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예술 작품을 되살릴까?
파비에네 마이어.지빌레 불프 지음, 마르티나 라이캄 그림, 이사빈 옮김, 김은진 감수 / 원더박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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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보존 분야의 전문가인 파비에네 마이어와 지빌레 불프가 공동 저술한 책으로, 예술 작품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다양한 방법과 기술들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책의 크기, 일러스트와 내용은 가히 압도적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기술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예술 보존의 철학적, 역사적 배경도 함께 다루고 있다.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보존 작업의 실제적인 도전 과제를 자세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래된 회화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물질의 선택과 적용, 조각품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환경 조건의 조절 그리고 섬세한 텍스타일 작품의 보존 방법 등 구체적인 방법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각기 다른 예술 작품이 직면하는 보존 문제와 그 해결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또 현대 보존 과학의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를 소개, 예술 보존에 있어 디지털 기술의 활용, 나노 과학의 적용, 그리고 환경친화적인 보존 재료의 개발 등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여, 독자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관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더불어 예술 보존의 윤리적 측면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예술 작품의 원래 의도와 가치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작품의 물리적 상태를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제공하는데, 이는 예술 보존에 있어 중요한 문제로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며 보존 작업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이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귀중한 자료고, 예술 작품의 보존과 복원에 대한 포괄적인 안내서로, 모두에게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예술 보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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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이야기 - 작가가 수년간 추적한 공포 실화
이정화 지음, 조승엽 그림 / 네오픽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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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수년간 추적한 공포 실화

올 여름 더위를 녹여줄 매운맛 공포 ‘오싹한 이야기’
그냥 흔하디 흔한 공포이야기가 아니라,
작가가 수년간 추적한 공포 실화로, 여러 단편으로 구성된 공포소설집이다.

각 이야기마다 다른 인물과 상황을 중심으로,
평범한 일상에서 발상하는 기이하고 소름끼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귀신, 저주, 미스터리 등 다양한 공포 요소들을 십분 잘 활용한데다가 조승엽작가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강화하는 그림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텍스트로도 충분히 무섭지만, 그림은 이를 배가 시킨다.

익숙한 환경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통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느끼는 불안을 자극하고
각 화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통해 공포가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사건들이 내 공포심을 극대화시켰다.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체가 더욱 긴장감을 조성하며, 각 단편마다 전개가 빠르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단편모음이니 무더위가 극성인 날 한편씩 한편씩 읽으며 더위를 달래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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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백선 백화점 YA 역사소설
진저 박 지음, 천미나 옮김 / 안녕로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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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차면 기운다고 한다. 하지만 일제 치하 갖은 곤욕을 치른 다음에 달은 차지 못하고 이내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에 갇혀 다시 기울기만 한다.
하지만 미옥이 수놓아 늘 가지고 다니는 한가위 보름달 자수에 희망의 빛이 보였다.


진저박 작가의 어머니인 소설 속 미옥의 이야기를 듣고 작가는 미옥의 가족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하에서 겪은 경험을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담았다.
소설은 작가가 가족들을 만나는 방법이 되었다.

신의주, 상점가의 중심인 백선 백화점.
백화점 안은 지금이 전쟁 중이라는 상황이 이질적일 정도로 화려하다. 이런 배경이 무척 색다르다.

성격과 성향이 너무나 다른 쌍둥이 오빠 환과 훈
하나님의 종으로써의 삶을 사는 아버지, 그리고 고아들을 친자식처럼 아끼는 어머니 그리고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가진 아주머니가 바로 백선 백화점을 운영하는 가족이다.

해방이 되었지만, 일본인들이 빠져나간 신의주에는 소련군들이 들이닥친다.
목회자인 아버지는 소련군을 피해 가족을 떠나고,
이내 미옥의 가족들도 탈북을 결심한다.

이데올로기에 휩쓸리지 않고 신념을 지키는 미옥의 부모님의 모습, 미옥이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강인함은 “아무리 작은 친절도 결코 잊히지 않는단다.”라고 말한 미옥의 어머님을 닮아서인 거 같다.

