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강경석 외 지음, 이기훈 기획 / 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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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기획 이기훈
출판사 창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특별한 뜻은 아니었다.
나의 역사관은 초, 중, 고 그리고 대학교 때의 교양과목과
사회에 나와서 찾아들은 시민단체의 교육과 만나본 사람들에 의해 생긴 정도였다.

교과서적인 설명이거나
개연성 없이 토막 난 지식이나 생각들이다.

작년
자연스러운 끌림으로 헌법에 관한 책을 읽었고,
한 나라의 주권자인 ‘나’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대학생 때 영화와 책으로 만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만화 태일이(고래가그랬어 기획)로 아이와 함께 읽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한국의 역사
‘나’를 찾고 ‘나’를 완성해 가는 우리의 역사를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두 딸의 질문에
멍하니
‘책을 찾아 읽어봐~’ 라는 대답만으로 끝내는 엄마는 되고 싶지 않았다.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2017년 12월 마지막 주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친구들과 함께 광화문으로 향했다.

친구들 덕분에
나 역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점 하나 찍을 수 있었음을
지금도 감사하고, 소중히 생각한다.

집회 현장을 나름 많이 찾아 다녀본 나였지만
그날 광화문은 달랐다.

평화롭고, 즐거웠고, 따뜻했다.

스피커로 나오는 노래도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단상에 올라
자기의 생각을 조근 조근 말하고
듣는 이 또한 그들의 말에 열심히 박수쳐주는

손 안에는 촛불 하나
손 밖에는 온기 가득

너무 너무 신이 났다.
가슴 가득 벅차올랐다.

그 날의 기억으로
미세 먼지 가득하고
불편한 기사들이 나날이 장식하는 오늘을
희망을 걸고 살고 있다.

책을 만났을 때
그날이 떠올랐다.

책 제목을 보고는
‘이 시각으로라면 3.1운동이 나와는 동 떨어진 글에만 나와 있는 역사는 아닐거야’
하는 생각이 스쳤다.

8인의 직업도 전공도 다른 인사들이 모여 3.1운동과 촛불 운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1919년과 2019년 두 운동의 마주보기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아닌
과거와 미래의 대화
바람직할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3.1운동과 촛불 운동을 생각해보고,
정리해보고 나가야 하겠다는 의도로 계획된 프로젝트였다.

『촛불 시위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선언과 3·1운동의 ‘내가 대표다’라는 선언 사이에 100년의 차이가 있지만, 3·1운동은 공화와 주체의 자각이라는 측면에서 시초였고, 3·1운동은 그 정치원리의 구현이라 정의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p60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3.1운동을 다양한 관점과 시각으로 바라본 점이었다.
,
교과서나 위인전에서 다룬 남다른 인물, 특별한 인물, 주목된 인물이 아닌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만세 시위의 미디어로서의 깃발(태극기)

『서울 지역의 조직적 시위에서는 태극기가 그렇게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3월 1일의 시위에는 깃발을 목격했다는 기록이 거의 없고, 3월 5일 남대문역 앞 시위, 3월 22일의 노동자 대화나 4월의 국민대회에서도 태극기보다는 ‘조선독립’이나 ‘공화만세’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이 더 중요한 시위의 수단이 된다. 그런데 같은 3월 1일의 시위라도 평양이나 선천, 신창, 진남표 대구에서는 태극기를 사전에 다수 제작하여 사용한다.』 P87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면 대결국면으로
일제 측은 총을, 우리는 모두 태극기를 손에 들고 마주선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
서울에서의 분위기와 지방에서의 운동을 위한 네트워크 방식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촛불집회에서처럼
개인이나 단체가 스스로의 신념과 결의를 내세운 깃발을 제작했다는 점도 놀라웠다.

『이 자리에서 양봉식은 자신이 “군민을 대표하여 이 소요를 감행하려 하니 여러분은 내 얼굴을 읽혀두거나 혹은 사진을 촬영하라”라고 소리쳐 그 자리의 군중들이 더욱 환호하며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다. 이는 정치적 주권의식의 대중적 확살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런 의식들은 임시정부의 구성은 물론이거니와, 민족운동의 이념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표는 민중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것이다.』 P102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3.1운동의 기억

정권이 교체할 때 마다 3.1운동이 어떤 식으로 소환되고, 정권의 취지(?)와 구미에 맞게 어떻게 변형되어 이용되는지 목격헀던 장이다. 앞으로 진보와 보수, 정권이 교체할 때 주목해서 지켜보아야 할 대목이었다.

