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23 - 피아니스트 조가람의 클래식 에세이
조가람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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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음악이 단순한 소리의 흐름일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하나의 문장이고 이야기이며, 생의 깊은 울림이 된다.
피아니스트 조가람의 첫 에세이 <Op.23>은 바로 그런 음악의 책이다. 청중의 귀를 향하기보다, 조용히 독자의 내면을 두드린다.

쇼팽의 발라드 1번부터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포고렐리치의 독백 같은 무대까지 클래식이라는 고전의 옷을 입은 이 책은 오히려 지금의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Op.23>이라는 제목은 단순한 작품번호가 아니다.
저자가 살아낸 시간을 음악처럼 명명한 것, 그 자체로 아름답다. 음악이 삶을 닮고, 삶이 결국 음악이 되는 순간들을 저자는 서정적이되 담담한 언어로 풀어낸다.

<Op.23>은 나처럼 클래식을 잘 몰라도 괜찮다고 생각된다. 중요한 건 음표가 아니라 마음이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나는 어떤 멜로디를 남기며 살아가고 있을까.

음악과 삶, 그 사이의 섬세한 떨림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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