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를 마중하러 왔어’는 한 고등학생이 우연히 조선시대로 타임 슬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주인공 나린은 일상적인 학교생활에서의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던 중 어느 날 떨어진 명찰을 줍다가 그 순간 조선시대로 오게 된다.조선에서는 백 모월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대와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야 한다.현대의 고등학생이 조선시대에 떨어지게 되면서 겪는 혼란과 적응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현대인만이(?) 웃을 수 있는 유머 코드들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다.또 조선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정한 것도 매력이다.박사랑 작가의 문체는 유려하고 감정선이 매우 섬세하다 그래서 청소년 문학인만큼 청소년들의 감정과 그 선이 일치한다는 느낌을 준다.또 작가 자산이 청소년기에 가졌던 ‘박사랑 콤플렉스’, 즉 이름에 대한 생각이 작품에 많이 담겨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공부도 잘 못하고 말썽도 피우지 않는 나 같은 건 어차피 기억되지 않는 게 당연한데. 그런데 오늘 누가 내 이름을 불러 주긴 했나?“13쪽”이상하게도 그의 이름이 그보다 먼저 와 내 앞에 서는 듯했다.“46쪽”이름은 부르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알아야 부르죠. 불러야 대답하고요.“85쪽”단지 이름을 부른 것뿐이었다. 내가 수없이 부르던 그 이름. 하지만 허천군이 부르자 이름의 빛과 향이 달라졌다.“151쪽”제 이름은 백모월이에요. 아버지의 고향인 원주의 옛 이름이라는데, 저는 그 이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179쪽“저는 연시에게 작고 볼품없는 방패라도 하나 쥐여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연시에게 제 이름 백모월을 주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197쪽모월은 이 외에도 침가를 운영하는 해주댁의 이름을 물어 그것으로 침가의 명칭(요즘 말로 브랜드)을 만드는 등, 이름을 통해 당시 조선 여인으로써의 한계 아니 제한을 극복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이 또한 작가가 모월을 통해 얘기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김나린(백모월)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 그리고 이후 활약까지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 또한 청소년을 포함한 청소년문학을 아끼는 독자들에게는 장점이 될 거 같다.한편의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떨까?호흡이 긴 드라마보다는 영화로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