각각 상처를 안은 채 탈북에 성공하지만, 이내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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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을 통해서 전해지는 가족들의 갈등과 끊임없이 강요되는 선택들 그리고 번민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소설은 해방 전후 역사를 배우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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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 - 알래스카의 한 마을로 찾아온 야생 늑대에 관한 7년의 기록, 개정판
닉 잰스 지음, 황성원 옮김 / 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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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검은 늑대와의 첫 만남이 시간이 숨을 멈춘 것 같은 순간이었다고 회고한다.
그 후 야생 검은 늑대는 그들 삶의 일부가 되었다.

검은 늑대가 이들에게 다가간 그날의 모습에 나는 인류에게 처음 개로 길러진 그 옛날의 늑대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게 된 건 사람이 아닌 늑대의 선택이지 않았을까?

흠잡을 데 없는 포식자, 순수하고 비타협적인 야성의 상징인 늑대는 우리가 말하는 문명과 상호 배타적인 관계처럼 보이지만 이곳 주노에서, 중립적인 상태로 다가와
조금씩 거리를 좁히며 영역을 넓히고 탐색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이 거대하고 이상한 무리의 땅을 침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 늑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 해도 은하계의 먼 끝에서 멀리 있는 별을 바라보는 천문학자처럼 녀석을 바라볼 수 있을 뿐이다.

녀석은 나쁜 의도를 가진 인간들은 몇 번이고 피해 갔지만, 개들, 자신이 숭배하게 된 바로 그 존재가 역설적이게도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말았다.

녀석의 생활이 어떤 식으로 균형을 잡고 있는지는 미스터리에 싸여있었다. 저자는 이것이 그 늑대에게서 가장 사랑하는 부분이었다고 말한다.

결국 검은 늑대는 사랑이 아니라 딱딱하고 악의적인 증오 탓에 목숨을 잃게 되었다.

“희미하게 명멸하는 불빛 같은, 어두운 하늘에서 고동치며 넘실대는 오로라 같은 다른 면이. 그 무엇도 로미오라는 기절을, 녀석과 함께 보낸 우리의 시간은 앗아가지 못한다. 우리가 짊어질 짐은 증오가 아니라 사랑이다. 하지만 그 사실도 마음을 더 환하게 밝히지는 못한다.”
303쪽



검은 늑대가 사람과의 거리를 스스로 좁혀 갈 때, 위엄을 느낀 사람도 있었고 위험을 느낀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 개.
개와 늑대 사이엔 0.02퍼센트의 유전적 차이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로미오가 만나는 대부분의 개들은 모두 로미오에게 호의적이다.
인간만이 악의가 없는 늑대에게서 악의를 찾고, 총을 겨눠 우월함을 과시한다.
늑대를 비롯한 동물과 인간을 향한 작가의 섬세한 감정이 글에 차분히 녹아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알래스카 주노에 마음이 온통 닿아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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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도라 문, 전학생과 다투다 이사도라 문 시리즈 17
해리엇 먼캐스터 지음, 심연희 옮김 / 을파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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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500만 어린이들이 함께 읽는다.
자기 긍정을 돕는 다정한 판타지 동화 <이사도라 문> 신간 출간!!


새 학기 첫날 이사도라 문의 반에 에이미라는
친구가 전학을 왔다.
쉬는 시간이 되자 반 아이들 모두 새로 온 친구에게
인사하려고 다가가고,
이사도라 또한 인간 학교에 처음 왔을 때의 마음을
떠올리며 에이미에게 칭찬을 하며 다가간다.

하지만 에이미의 반응은 차가움 그 자체, 친구들에게
못되게 굴기만 하는 에이미.
이사도라의 분홍 토끼 인형을 보곤 어린애 같다고
놀리기까지 한다.

마음이 다쳐 하교한 이사도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아빠는 파티를 제안한다.

반 친구들 모두 인형과 함께 하는 파티를 열려는 이사도라는 에이미를 초대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사도라는 에미이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
.
“우리 반에 전학 온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친해질 거야?”

독서 후 딸아이와 전 세계 아이들의 의견을 본 후, 딸아이도 자신의 의견을 적어보았다.


‘나랑 친하게 지내자라고 말 걸어 줄래 -연-’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 할 친구에게 먼저 손 내밀어 주고, 그다음 솔직하게 마음을 전한다면 새로운 친구와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책에서도 해리엇 먼캐스터의 서로를 부정하지 않고 나다움을 찾아가는 자기 긍정에 대한 판타지가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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