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탄 야스요시의 그림책 <여행하는 목마>는 모두가 경험하는 소중한 인생의 여정을 환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회전목마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만남과 이별의 애틋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깊은 향수를 불러온다.매 페이지마다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며, 그 안에서 수많은 감정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느낌이 든다.고정 시점 그림책이라는 독창적인 구성으로 회전목마인 블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흐르도록 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블랑의 탄생과 성장, 이별과 재회의 순간들이 교차되며 그 순간순간의 소중함이 전해진다.아름다운 수채화와 섬세한 선들은 그 감정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며 더불어 내 삶도 돌아보게 만들었다.소년과의 인연과 시간이 흘러 만난 노인이 된 소년과의 재회 장면은 특히 더 깊은 여운을 남겼다.그 장면에서 수많은 세월이 스쳐간 무상함과 더불어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감정의 교감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다.회전목마 블랑의 여정을 통해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도 퇴색되지 않는 소중한 기억들이 한층 더 삶을 빛나게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