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다
상자 지음, 오미선 그림 / 꼬마이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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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데
아이보다 내가 먼저 멈춰 서게 됐다.
“화가 난다”라고 말하는 꾹꾹 씨가
왠지 요즘의 나 같아서.

우리는 화가 나면
그 이유를 들여다보기보다
빨리 없애려고만 하는 것 같다.
아이한테도, 나 자신한테도.

꾹꾹 씨는
화를 꾹꾹 눌러 담다가
결국 몸이 둥실 떠오른다.
그 장면이 웃기면서도
조금은 마음이 찔렸다.
말하지 않은 감정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 쌓인다는 걸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이 그림책이 좋았던 건
“화내면 안 돼”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화가 났다는 사실을
가만히 바라보게 해준다.

아이랑 같이 읽고 나서
“너는 언제 화가 나?”
그 한마디만 물어봐도
이 책은 충분히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보다
자기 마음을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요즘,
조용히 꺼내 읽기 좋은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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