 장소들의 기억을 담고 있다. 대학생이 되어 처음 갔던 유럽에서 로댕 미술관을 갔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몽생미셸은 프랑스어과를 나온 후배가 인생에 꼭 한번 가봐야하는 여행지라고 했는데 이 책에서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말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 “바다 위에 떠있는 신비의 섬”이라는 표현이 사진을 통해서도 느껴졌다.

같은 국가라도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여행 루트를 짜느냐에 따라 경험 할 수 있는 부분이 달라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여행기였다.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물론, 장기간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의 목적과 루트를 꼼꼼하게 짜서 준비해보는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자가 이 책을 통틀어 이야기 한 것처럼 여행은 계획을 해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끊임없이 생겨나지만 그 일들 안에서 추억은 쌓이고 여행은 더 풍부해진다는 것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 본 서평은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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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 편의점 2호 - 섬마을점 긴급 기름 제거 작전 24분 편의점 2
김희남 지음, 이유진 그림 / 사파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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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을 입은 편 사장과 고양이 아르바이트생 기냥은 오리발까지 끼고 섬마을에서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 하늘색 바탕의 표지에 두 주인공은 스노클링을 하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모습으로 다시 등장했다. 하루 24분만 여는 편의점, ˝24분 편의점˝은 이번에 왜 섬마을로 떠났을까?

24분 편의점 2편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섬마을에 등장한 멘붕 박사의 부하들, 팥붕과 슈붕의 모습도 보이고, 섬마을에 사는 브로콜리와 인어공주의 모습도 보인다. 24분 편의점이 과학 도서로 초등학생 사전 서평단에게 높은 평점을 받는 이유에는 이렇게 귀엽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등장인물들도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만화는 없지만, 만화보다 더 친근하고 과학 상식을 곳곳에서 시의적절하게 소개하고 있지만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사실은 잘생긴 미남의 과학자 ˝노별박사˝인 편 사장은 세상 친근한 할머니의 모습으로 돋보기에 몸뻬 바지까지 챙겨 입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어느 동네에 갑자기 나타나서 ˝24분만 운영합니다.˝라고 다소 엉뚱한 경영 원칙을 말하기 전까지는 동네 주민들에게 낯선 외지인보다는 반가운 친척처럼 다가간다. 24분 운영시간 외에는 노별 박사 자신의 모습으로 발명품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과학자에 대한 호기심도 갖게 한다.

기냥이의 골치를 아프게 했던 ˝체˝의 정체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발음은 같지만 뜻은 전혀 다른 ˝채˝와 함께 비교해서 잘 설명해 준다. ˝체˝의 역할을 파악한 기냥이가 낸 아이디어에 편 사장은 자신의 발명품을 이용해 ˝채˝를 ˝체˝로 바꾸어 손님을 기쁘게 해준다. 비슷해서 더 헷갈리는 어휘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설명해 준다면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목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시는 팥붕과 슈붕이에게 멘붕 박사는 김장 배추를 이야기하며 삼투압 현상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24분 편의점에서 과학 지식이 등장할 때 이야기의 흐름을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활 속의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기 때문에 지식 동화의 부담감 없이 과학 지식 부분도 읽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과학의 원리나 지식을 자세하게 따로 페이지를 만들어 설명하는 책들을 보다 보면, 마치 드라마 속 어색한 PPL을 보는 것처럼 눈에 거슬려서 안 읽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이 보기 때문이다.

식수가 모자란 섬마을에 바닷물로 식수로 쓰면 안 되냐고 묻는 기냥이의 엉뚱한 이야기에 편 사장은 물 뱉는 하마를 만든다.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과정을 물 뱉는 하마라는 발명품의 구조를 통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기 때문에 해수와 식수의 차이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4분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기냥이에게 드라이아이스를 챙겨달라는 손님, 그 말에 편 사장은 드라이아이스의 역할과 원리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드라이아이스가 없을 때의 냉기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과학 지식을 풀어 설명하며 알려준다. 이 밖에도 섬마을 근처 바다에 기름이 유출되어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기름과 물의 밀도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24분 편의점 1권보다 2권은 보다 스토리가 더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그 안에서 소개하는 과학 지식도 한층 더 풍부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1편에서 편 사장의 정체와 기냥이가 아르바이트생이 되는 과정, 24분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유 등등 전체 시리즈의 배경지식을 다 다뤘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에서 더 다양한 과학 이야기를 다룰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3편은 또 어떤 이야기를 통해 과학 지식을 알려줄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귀여운 쿠폰으로 이 책에서 주로 다룬 과학 지식을 요약해놓은 ˝과학 충전권˝도 24분 편의점 시리즈의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이다. 과학 충전권만 모아서 퀴즈 내기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 본 서평은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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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 3 : 소비와 마케팅 자본주의 편의점 3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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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 할아버지가 반기는 그 곳, 자본주의 편의점에 들린 고금리와 고이득 남매의 이야기는 시리즈를 더해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12살 고금리와 9살 고이득 남매, 그들의 친구들인 제수찬, 정하라, 오동동, 그리고 이들이 방문하는 자본주의 편의점의 주인 조지 워싱턴 할아버지가 주요 등장 인물이다.

