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 3 이탈리아 : 콜로세움의 마지막 승부 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 3
불곰 그림, 강지혜 글, 유현준 기획 / 아울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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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대학생으로 배낭여행을 떠나 땀을 뻘뻘 흘리며 방문했던 로마. 그 곳에서 마주한 역사의 흔적들, 그 중에서도 거대한 규모가 압도적으로 다가왔던 콜로세움의 기억은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다. 유럽을 책으로만 만나본 아이에게는 콜로세움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지 궁금했다.

“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 시리즈는 건축가 유현준이 기획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선물하고, 우리의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지식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지도와 같은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건축으로 통해 과학, 기술, 예술, 경제, 역사 등등 다양한 분야를 험께 경험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아울북 시리즈의 특징처럼 기획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랜드마블이라는 랜드마크를 모험하는 게임 속으로 현준, 아키, 캣마블, 그리고 그들을 방해하는 블랙캣이 주요 인물이고 시리즈마다 랜드마크와 관련된 인물들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각 장의 이야기가 끝나면 “캣마블 후계자 양성소”에서 앞에서 다룬 건축, 역사, 문화 등의 내용을 정리해놓아 이야기 속 정보를 조금 더 세밀하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어 좋다. 본문의 내용과 연장선상에 있어 딱딱한 느낌없이 읽히는 문체도 특징이다.

콜로세움이 검투사의 경기장이라는 사실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이름은 후대에 붙여진 곳이고 원래 이름은 달랐다는 점, 콜로세움이 지어지게 된 유래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콘크리트 배합에 대한 이야기는 기획자의 지식을 통해 건축 지식을 배워볼 수 있었고, 내용 중간 중간 등장하는 카드는 실제로 독자가 랜드마블 속에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를 주어 책 내용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아키와 현준, 그리고 루시우스가 함께 모험하며 장이 달라질 때마다 단검의 모양이 건축 양식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도 흥미진진했다. 나보다 책을 먼저 읽은 아이도 건축 양식을 유적지 사진만 보며 설명을 들을 때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재밌다고 말했다.

부록에서는 전체 스토리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는 퀴즈, 투어 가이드북, 탐험 일기 등이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별책 부록인 콜로세움 건축 해부도에는 건축 정보뿐 아니라 건축 연표와 세부 사항에 대한 사진도 다양하게 들어있어 로마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챙겨가도 좋겠다.

건축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어린이들은 물론, 아직은 이탈리아 문화와 역사가 생소한 어린이들에게 재미있는 학습 동화로 경험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미자모 카페를 통해 아울북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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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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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고 싶은 책은 어떤 책일까? 사람마다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줄을 긋고 싶은 문장이 많은 책, 곱씹어볼 내용이 있는 책, 어렵지만 두고두고 끝내 완독하고 싶은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책, 그리고 그 자체로 아름다운 책이 그렇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독자가 책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됨을 알리는 인사말, 차례로 여행하는 공기의 세계, 흙의 세계, 불의 세계, 그리고 물의 세계로 구성되어있다. 마치 그 세계를 대변하듯 다른 색의 종이에, 개성있는 서체로 여행을 돕는다.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이 아니라 “여행의 책”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는 2002년에 출간되었다. 과거의 책을 찾아보니 이번에 나온 버전이 제목부터 책표지, 속지, 그리고 뒤 표지까지 완벽하게 독자에게 멋지게 자신을 유혹하는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첫 인상부터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다.


다소 어두워보이는 회색의 차례 페이지와 인사말 부분은 앞으로의 여행에 독자가 어떠한 편견이나 감정의 동요 없이 차분하게 안내를 받게 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인사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 책과 함께 할 여행을 방해할 만한 당신의 파트너에 대한 대처였다.

