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또 미안해
이자벨라 팔리아 지음, 파올로 프로이에티 그림, 이정자 옮김 / 이야기공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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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연결하는 실줄
실줄에 엮여있는 우리 사이


꼬이거나 풀리거나 잘리거나 끊어질 수 있는
마음의 이음매를 생각해 봅니다.

길고도 짧은, 강하고도 약한,
질기기도 하고 쉽사리 바스라지기도 한 실

실의 인연을 잘 간직하고 싶은 마음,
내 안에 있습니다.

단단하고 유연히 실을 지키는 방법,
이 안에서 있더라구요.

실타래를 안고 있는
두 고양이를 따라 실을 다루는 법
알아보았습니다.

소곤소곤 속삭임
슥삭슥삭 글자
미소로 표현하는 사과.

내 안의 사과 상자들을 생각해 봅니다.

서로의 상처를 꿰매주고,
잠시 후 과거와 미래가 되는 현재를 이어주는
사과 한아름, 내 안에 갖고 있더라구요.

관계라는 실을 다루는 사과의 형태,
마음과 말의 태도로 더 나은 삶을 수놓을 그런 힘을
알려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P.S
1.
첫째는 오늘 자기가 느꼈던 마음과 책의 마음을
더해 요렇게 써서 제게 보여줬답니다.
아빠에게도 살그머니 보여준 엄마.
두사람의 인정 속에 피어나는 인정^^
흐뭇합니다.


2.얼굴에 공을 맞았던 둘째는
바로 사과한 언니 덕에 금새 마음이 따뜻해졌대요.
그치만 언니가 아빠에게 혼이 나자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슬펐다고
이야기 해 줬지요. 이 또한 두사람에게 전달해야겠어요.


3.오늘의 딱풀
저도 살짜기 손 들어봅니다.
미안과 미안 사이의 해님으로!


음화화 태양왕이다.(외출을 못해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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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박스
융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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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르 앞에 상자가 놓인다.
엄마의 죽음과 함께 마주한 상자.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 후처럼
클레르는 과거로, 일상의 나날로 돌아가지 못한다.

사랑에 대한 의심,
사랑의 근원인 나의 처음에 대한
의문들이 계속되고,

부정과 가정의 굴레 속에서
사라지고프지만, 놓아버리고싶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자신의 근원을 찾기 위해
동생의 손을 잡고 한국을 향한다.

"사랑하면 아낌없이 주고 싶거든." P28
네 이웃을 네 몸 처럼 사랑하라. P30

사랑을 주고 받는 여러 형태와
사랑을 주고 받고, 살아가는 방식을
생각해 본다.

클레르의 아버지를 보며
싫고, 좋음의 본질을 생각한다.

쥘리앙의 몸짓에서
사랑받고픈 마음,

목사의 행동으로
자기 반성과 사랑의 실천에 대한
자세를,

목사의 아들을 통해
자유와 충만함을 생각한다.

아낌없이 주는 사랑,
대가 없는 사랑에
아직은 인색한 나는

무한의 사랑, 무조건의 사랑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누구인가'가 아닌
'나는 나를 무엇으로 만드는가'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게 하는 푸코처럼
'나는 나를(나의 세상을) 사랑을 담아' 만들어가고 싶다.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정립되는
너와 나, 수 많은
교차점에서 만나고 헤어지며
주황(꽃말 덧없는 사랑)에서 빨강(위로와 위안)으로,
숙임에서 듦으로,
영혼을 살려 육신의 삶으로
완전해지려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인해

아름다운 사랑의 순수한 색 담요와
내 이야기를 새로 쓸 펜(권리)을
선사받은 기분이다.

P.S
두개의 별, 5 라는 숫자,
마지막 사진이 여운이 남는다.

하늘의 반짝이는 별,
지금 함께 살아가는 별 (feat.영화 두개의 별)
다섯 사람이 집이라는 박스,
버리고 버림받는 객체가 아닌
일구고 사랑할 수 있는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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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머릿속 알맹이 그림책 63
플뢰르 도제 지음, 잔 드탈랑트 그림, 윤예니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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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행동학자는 동물이 무엇을 하는지 관찰하고, 어떻게 그리고 왜 그렇게 하는지 궁금해해요.
-<동물들의 머릿속> 들어가는 말 중에서

동물이지만 동물 같지 않다?
아니다. 인간도 동물 중의 하나, 지구 상의
생물 중 하나. 인간만이 하는 행동이 아닌,
동물들도 하는 행동.
살아가기 위해 필요해 발전시킨 그들만의
지능, 감각, 기술 등. 행동 속에 담긴 느끼고,
생각하고, 움직이며 살아가는 지구상의 동물들을
동물행동학자의 눈을 통해 익숙함을 벗어버리고
낯설게 바라본 책이었다.

자꾸만
동물과 인간의 비교를 통해
인간을, 인간의 행동을 생각하게 된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가볍게
날고 팠던 인간은 새의 두 날개를 관찰해,
인간의 날개, 비행기를 만든다.
동물에게서의 배움은,
비상이라는 현상을 나았고,
배움은 대대로 이어지며 거듭하는 과정에서
지구촌과 지구마을이라는 문화로, 문명의 발전이라는 더 나은 단계로 진화해 나간다.