자본주의 3편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3편은 소비와 마케팅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데 1,2편보다는 요즘 트렌드를 많이 담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4부가 각각 다른 등장인물의 일상에서 일어난 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1부부터 4부까지 관통하는 줄거리가 있어서 이전 편보다 더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1부에서 쇼핑중독으로 동생의 걱정과 잔소리를 듣던 고금리가 자본주의편의점을 통해 유튜버 월드에 가게 된다. 쇼핑하울을 통해 유튜버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고자 하는 고금리는 소비 후의 책임은 망각한 채 핸드폰 결제로 일단 물건을 사들인다. “소비”라는 개념을 설명할 때, 자신의 자산보다 물건을 많이 사게 되는 신용카드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여기서는 초등학생인 고금리를 통해 설명하고자 핸드폰 결제를 예로 든 것 같았다.

유튜버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며 파급력 지수를 높이려고 계속해서 무리한 소비를 하는 금리의 모습을 그리며 다양한 마케팅 방법, 판매 전략도 등장한다. 흥미진진한 고금리의 이야기는 쇼핑 중독에서 파산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유튜버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허와 실을 다 담고 있다.

결국 파산하고 일로 갚아야한다는 상황에 빠진 금리. 금리를 구하러간 이득의 말도 듣지 않고 영수증 정리하는 일로 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도 1+1이라는 광고에 솔깃하는 금리의 모습은 흔히 “귀가 얇다”고 표현하는 어른들한테도 자주 보이는 모습이지 않은가.
광고가 그저 프로그램 사이에 등장하는 일부가 아니라 그 자체가 전략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도 금리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누나를 그렇게 말렸는데도 결국 파산하는 모습을 보고 질려버린 고이득은 그야말로 자린고비처럼 온 가족에게 작은 부분까지 잔소리를 하며 소비를 제한한다. 이에 조지 워싱턴 할아버지는 고이득에게 조선시대로 여행을 보내는데, 여기서 박지원과 박제가가 등장하며 시장 경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린고비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페이지에서는 구두쇠의 대명사인 스쿠루지와 수전노라는 말의 뜻까지 함께 담아 어휘 확장에도 도움이 되겠다.

마지막 장에서는 현대에 가장 트렌디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에서 일하는 금리의 모습을 통해 체험 소비에 대해 이야기한다. 팝업 스토어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려 조명부터 장소의 분위기, 향기, 한정판 굿즈, 줄을 길게 세우고 기다리게 하는 것까지 마케팅의 전략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그려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옴니 채널까지 다루면서 3권이 마무리된다.

1,2편에서는 경제의 기본 개념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등장인물마다 일상에서 겪은 경험을 자본주의 편의점을 통해 확장하거나 또다른 경험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경제를 이해하게 해주는 동화같았다.
3편은 그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쇼핑 중독에 빠진 금리가 자본주의편의점을 통한 여러 경험을 통해 ‘소비와 마케팅’에 대해 스스로 깨닫고 변화하는 성장 스토리도 담고 있어 문학적 서사가 더 잘 표현된 것 같다.

초등 친구들에게 경제 동화라는 소개 보다는 또래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로 소개하며 일독을 권한다면 경제 분야에 대해 쉽고 즐겁게 호기심을 갖을 수 있을 것 같다.

“ 본 서평은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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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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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아이는 어른이 되고 싶어하고 나이가 많아지는 것을 어른이 되는 것처럼 반긴다. 성년의 나이가 되고 덧없이 흘러가는 청춘의 시절을 보내고 중년이 되어 어느새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는 묻는다. 엄마는 나이 먹는게 싫으냐고.

숫자가 의미하는 나이보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던 인생의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고 보니 지금은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아이에게 보여지는 부모의 모습으로서도, 나라는 사람의 인생을 어떤 그림으로 채워나가야 하나 요즘 자주 고민하게 된다.

10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약국을 운영하시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스스로 ‘평범한 약사’라고 말하는 히루마 에이코 할머니는 자신보다 어린 손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까. 이번 휴가에는 할머니께 고민 상담을 해보기로 하고 함께 떠났다.

