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데아이보다 내가 먼저 멈춰 서게 됐다.“화가 난다”라고 말하는 꾹꾹 씨가왠지 요즘의 나 같아서.우리는 화가 나면그 이유를 들여다보기보다빨리 없애려고만 하는 것 같다.아이한테도, 나 자신한테도.꾹꾹 씨는화를 꾹꾹 눌러 담다가결국 몸이 둥실 떠오른다.그 장면이 웃기면서도조금은 마음이 찔렸다.말하지 않은 감정은사라지는 게 아니라어딘가에 쌓인다는 걸그림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이 그림책이 좋았던 건“화내면 안 돼”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대신화가 났다는 사실을가만히 바라보게 해준다.아이랑 같이 읽고 나서“너는 언제 화가 나?”그 한마디만 물어봐도이 책은 충분히 역할을 하는 것 같다.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보다자기 마음을 말할 수 있는 아이로자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조용히 꺼내 읽기 좋은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