“주말마다 그대를 성가시게 하는 그의 부모 등에 대해서 그에게 (또는 그녀에게) 따짐조로 말하라. ... 그대에겐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그대 인생에서 단 한번만이라도, 아무도 그대에게 그 무엇도 요구하지 않고, 아무도 그 무엇으로 그대를 위협하지 않으며, 아무도 그 어떤 걱정거리로 그대 마음을 흐들지 않을 시간을 가져야 한다.(인사말 22페이지 중)“

비단 이 책 뿐 아니라 온전한 독서를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역시 독자를 이해하는 작가였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로 힘껏 끌어오는 힘이 있는 작가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고 마음을 당당하게 가지는 것이다. 아마 나 이전에는 어떤 책도 그대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려고 애쓰지 않았을 것이다.(인사말 31페이지 중)”

공기의 세계에서 독자는 책과 함께 자유로이 여행을 하는, 날아오르는 경험을 한다. 인사말의 말미부터 시작한 유체이탈을 하는 듯한 상상은 깊고 넓게 펼쳐진다.

흙의 세계에서 독자는 자신의 마음 속 집으로 들어가 상징을 모으고 집안을 가꾸고 문장을 고른다.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고 스스로가 지키는 가치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불의 세계는 강렬한 붉은 종이에 서체 자체도 불에 이글거리는 공기처럼 흔들리는 느낌을 주었다. 첫인상부터 불안하고 힘든 여행이 될 것 같았는데 인생에 부딪히게 되는 적과의 전투를 이야기한다.

불의 세계를 견디고 온 독자에게 물의 세계는 평온함과 한숨 돌릴 여유를 선사한다. 과거로 여행하기도 하고, 이 여행을 통해 확장될 은하를 이야기한다. 그 무엇보다 이 책은 온전히 독자의 것으로 언제든 경이로운 여행을 떠나 스스로를 만나고 돌아오기를 권한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전에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고 싶은, 호기심 많은 누구라도 이 책을 들고 온전히 책과 단둘이 함께 하는 한 시간의 여행을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이 서평은 미자모 서평단을 통해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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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초등 신문 - 국어, 수학, 사회, 도덕, 과학, 음악, 미술까지 100점 맞는 통합 학습북
서미화 지음 / 경향BP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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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통한 교육 방식은 NIE라는 명칭으로 초등학생 시절 학교와 가정에서 경험해 본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초등의 눈높이에 맞는 교재 보다는 집집마다 새벽에 배달되는 신문에서 기사 하나를 선택해 스크랩하고 그 내용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방식이었다.

어른들이 읽는 신문에서 초등학생이 이해할 법한 기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최근 출간된 초등 신문 교재들은 긴 글 읽기를 갈수록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짧은 기사로 배경지식을 읽히는 맞춤형으로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교과서가 쉬워지는 초등 신문”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총 6교시로 나누어져 있고 교과 과목 이름이 교시마다 적혀 있다. 국어, 수학, 사회, 도덕, 과학, 음악과 미술로 나누어져있고, 각 교시별로 10~20개의 기사가 실려있다.
서미화 작가는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에 신문 기사가 어렵고 재미가 없으면 금방 흥미를 잃기 때문에 초등 3,4학년 교과서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을 신문 형식으로 재구성했다고 한다.
즉, 이 책은 신문 기사를 싣고 거기에 등장하는 개념을 공부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과에서 배우는 개념을 신문의 형식으로 전환해서 공부를 실생활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각 기사의 형태는 다음과 같이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작가는 만만한 신문 읽기는 기사를 즐겁게 읽으며 키워드를 찯아보고 모르는 단어를 찾거나 공책에 적어보고 짧은 글짓기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 2단계인 “생각해보세요”에서는 기사와 관련된 질문을 보고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눠보는 단계이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기사의 내용을 복습해볼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독후활동을 담고 있다.

