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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박스
융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5월
평점 :
클레르 앞에 상자가 놓인다.
엄마의 죽음과 함께 마주한 상자.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 후처럼
클레르는 과거로, 일상의 나날로 돌아가지 못한다.
사랑에 대한 의심,
사랑의 근원인 나의 처음에 대한
의문들이 계속되고,
부정과 가정의 굴레 속에서
사라지고프지만, 놓아버리고싶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자신의 근원을 찾기 위해
동생의 손을 잡고 한국을 향한다.
"사랑하면 아낌없이 주고 싶거든." P28
네 이웃을 네 몸 처럼 사랑하라. P30
사랑을 주고 받는 여러 형태와
사랑을 주고 받고, 살아가는 방식을
생각해 본다.
클레르의 아버지를 보며
싫고, 좋음의 본질을 생각한다.
쥘리앙의 몸짓에서
사랑받고픈 마음,
목사의 행동으로
자기 반성과 사랑의 실천에 대한
자세를,
목사의 아들을 통해
자유와 충만함을 생각한다.
아낌없이 주는 사랑,
대가 없는 사랑에
아직은 인색한 나는
무한의 사랑, 무조건의 사랑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누구인가'가 아닌
'나는 나를 무엇으로 만드는가'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게 하는 푸코처럼
'나는 나를(나의 세상을) 사랑을 담아' 만들어가고 싶다.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정립되는
너와 나, 수 많은
교차점에서 만나고 헤어지며
주황(꽃말 덧없는 사랑)에서 빨강(위로와 위안)으로,
숙임에서 듦으로,
영혼을 살려 육신의 삶으로
완전해지려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인해
아름다운 사랑의 순수한 색 담요와
내 이야기를 새로 쓸 펜(권리)을
선사받은 기분이다.
P.S
두개의 별, 5 라는 숫자,
마지막 사진이 여운이 남는다.
하늘의 반짝이는 별,
지금 함께 살아가는 별 (feat.영화 두개의 별)
다섯 사람이 집이라는 박스,
버리고 버림받는 객체가 아닌
일구고 사랑할 수 있는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