3.1운동과 감옥에 갇힌 여성 지식인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이 장 때문이었다.
부끄럽지만 여성 독립운동가 하면 유관순 열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다른 여성들을 알고 싶었고,
그녀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게 된 배경에 대해 알고 싶었다.

『수는 몇 명 되지 않지만 여자들이 학교를 가기 시작했는데, 그러면 이 여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1919년은 여성으로서 처음 학교에 간 세대가 일정 정도 고등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할 즈음과 시기적으로 일치합니다. 1890년대생부터 1900년대 초반생까지 이제 막 교육받기 시작한 여성들이 3·1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들은 민족자결이나 공화보다는 ‘우리도 주인동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라는 생각을 굉장히 강하게 한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이들이 중점을 둔 것은 민족자결이나 공화보다는 여성들이 조선독립에 확실하게 참여해서 공헌한데 있었다는 것이죠.』 P56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는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3.1 운동과 촛불 운동을 다룬 책이다.

남과 북의 공동의 키워드가 될 수 있는 기억 3.1운동.

그리고 촛불 운동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3.1운동이 있었을지
과연 100년의 간극을 둔 두 운동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지는
학계인사들조차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3.1운동의 의미와 자세와 마음가짐
촛불운동을 지켜보고 현장에 나갔던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생각의 확장, 실천의 포문을 열어준 책인 거 같다.

안주하지 않고 깨어있는 사람이 되어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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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독서 - 삶의 고비 때 곁에 있어준 책들
이지상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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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후반
일을 때려치우자 마음을 먹고,
사표도 내기 전
친구와 여행 계획부터 세웠다.

친구에겐 두 번째 해외여행
나에겐 첫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늦은 해외여행

여행 계획은 세우던 중
친구가 나에게 내밀었던 책이 있다.

<길 위의 천국>

지금처럼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OK 이전의 시절

여행자들의 바이블인
<론리 플래닛>이나 <세계로 가다!>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제목의 책이었다.

이지상 작가의 터키 여행기.
이자상이라는 사람이 터키를 여행하며 보고 듣고 먹고 느꼈던 것들에 대한 기록이었다.

짧은 시간 들어간 여행비 봉을 뽑자! 라는 식의
여행정보지에서 제공하는 유명지, 맛집, 쇼핑이 아니라

잠깐이지만 그 곳에서 나는
어떤 시선과 어떤 마음으로 머물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아직 간직하고 있는 나의 첫 여행책

세월이 흘러
마흔이 된 나는 우습지만
‘마흔, 중년, 나이듦’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책을 습관적으로 찾곤 한다.

그러다 한 책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중년독서- 삶의 고비 때 곁에 있어준 책>

내 눈을 사로잡은 건 제목보다 지은이였다. 이지상

여행 작가 이지상?
호기심에 책 표지 속 작가를 확인했다. 그가 맞았다.

지구 어딘가가 아닌 책의 어느 메를 걷었을 이지상,
중년에 접어든 여행자는 어떤 심정으로 어떤 책을 읽었을지도 궁금했다.

여행가 여행 작가하면 낭만가, 도전가를 떠올리며
유유자적 세계 방방곡곡을 방랑하며 자유인으로 살아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착각이었다.
작가 역시 다양한 현실적 마찰과 위기를 격고 고민하고 괴로워했다.

그 어려운 시기시기에 와 닿은 책들이 있었고,
책 속 문장들이 그에게 말을 걸고,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깨달음을 주었다고 한다.

강상중의 <도쿄산책자>
후지와라 <신야의 황천의 개>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시지프 신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앙투안 드 셍텍쥐페리의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 : 도시 그리고 추억>
김승옥의 <무진기행>
린다 리밍의 <부탄과 결혼하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레나 모제의 <인간증발>
조나단 스위프트이 <걸리버 여행기>
플라톤의 <소크라테스를 위한 변명>
아리스토 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마하엘 엔데의 <모모>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중년독서>를 읽을 때는 빠르게 책장이 넘어갔다.
책에 대한 이야기, 작가의 개인적 이야기와 책의 연결점,
그리고 책의 장소를 여행한 경험에 푹 빠져서 몰랐다.
한번 나열해 보니 꽤 많은 책이 수록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이 중 반은 읽고, 반은 안 읽었다.
안 읽은 반 중 지레 겁먹은 책들도 있다.