교과 개념을 실생활과 연결하여 신문으로 만든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또한 기사가 문어체보다는 선생님들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구어체 형태로 되어 있어 초등 어린이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사회 내용이 들어간 3교시 기사 중에는 ”태조 왕건의 인스타그램 대공개”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SNS라는 디지털 시대에 트렌드를 반영하고 여기에 역사 속 인물과 관련된 정보도 함께 담고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교과서의 내용을 기억하는 것보다 잘 읽는 것이 문해력의 시작이라고 한다. 보고 또 보고를 잘 하지 않는 아이들도 “교과서가 쉬워지는 초등 신문”을 읽어보면 3,4학년에 배울 또는 배운 내용이 실생활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읽어보며 공부가 그저 해야하는 의무가 아니라 삶을 이뤄가는 과업이라는 것을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서평은 미자모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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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9 : 에너지 - 사라지지 않는 존재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9
김상욱 지음, 정순규 그림, 김하연 글, 강신철 자문 / 아울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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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과목을 어떻게 배우는지 잘 모르겠지만,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으로 나누어 배운 세대로 기억을 떠울려보면, 물리가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 물리를 좋아하는 학생이 비교적 적고, 상당히 똑똑한 친구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다른 과학 과목보다 물리는 특히 논리적인 이해가 필요한 과학이라는 선입견도 있었다. 이 책을 기획한 물리학 박사 김상욱 교수의 글을 읽어봐도 과학학습만화 중에서 물리를 다룬 이야기는 지루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했다.

이 책의 차례과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총7장으로 되어있고, 기획자 물리학 박사 김상욱도 등장인물 중 핵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함께 모험하며 이데아를 모으는 태리, 해나, 건우, 이데아 수호 협회 벨라 요원 그리고 그들을 방해하는 에너지 킹 회장 마두식과 그의 부하 블랙&화이트, 비서 레드, 이룩한 박사의 대결구도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첫 장을 읽었을 때, 해나, 태리, 건우가 운동회 이야기를 하는데 이 부분에서 8권을 먼저 읽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1장을 다 읽고 나서 나오는 비밀 노트를 읽으면서 기우였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나, 태리, 건우가 말한 운동회에서 있었던 상황과 관련된 에너지 이야기가 비밀 노트에 그대로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학습 노트처럼 그 장에서 다룬 에너지 이야기가 동화와 연장선상에서 삽화들과 함께 정리되어 있어 가독성도 좋고 흐름이 끊기지 않아 좋았다.

학교 과학실에서 만난 아이들이 용수철을 통해 탄성력, 위치 에너지, 운동 에너지를 배우는 장면은 실제 수업 시간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현장감있게 그려냈다. 9권은 초등 6학년 2학기 에너지와 생활의 내용과 연계된다.

또만나 떡볶이 주인인 김상욱 박사는 마두식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잡혀간다. 마두식 회장의 연구실에서 이룩한 박사와 함께 강제로 연구를 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에너지가 형태가 변해도 전체 질량은 어떻게 보존되는지 설명하며 독자들에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과학지식을 전달한다.

대립구도에서 악당은 대체로 약간 모자란듯한 부하들이 조연의 역할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는데 이 책에서는 블랙과 화이트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벨라 요원과 함께 마두식의 건물에 잠입한 아이들이 어떻게 김상욱 박사를 찾게 되고 김상욱 박사는 에노스를 구하기 위해 다른 이데아를 활용하는 스토리가 시리즈물로서의 재미를 더한다. 다른 이데아들과 얽힌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전의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초판에는 초판한정부록으로 책속 이데아 도감 페이지와 같은 내용이 담긴 점보 카드가 책과 함께 랩핑되어있다. 또한 띠지에는 QR코드가 있어 독후활동지를 다운 받을 수 있다.

