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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박사 석주명 ㅣ 우리시대의 인물이야기 2
박상률 지음 / 사계절 / 2001년 8월
평점 :
아이의 국어 교과서에서 처음으로 석주명 님의 존재를 알았고 그 때는 교과 관련 책을 읽어둘 목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여러 부분에서 감명을 받았고 존경스러웠다. 1년이 지나 어떻게 구입하게 된 위인 전집 중에 뜻밖에도(보통은 이순신,유관순..부터 시작하고 과학자래봐야 우장춘,장영실 정도니까) 석주명 이 있어서 반가움에 우선 뽑아 보았다. 사계절의 책에 비해 얇고 글자도 커서 좀 요약본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재미있었던 점은 역시 글쓴이에 따라 글이 지향하는 방향도 좀 다르고 업적에 접근하는 법도 다르다는 사실의 확인이었다. 사계절의 석주명은 아동작가인 박상률님이 쓰셔서 그야말로 인물전이다. 사실 뭐 하나 뺄 수 없는 내용들이었지만 읽다보니 좀 지루한 감도 있었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석주명님의 업적 중 큰 것이 일본인들이 개체변이를 다른 종으로 잘못 알고 명명한 '동종 이명'을 약 800건이나 바로 잡은 것인데 사계절 책을 읽으면서는 아, 나비전문가라서 잘 아니까 바로 잡았나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래도 별 아쉬운 건 없었는데 과학자가 쓴 책에서는 참 알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내가 알고 나니까 문과 사람의 한계랄까 그런 게 뒤늦게 느껴졌다. 그리고 미국의 지질학자 모리스가 기차에서 잘못 내렸다가 송도 학교에 오게 됐던 얘기가 나왔었는데 최근 연구에서는 그가 왔을 때 사실 석주명은 부임 전이었고 따라서 모리스가 감탄한 것은 석주명의 나비 표본이 아니라 원홍구(전임 생물교사)가 모은 조류와 포유류 표본이었다고 밝혀졌다고 한다. 석주명님의 업적에 대한 접근을 하기에는 사실 아쉬운 점이 많다. 아까도 말했지만 너무 인물의 일생에만 매달린 감이 있기 때문에. 하지만 그래도 연구에 매달린 석주명님의 일생을 통해 감동을 얻기에 부족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