10대에 또래와는 다른 ‘나’를 과시하고 싶어
뜻 모르고 활자만 읽었던
카프카의 <이방인>,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도 반가웠다.

10대 20대 30대 나의 나이듦을 함께 한 책도 있다.

<모모> <걸리버 여행기> <달과 6펜스>

<모모>는 워낙 좋아해서 곁에 끼고 있던 책이고,
<걸리버 여행기>는 책을 싫어하는 남동생이 감명 깊은 책이라고 해서
기특한 마음에 대화를 나누고파서 읽고 또 읽었던 책이다.
<달과 6펜스>는 10대와 20대에 혼자만 읽고 간직하다,
30대에 독서모임 멤버들과 함께 읽었던 책이다.
결혼 전 결혼 후의 느낌도 달랐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견디겠단 말이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 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달과6펜스 69쪽

10대의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돈도 안 되고, 예술적 완성도도 없는 그림을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왜 하려드는 거야? 더 나은 무언가를 찾아야 하지 않나?
하지만 40대인 지금 알거 같다. 잘 하지는 못해서 끊임없이 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임을. 그게 아니면 나는 나의 존재나 나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그 무엇. 나에게는 책이고, 책을 읽는 행위이다.

글자를 대하는 자세, 글 너머의 무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구절도 있었다.
나의 대책 없는 긍정적 수용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 본다.

『언어가 ‘있는 그대로’가 아닌 부분적인 것을 표현하는 기호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그 모든 글자를 조심스럽게 대하기 시작했다. 자기 생각이 자기 것이 아니고, 문득 밖에서 오는 ‘그 무엇’의 아바타가 되어 놀아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것을 깊이 느낄수록 내용보다는 생각의 형성과정, 인식의 메커니즘에 대한 관심이 깊어갔다.』 p238


책 속에서
올 한해 그의 시대별 작품과 나의 삶을 연결해 보고 싶은 작가도 발견했다.
헤르만 헤세다.

『오랫동안 수행한 싯타르타도 그랬는데 하물며 일반인들은 어떻겠는가.
세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통 부모 자식 간의 인연에서 삶의 힘을 얻지만, 또 그 안에서 깊은 갈등을 겪는다. 헤르만 헤세도 실제로 그런 갈등을 많이 겪었던 모양이다. 그의 많은 작품들은 끈질긴 인연의 고통을 겪어보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문장으로 채워져 있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 ‘구도의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닐까?』 p114

인생의 중반을 걷고 있는 중인 나.
과거를 너머 현재까지의 삶이 평탄하지는 않았다.
순간순간 다양한 관계와 사건들로 인한 고비가 있었다.
어느 때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을 했고,
어느 때는 수동정이고 운명과 시간의 경과에 맡길 때도 있었다.

죽을 만큼 힘들다 라는 순간도 있었다.
무엇이든 산 너머 산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기준으로 과거를 돌이켜보면
산 너머 산 그 사이 사이에 찰나일 수는 있으나 좋았던 것들이 있었다.
내 가족이었을 수도 있고, 내 인연들이었을 수도 있고, 혼자 보았던 들었던 것들이었을 수도 있다.
작은 기쁨, 깨달음, 해냈다는 성취감, 혼자라 느꼈지만 혼자만의 고독, 혼자가 아니게 해 준 온기들. 지금은 내게 책도 있다.

이지상 작가의 중년 독서를 읽으며,
고전을 다시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이 인생의 정답을 주거나 처방전을 내려주지는 않지만,
책과 함께하는 인생 후반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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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다 힘센 책
헬메 하이네 지음, 김영진 옮김 / 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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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너무 커서 고민인 곰(우리의 커다란 엉덩이)
위험에 처하면 쓰윽 꺼내서 샤샥 그리며 위험에서 빠져나가는 곰(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 곰)
곰 무서운 줄 모르고 산 넘고 물 건너 동굴을 찾은 가족 이야기(곰 사냥을 떠나자)

우리 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곰을 만났습니다.
일자 눈을 하고, 체육복을 입은, 배가 고파 심기가 불편한 곰 말이지요.