이 책의 목차는 4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 호기심이라는 약
2장 꾸준함이라는 약
3장 다정함이라는 약
4장 시간이라는 약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변화에 불안을 품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순전히 나이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은 사실 세상에 별로 없습니다. 그저 시간을 갖고 차분히 그 일과 마주하기만 하면 됩니다.
100세 할머니 약국 22페이지”

변화에 무뎌지고 일상의 굴레에 갇힌 느낌을 받는 나에게 맞는 호기심이라는 약의 처방전은 이 부분이었다.
히루마 에이코 작가는 오늘 하루에 온전히 진심으로 대하며 변화를 발견하는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한다. 오늘 하루에 조금 더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지요.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습니다.
...
울어도 웃어도, 누구에게나 인생은 단 한 번뿐입니다. 큰 맘 먹고 지금까지 해 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해 보세요. 그게 바로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비법입니다.
100세 할머니 약국 67-68페이지”

앞으로의 기대 수명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인생의 절반도 안왔는지도 모르겠다. 당연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나이에 연연하지 않으며 새로운 도전, 그리고 가능하다면 돈을 벌 수 있어 그에 대한 직업 의식을 가질 수 있는 활동을 찾기를 권하는 작가의 처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해답을 찾기 어렵다면 평소 내가 좋아했던 일을 생각해 보라고 하는데 무엇이 있을까.

“약이 당장의 증상을 가라앉혀 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과 환경을 함께 바꿔 주어야만 나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자신만의 힐링 타임과 아이템을 만들어 두세요. 나에게 집중하면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속마음을 터놓을 장소를 찾는 것. 이런 습관이 의외로 우리 몸에 잘 듣는 약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100세 할머니 약국 94-95페이지”

마음의 병을 잘 다스리지 않으면 결국 몸의 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스스로를 돌아보고 보듬어줄 시간을 꼭 만들어야겠다. 미뤄둔 방학 일기 쓰듯 언젠가가 아니라 오늘부터 30분이라도 온전히 나를 안아주는 힐링 타임을 만들자.

히루마 에이코 작가는 책 전반에 걸쳐 100세가 되어도 인생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고 오늘에 진심을 다하며 스스로를 돌보고 주위에 따뜻한 마음으로 마주하라고 이야기한다. 번아웃을 경험하는 현대인들에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어주는 100세 할머니 약국을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본 서평은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은 후에 성실히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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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음 지음, 장서영 그림 / 꿈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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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사장님’과 ‘읽지 마, 도서관’으로 호감을 갖게 된 이지음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니 아이와 함께 꼭 읽고 싶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초등 아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으로 손꼽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호랑이’ 얘기라는 소개에 더 읽고 싶어졌다.

삼국유사의 한 대목으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호랑이가 웅녀 할멈을 찾아가는 것은 우리가 아는 이야기와는 많이 다르다. 산에서 배가 고파 내려와 피라미드100층 건물주인 웅녀 할멈을 찾게 된 호랑이는 유튜버 어흥이가 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쑥과 마늘을 먹고 동굴 속에서 버티는 전설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이이디, 그리고 유튜브에 ‘좋아요’ 100만게를 받아야 사람이 될 수 있다며 계약서를 내미는 웅녀 할멈. 계약을 하고 지하 100층에 내려간 호랑이는 구독자 1만명을 달성할 때마다 한 층씩 위로 올라가게 된다고 한다. 웅녀 할멈의 피라미드 빌딩은 마치 유튜브 채널의 인기 순위 차트를 연상케 한다.

웅녀 할멈의 지원을 받아 유튜버가 되기 위해 호랑이는 유튜브를 공부하고 먹방을 주제로 삼기로 한다. 자료 조사를 하고 영상을 올리고 댓글을 읽으며 시청자의 호감도를 통해 배워나가는 호랑이의 모습이 사람 유투브 크리에이터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조금씩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며 인기의 힘도 느끼고, 인터뷰로 화제성을 띄면서 급성장했다가 댓글에 대댓글이 달리며 소리없는 전쟁도 경험하는 어흥이의 모습은 정말 실감나는 유투브 크리에이터 같았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드디어 유튜브 회사로부터 골드 버튼과 축하 메세지를 받았는데 웅녀 할멈의 한 마디가 어흥이를 울고 싶게 만들었다.

“이 세계가 원래 그래. 죽을 때까지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네. ... 사람들 마음은 하루에도 수백 번 부침개 뒤집듯 바뀌거든. ... 사람들한테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사람 대접 받기 힘들다네. 사람 탈을 쓰고도 짐승처럼 살아야 하네.
(좋아요가 싫어요 1- 122페이지 중)“

유튜버 어흥이의 이야기가 끝나고 책에 소개된 먼저 읽은 초등 친구의 서평을 읽으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반에서 단원평가만 보면 100점 맞는 친구가 있어서 친구들이 “00이는 안봐도 100점이겠지”라고 말하고 지대한 관심을 갖는게 부럽가고 한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언젠가 친구들의 기대는 곧 지나친 관심을 넘어 00이의 성적을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가십의 대상이 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겉모습만으로 선망의 직업이 되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는데 작가도 그 이면의 모습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게 호랑이를 통해 잘 그려낸 것 같다. 연예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처럼 빛나 보이는 직업을 선망하는 친구들 뿐 아니라 또래 사이에서의 인기와 관심에 대해 고민이 많은 초등 친구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본 서평은 미자모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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