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 내일의 숲 13
이필원 지음 / 씨드북(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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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스’는 상실의 아픔과 고독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소설이다.
소중한 이를 잃었을 때의 허무와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만큼, 작가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이 감정을 생생히 그려낸다.
주인공 정민은 언니 유민의 실종 이후 작은 섬 사숙도의 등대에서 홀로 지내며 유민의 부재를 끊임없이 상기하고 있다.
이 외딴 고안은 정민의 고독을 더욱 부각시키며, 그녀의 일상은 유민의 환청과 혼잣말로 채워진다.
바다와 하늘이라는 광활한 공간 속에서 정민과 함께 고독을 겪는 다른 인물들 (주주와 근영)은 상실의 감정을 극명하게 표현하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정민은 결국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유민이 그토록 좋아하던 등대가 아니라 지금의 사숙도 등대임을 깨닫게 된다.
유민과의 기억을 애도하며, 정민은 바다 너머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다.
이 소설은 상실의 아픔을 직면함으로써 타인과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정민은 주주와 근영의 도움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고 미래를 향한 용기를 얻는다.

‘파로스’는 고독과 상실을 극복하는 여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고, 상실의 감정을 이겨내는 힘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파로스등대 : 고대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유명한 등대로, 고대 세계의 일곱 기적 중 하나로 꼽힌다.
약 100~130미터 높이로,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 중 하나였다.
강한 불빛과 연기 신호를 통해 항해자들에게 안전한 항로를 제공했으나 1300년대 지진으로 인해 파괴되어 현재는 유적만 남아있다.
오늘날의 등대 설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파로스’라는 이름이 등대를 의미하는 일반 용어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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