그림책 이야기

꾸르륵꾸르륵
사건의 시작은 배에서 나는 몸 속 시계소리.

곰이 움직입니다.

곰의 배꼽시계는 모든 동물들의 곰 주의보.
다들 숨어요. 한 마리 아니 한 사람만 빼고요.

우리 집 아이들처럼 여자아이고,
우리 집 아이들처럼 책을 꽤나 좋아하는 듯합니다.

여자아이 이름은 난디.
난디는 지금 너무 너무 재미있는 책을 읽는 중이라
곰이 성가십니다.

곰은 반응 없는 난디의 모습에 바짝 약이 올라있었지요.

“난 세상에서 가장 힘센 곰이란 말이야!” 라고 곰이 말하자,

“내 책에 나오는 곰이 더 세.”라고 난디가 말하죠.

(우리 집 아이들 : 우디도 상냥하지만 몸집 크고 힘이 쎘어! 마자마자!)

난디는 자신이 읽던 책 속 이야기를 곰에게 들려줍니다.

제가 빵 터졌던 장면.
기분은 좋았지만, 곰이 왕관을 쓴 왕자로는 변하지 않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바로 이 장면에서 엄청 웃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장면보다는 이 장면에 대한 제 반응 때문에 신이 나 있었죠.)

귀여운 곰의 표정 ^^

하지만 자신을 놀렸다고 더 더 더 화가 난 곰.
그리고 난디의 책을 왕 물어버립니다.
(우리 집 아이들 : 앗 <책먹는 여우>라면 이 책 무지 맛있었을 거야! 난디가 엄청나게 재미있다고 했었으니…)

위기 속의 난디
책이 도와줄 것 같지만,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곰은 또 어떻게 될까요? 과연 책은 곰보다 힘이 쎌 까요?

우리집 숨은 그림책찾기

우리집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난디가 지금 집중해서 읽고 있는 책은 무얼까?

만화에 눈을 뜬 큰 아이는 <고양이 낸시>.
공룡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는 그림책 <한입만>

우리 집 아이들과 우리 집 그림책을 찾아보았습니다.

- 우산이 된 책
“<지구촌 세계여행> 아주 크고, 표지가 두꺼워서 비를 막아줄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을 곰은 물어뜯었으니, 곰이 힘이 쎈 거 같아요.”

- 사다리가 된 책
책장에서 책을 꺼낸 아이들.
쌓고 또 쌓고
그리고 책 속 장면을 인형을 갖고 놀아봅니다.


책과 놀이
- 또 책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잠자는 숲 속의 곰의 이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 있는 책상
토닥토닥 파티에 초대받은 날 화장대
추위를 피해 집
망망대해를 건널 수 있는 뗏목, 그러다 물에 가라앉으면 북극곰 출동

- 책 속의 책
갑자기 두찌가 책을 펼치더니 그림책 속 등장인물 하나를 가리켰어요.

“엄마, 나 얘가 마음에 들어요.”

“사실 이 아이는 곰이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질문하고, 아이는 답하고,
그러다 옆에서 듣고 있던 언니가 살을 붙이고,
새로운 이야기가 또 하나 만들어졌어요.

아이가 만든 이야기

나무 위의 펭귄, 밈미.

밈미는 얼음나라 친구에요.

얼음 얼음 뛰어다니며
물고기를 잡았어요.

큰 얼음 위
구멍을 들여보다
구멍 속 엄청난 바람에 그만
날라가 버렸어요.

사실 그건 큰 얼음이 아니라
고래였어요. 엄청 큰 고래.

밈미는
푸른 나라로 날라갔어요.

뭔가 중얼중얼
재밌는 소리가 들렸는데

밈미 말고도
다른 동물들도 그 소리를 듣고 있었어요.

난디의 조그마한 책 읽는 소리

근데 쿵쿵쿵

처음 본 뿔 달린 친구가
어서 숨으라고 해요.

밈미는 가만히 있으니까
머리 뿔 난 친구가

"저어기 나무 위로 올라가 "
했어요.

손이 없는 밈미
그냥 양 날개를 파닥 파닥 파닥하자
몸이 떴어요.

밈미는 날았어요.

