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를 마중하러 왔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7
박사랑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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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를 마중하러 왔어’는 한 고등학생이 우연히 조선시대로 타임 슬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나린은 일상적인 학교생활에서의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던 중 어느 날 떨어진 명찰을 줍다가 그 순간 조선시대로 오게 된다.

조선에서는 백 모월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대와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야 한다.

현대의 고등학생이 조선시대에 떨어지게 되면서 겪는 혼란과 적응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현대인만이(?) 웃을 수 있는 유머 코드들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다.
또 조선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정한 것도 매력이다.

박사랑 작가의 문체는 유려하고 감정선이 매우 섬세하다 그래서 청소년 문학인만큼 청소년들의 감정과 그 선이 일치한다는 느낌을 준다.
또 작가 자산이 청소년기에 가졌던 ‘박사랑 콤플렉스’, 즉 이름에 대한 생각이 작품에 많이 담겨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공부도 잘 못하고 말썽도 피우지 않는 나 같은 건 어차피 기억되지 않는 게 당연한데. 그런데 오늘 누가 내 이름을 불러 주긴 했나?“
13쪽

”이상하게도 그의 이름이 그보다 먼저 와 내 앞에 서는 듯했다.“
46쪽

”이름은 부르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알아야 부르죠. 불러야 대답하고요.“
85쪽

”단지 이름을 부른 것뿐이었다. 내가 수없이 부르던 그 이름. 하지만 허천군이 부르자 이름의 빛과 향이 달라졌다.“
151쪽

”제 이름은 백모월이에요. 아버지의 고향인 원주의 옛 이름이라는데, 저는 그 이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179쪽

“저는 연시에게 작고 볼품없는 방패라도 하나 쥐여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연시에게 제 이름 백모월을 주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197쪽

모월은 이 외에도 침가를 운영하는 해주댁의 이름을 물어 그것으로 침가의 명칭(요즘 말로 브랜드)을 만드는 등, 이름을 통해 당시 조선 여인으로써의 한계 아니 제한을 극복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
이 또한 작가가 모월을 통해 얘기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김나린(백모월)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 그리고 이후 활약까지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 또한 청소년을 포함한 청소년문학을 아끼는 독자들에게는 장점이 될 거 같다.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호흡이 긴 드라마보다는 영화로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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