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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왕이라고?
마르가리타 델 마조 지음, 로시오 마르티네즈 그림, 노영신 옮김 / dodo / 2025년 2월
평점 :
“질서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처음의 숲은 자유로웠다. 누구도 다스리는 이 없었고,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갔다. 그러나 ‘더 나은 숲’을 만들겠다는 곰이 나타나면서 모든 것이 바뀐다. 질서를 위한 규칙은 점점 통제가 되었고, 동물들은 자유를 잃어갔다.
곰이 만든 숲은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었지만, 그 안엔 생명이 없었다. 언제 웃고, 언제 자야 할지도 정해진 세상.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과연 자유롭고 인간다운가.
이 책은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 권력과 통제, 그리고 자유의 의미를 되묻게 만든다. 마지막에 동물들이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는 장면은 단지 동화의 결말이 아니라,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방향을 보여준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숲은 어떤 모습인지, 곰의 질서 아래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