나무에 앉아
밈미는 못생긴 커다란 곰을 봤어요.

친구들은 무서워 벌벌 떠는데
밈미는 사실 그 곰이 안 무서웠어요.

자기 집으로 돌아간 밈미는
그날 일을 그림책으로 만들었대요.

읽는 책에서 끝나는데 아니라
여러 가지 궁리와 놀이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통해 우리 집 숨은 그림책 찾기 놀이도 해보고,
책을 다 꺼내 보면, 아이들은 움직입니다.
책이 배가 되고, 책이 집이 되고, 책이 여러 가지 도구로 변신하는 재미
그러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은 다시금 앉아 읽을 수 있어요.
바른 자세가 아니라 편한 자세로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엄마는 그동안 먼지 쌓인 책장을 청소할 수 있는 일석 다조의 책 <곰보다 힘센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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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다 힘센 책
헬메 하이네 지음, 김영진 옮김 / 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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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너무 커서 고민인 곰(우리의 커다란 엉덩이)
위험에 처하면 쓰윽 꺼내서 샤샥 그리며 위험에서 빠져나가는 곰(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 곰)
곰 무서운 줄 모르고 산 넘고 물 건너 동굴을 찾은 가족 이야기(곰 사냥을 떠나자)

우리 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곰을 만났습니다.
일자 눈을 하고, 체육복을 입은, 배가 고파 심기가 불편한 곰 말이지요.

그림책 이야기

꾸르륵꾸르륵
사건의 시작은 배에서 나는 몸 속 시계소리.

곰이 움직입니다.

곰의 배꼽시계는 모든 동물들의 곰 주의보.
다들 숨어요. 한 마리 아니 한 사람만 빼고요.

우리 집 아이들처럼 여자아이고,
우리 집 아이들처럼 책을 꽤나 좋아하는 듯합니다.

여자아이 이름은 난디.
난디는 지금 너무 너무 재미있는 책을 읽는 중이라
곰이 성가십니다.

곰은 반응 없는 난디의 모습에 바짝 약이 올라있었지요.

“난 세상에서 가장 힘센 곰이란 말이야!” 라고 곰이 말하자,

“내 책에 나오는 곰이 더 세.”라고 난디가 말하죠.

(우리 집 아이들 : 우디도 상냥하지만 몸집 크고 힘이 쎘어! 마자마자!)

난디는 자신이 읽던 책 속 이야기를 곰에게 들려줍니다.

제가 빵 터졌던 장면.
기분은 좋았지만, 곰이 왕관을 쓴 왕자로는 변하지 않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바로 이 장면에서 엄청 웃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장면보다는 이 장면에 대한 제 반응 때문에 신이 나 있었죠.)

귀여운 곰의 표정 ^^

하지만 자신을 놀렸다고 더 더 더 화가 난 곰.
그리고 난디의 책을 왕 물어버립니다.
(우리 집 아이들 : 앗 <책먹는 여우>라면 이 책 무지 맛있었을 거야! 난디가 엄청나게 재미있다고 했었으니…)

위기 속의 난디
책이 도와줄 것 같지만,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곰은 또 어떻게 될까요? 과연 책은 곰보다 힘이 쎌 까요?

우리집 숨은 그림책찾기

우리집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난디가 지금 집중해서 읽고 있는 책은 무얼까?

만화에 눈을 뜬 큰 아이는 <고양이 낸시>.
공룡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는 그림책 <한입만>

우리 집 아이들과 우리 집 그림책을 찾아보았습니다.

- 우산이 된 책
“<지구촌 세계여행> 아주 크고, 표지가 두꺼워서 비를 막아줄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을 곰은 물어뜯었으니, 곰이 힘이 쎈 거 같아요.”

- 사다리가 된 책
책장에서 책을 꺼낸 아이들.
쌓고 또 쌓고
그리고 책 속 장면을 인형을 갖고 놀아봅니다.


책과 놀이
- 또 책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잠자는 숲 속의 곰의 이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 있는 책상
토닥토닥 파티에 초대받은 날 화장대
추위를 피해 집
망망대해를 건널 수 있는 뗏목, 그러다 물에 가라앉으면 북극곰 출동

- 책 속의 책
갑자기 두찌가 책을 펼치더니 그림책 속 등장인물 하나를 가리켰어요.

