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릴 적 들었던 옛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래서 처음에는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정도로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하지만 이야기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독자를 끌어당긴다.주인공 지서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부터 이상한 도깨비불을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불빛이 나타날 때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이어진다. 여기에 자신을 도깨비 사냥꾼이라고 소개하는 태기가 등장하면서 평범했던 일상은 완전히 뒤바뀐다.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가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놀이터, 엘리베이터, 집 안처럼 익숙한 공간에 도깨비불이 나타나기 때문에 독자들은 금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혹시 나도 저런 불빛을 본다면?’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지서의 성장이다. 할머니를 잃은 슬픔과 외로움 속에 있던 아이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단순히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두려움을 마주하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라고 느껴졌다.또한 귀석의 행방과 할머니가 남긴 비밀을 따라가는 과정은 추리 동화의 재미도 함께 준다. 단서가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도깨비불을 보는 아이>는 도깨비와 사냥꾼의 대결이라는 흥미로운 설정 속에 성장과 상실, 용기라는 주제를 담아낸 작품이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물론,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