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백선 백화점 YA 역사소설
진저 박 지음, 천미나 옮김 / 안녕로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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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차면 기운다고 한다. 하지만 일제 치하 갖은 곤욕을 치른 다음에 달은 차지 못하고 이내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에 갇혀 다시 기울기만 한다.
하지만 미옥이 수놓아 늘 가지고 다니는 한가위 보름달 자수에 희망의 빛이 보였다.


진저박 작가의 어머니인 소설 속 미옥의 이야기를 듣고 작가는 미옥의 가족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하에서 겪은 경험을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담았다.
소설은 작가가 가족들을 만나는 방법이 되었다.

신의주, 상점가의 중심인 백선 백화점.
백화점 안은 지금이 전쟁 중이라는 상황이 이질적일 정도로 화려하다. 이런 배경이 무척 색다르다.

성격과 성향이 너무나 다른 쌍둥이 오빠 환과 훈
하나님의 종으로써의 삶을 사는 아버지, 그리고 고아들을 친자식처럼 아끼는 어머니 그리고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가진 아주머니가 바로 백선 백화점을 운영하는 가족이다.

해방이 되었지만, 일본인들이 빠져나간 신의주에는 소련군들이 들이닥친다.
목회자인 아버지는 소련군을 피해 가족을 떠나고,
이내 미옥의 가족들도 탈북을 결심한다.

이데올로기에 휩쓸리지 않고 신념을 지키는 미옥의 부모님의 모습, 미옥이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강인함은 “아무리 작은 친절도 결코 잊히지 않는단다.”라고 말한 미옥의 어머님을 닮아서인 거 같다.

각각 상처를 안은 채 탈북에 성공하지만, 이내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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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을 통해서 전해지는 가족들의 갈등과 끊임없이 강요되는 선택들 그리고 번민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소설은 해방 전후 역사를 배우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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