물리를 학교에서 교과로 배우기 이전에 물리학 동화를 통해서 주인공들과 모험을 함께 하며 이데아들을 만나 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미자모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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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속담책 풀과바람 지식나무 56
이영란 지음, 문대웅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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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속담을 어떤 말로 알고 있을까? 학교에서 배우는 옛말? 요즘은 있는 말도 줄임말로 바꾸고 신조어가 끊임없이 나오다 보니 매스미디어에서도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듣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속담이 가지는 뜻이나 의미를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머리글에서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앞으로는 이렇게 설명을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속담은 옛사람들이 삶의 지혜를 전하며 사용하던 짧은 말이에요. 그래서 옛것, 옛 풍습 등 오늘날에는 ‘뭐지?‘싶은 알쏭달쏭 한 낱말이 가득해요. ... 하지만 속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현만 옛것일 뿐 오늘날에도 이로운 것들이 가득해요.
머리글 중에서.”

이 책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총 12개의 속담과 속담에 등장하는 용어의 설명, 어원, 또는 관련된 이야기들이 삽화와 함께 담겨 있다. 속담이라면 이만큼 알아야 된다고 부담을 주는 백과사전 느낌의 책이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옛날이야기 듣는 것처럼 속담에 얽힌 이야기를 읽어가며 이해해 보는 속담 동화에 가깝다.

책을 펴자마자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로 2번째 속담인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였다. 속담 책, 사자성어 책, 고사성어 책을 처음 접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이 보자고 해도 심드렁했었는데 아래 페이지를 열어서 보여주니 금세 책을 가져간다. 그리고 이내 웃음보가 터져서 데굴데굴 구르며 웃는다.

˝엄마, 말이 발이 없으면 어떻게 해? 다리가 없는데?? 천 리를 간다고?˝라는 질문을 쏟아 내며 책을 읽었다. 사실 속담 속의 ˝말˝은 달리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말하는 언어로서의 말을 의미한다. 그런데 속담만 들었을 때 아이들이 이렇게 상상할 수 있겠다 싶은 부분을 삽화로 보여주니 그렇게 재미있어했다. ˝동음이의어˝라는 것은 용어 자체도 낯선 한자어에 길고 설명해 줘도 듣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책에서 나온 속담과 더불어 김, 눈, 배 등과 같은 예도 학교에서 배웠지만 이번에 책으로 다시 읽어보며 더 재미있게 기억한다.

동음이의어가 우리말에 많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어서 속담뿐 아니라 거기에서 떠오르는 동음이의어를 확장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시원시원한 활자 크기도 그렇고 풍자만화 느낌이 드는 삽화들도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 없는 속담 책인 것 같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라는 표현도 일상에서 많이 쓰이고 들어보았기 때문에 의미는 알지만 정확히 왜 그런 말이 생겨났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간과 쓸개가 어떤 사이 인가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간과 쓸개에 오고 가는 건 무엇인지, 그 존재가 기생충이라서 이 속담의 의미가 간사한 사람을 뜻한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봄이 되면 기생충 약을 먹으라고 했던 시절이 있었던 걸 아이들은 알 수 있을까? 이런 속담이 생겨난 것은 과거에 상수도가 없어서 기생충에 감염되기 쉬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기 좋은 것만 챙기려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을 기생충에 비유해서 표현한 속담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조금 더 그 의미가 쉽게 기억될 것 같다.

이 밖에도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에서 ‘낫‘이라는 농기구에 대해서 재미있게 읽고, 또 떡과 김치가 서로 무슨 관계가 있었는지도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하지 않은 아이도 몇몇 속담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나서는 속담 그 자체를 줄줄이 말하는 것을 보면 역시 속담에 얽힌 이야기가 속담을 기억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글쓴이가 머리글에서 이야기했듯이, 표현이 옛것일 뿐 우리가 문화, 전통, 역사와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속담이라는 것을 책을 읽고 난 후에 아이들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조상의 생활 속 지혜가 담긴 속담을 이야기를 통해서 읽어보고 또 현대에서 활용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속담을 잘 모르는, 그리고 궁금한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본 서평은 미자모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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