인간의 연장.
인간의 머릿속 역시 동물들의 머릿속 처럼
처음 누군가의 좋은 행동이 학습을 통해, 전수를
통해 이어지고 발전되어 갔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동물들이 어떤 환경에, 어떤 대상에, 어떤 상황에
직접 부딪히며 자기다운 삶, 옳은 삶을 만들어가는 것에 비해,
인간인 우리들은 우리가 만들어놓은 문명에 의존해,
더 이상 온 몸으로 부딪히며 부서지는 과정 속 깨우침을 잊고 산다. 마치 온 몸을 제외한 손가락 끝만 남아있는 생물인양. 나답게, 더 나은 삶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도 문명이라는 도구에게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손가락 이 외에는 부딪힐 여지를 두지 않고,
기계가 제공하는  간접 기회, 보고픈 것만 보고자 하는 알고리즘 속에 갇혀 함께가 아닌 홀로 생존을 위한 일차적인 감각, 공포와 혐오의 감정, 그로인한 방어적 행동만을 대물림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잠시
주변의 화단, 숲, 산으로 걸어가
사실은 존재했고, 계속 존재하는
동물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아름다운 그들에게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시간을.
누가 더 나은가 비교가 아닌
더 나은 삶을 위한 같고 다름 속 나은 동행으로,
같이 잘 살고픈 방법을 구하는 시간으로.

모두에게 흐르는 시간, 각자가 해야하는 루틴 속에서
동물들이 하는 행동을 바라보며, 나는 온 몸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과연 옳고, 나눌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동물들을 통해 나를 생각해 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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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가진 아이들 마음그림책 15
김미정 지음, 이정은 그림 / 옐로스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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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면
봄바람 살랑살랑 노래 부르면
아지랑이 맞으러 숲으로 가지.
봄바람 맞으러 숲으로 가지. (본문 중에서)

창으로 밤하늘의 색을 골라보는 아이들
계절의 변화를 빼꼼 고개내민 벌레와 꽃가루,
풀내음, 숲의 색으로 알아보는 아이들
어딜 가나 줍줍, 치르치르처럼 뭔가 떨구는
숲의 파편을 모아모아 오는 아이들

우리집 숲을 가진 아이들과
그림책 #숲을가진아이들 을 읽었습니다.

김미정 작가님이 글을 쓰고,
이정은 작가님이 그림을 그린,
시그림책 숲을 가진 아이들.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숲이 필요한 시간은 언제야?
아이:친구가 필요할 때나, 마음이 우울할 때.
새, 다람쥐, 작은 뱀,
애기똥풀, 강아지풀, 나무들이
나랑 같이 걸어주고,
내가 뛰면 뒤따라 뛰는 것 같아.

엄마 : 두찌는 숲을 가진 사람이야?
아이 : 응 우린 서로가 서로를 가졌어.
우리집을 안고 있는게 산이고, 숲이야.
나는, 우리 가족은 숲을 가진 사람이고,
숲은 우리를 가진 자연이야. 서로를 가졌지.

엄마 : 숲에 소원을 빈 적 있어?
아이 : 지금은 친구가 많은데,
예전에 나는 친구가 없었거든. 고민되더라구.
그때 엄마랑 간 숲에서 속으로 주문을 외운적있어.

엄마 : 가르쳐줄래?

아이 :
친구야, 친구야,
생겨라, 생겨라!
풀처럼, 곤충처럼,
많이 얍!

엄마 : 엄마도
두찌의 주문이 필요한 거 같아.
숲에게 살짝 부탁해줄래?

아이 : 숲아, 숲아,
우리 엄마 괜찮지?괜찮지?
건강하게
매일 웃을 수 있게 해 줘.

숲을 가진 아이이자
숲의 아이인 내 아이를 발견한 책,
연휴기간 아이 손을 잡고 숲을 걸어야겠어요.

숲의 이름을 찾아,
숲에 실을 꿈을 담아,
크든작든 서로의 마음을
숲 여기저기에 스미게 해서,
점점 크른 숲을 보며 함께 크는 우리의 마음.
그 마음 안고
세상과 마주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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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사 마음그림책 14
클레르 르부르 지음, 미카엘 주르당 그림, 신정숙 옮김 / 옐로스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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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여섯시
겨울의 새벽 여섯시는 아직 캄캄한 하늘
봄의 새벽 여섯시는 달과 해가 시소타는 하늘
여름의 새벽 여섯시는 해의 빗금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것만 같은 하늘
가을의 새벽 여섯시는 낙엽같이 음악과도 같다는 환타처럼 오렌지빛 하늘

4년 째 우리집 사람들 중 가장 먼저 일어나
창문을 열고, 마주하는 풍경에 첫인사하는 나
그런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듯,
나와 먼 그러나 늘 가까이 하고픈 어느 바닷마을이
첫인사를 보냅니다.

새벽 무언가 들이는 시간
배를, 썰물을, 자전거 탄 사람을,
들이며 세상 모든 잠자는 이들을
현실 속으로 들입니다. 깨웁니다.

자전거 탄 사람은
또다른 깨어있는 아저씨와 인사를,
집 안의 강아지와 인사를,
그리고 기다리는 아이와 인사 나눕니다.

새로울 매일,
누구보다도 먼저 "첫인사"를 말이지요.

그림책을 읽고나서
눈뜨고 처음,
산책나와 처음,
누군가 만나고 처음, 무엇이든 처음일
대상과 첫인사를 나눕니다. 기분이 상쾌해지는
서로가 서로를 들이는 첫인사를요.

P.S
지저귀는 새의 방향으로 핸드폰을 향했습니다.
녹음버튼을 누르고, 아름다운 소리를 녹음했습니다.
핸드폰엔 신기한 기능들이 참 많지요. 문자로
변형시켜주는 버튼을 찾아 눌렀습니다.
새가 제게 건넨 첫인사는 "거기 누구에요? 이름이
뭐에요? "였다는. 새와 나눈 첫인사, 그림책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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