“엄마, 나 얘가 마음에 들어요.”

“사실 이 아이는 곰이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질문하고, 아이는 답하고,
그러다 옆에서 듣고 있던 언니가 살을 붙이고,
새로운 이야기가 또 하나 만들어졌어요.

아이가 만든 이야기

나무 위의 펭귄, 밈미.

밈미는 얼음나라 친구에요.

얼음 얼음 뛰어다니며
물고기를 잡았어요.

큰 얼음 위
구멍을 들여보다
구멍 속 엄청난 바람에 그만
날라가 버렸어요.

사실 그건 큰 얼음이 아니라
고래였어요. 엄청 큰 고래.

밈미는
푸른 나라로 날라갔어요.

뭔가 중얼중얼
재밌는 소리가 들렸는데

밈미 말고도
다른 동물들도 그 소리를 듣고 있었어요.

난디의 조그마한 책 읽는 소리

근데 쿵쿵쿵

처음 본 뿔 달린 친구가
어서 숨으라고 해요.

밈미는 가만히 있으니까
머리 뿔 난 친구가

"저어기 나무 위로 올라가 "
했어요.

손이 없는 밈미
그냥 양 날개를 파닥 파닥 파닥하자
몸이 떴어요.

밈미는 날았어요.

나무에 앉아
밈미는 못생긴 커다란 곰을 봤어요.

친구들은 무서워 벌벌 떠는데
밈미는 사실 그 곰이 안 무서웠어요.

자기 집으로 돌아간 밈미는
그날 일을 그림책으로 만들었대요.

읽는 책에서 끝나는데 아니라
여러 가지 궁리와 놀이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통해 우리 집 숨은 그림책 찾기 놀이도 해보고,
책을 다 꺼내 보면, 아이들은 움직입니다.
책이 배가 되고, 책이 집이 되고, 책이 여러 가지 도구로 변신하는 재미
그러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은 다시금 앉아 읽을 수 있어요.
바른 자세가 아니라 편한 자세로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엄마는 그동안 먼지 쌓인 책장을 청소할 수 있는 일석 다조의 책 <곰보다 힘센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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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다 힘센 책
헬메 하이네 지음, 김영진 옮김 / 창비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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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너무 커서 고민인 곰(우리의 커다란 엉덩이)
위험에 처하면 쓰윽 꺼내서 샤샥 그리며 위험에서 빠져나가는 곰(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 곰)
곰 무서운 줄 모르고 산 넘고 물 건너 동굴을 찾은 가족 이야기(곰 사냥을 떠나자)

우리 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곰을 만났습니다.
일자 눈을 하고, 체육복을 입은, 배가 고파 심기가 불편한 곰 말이지요.

그림책 이야기

꾸르륵꾸르륵
사건의 시작은 배에서 나는 몸 속 시계소리.

곰이 움직입니다.

곰의 배꼽시계는 모든 동물들의 곰 주의보.
다들 숨어요. 한 마리 아니 한 사람만 빼고요.

우리 집 아이들처럼 여자아이고,
우리 집 아이들처럼 책을 꽤나 좋아하는 듯합니다.

여자아이 이름은 난디.
난디는 지금 너무 너무 재미있는 책을 읽는 중이라
곰이 성가십니다.

곰은 반응 없는 난디의 모습에 바짝 약이 올라있었지요.

“난 세상에서 가장 힘센 곰이란 말이야!” 라고 곰이 말하자,

“내 책에 나오는 곰이 더 세.”라고 난디가 말하죠.

(우리 집 아이들 : 우디도 상냥하지만 몸집 크고 힘이 쎘어! 마자마자!)

난디는 자신이 읽던 책 속 이야기를 곰에게 들려줍니다.

제가 빵 터졌던 장면.
기분은 좋았지만, 곰이 왕관을 쓴 왕자로는 변하지 않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바로 이 장면에서 엄청 웃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장면보다는 이 장면에 대한 제 반응 때문에 신이 나 있었죠.)

귀여운 곰의 표정 ^^

하지만 자신을 놀렸다고 더 더 더 화가 난 곰.
그리고 난디의 책을 왕 물어버립니다.
(우리 집 아이들 : 앗 <책먹는 여우>라면 이 책 무지 맛있었을 거야! 난디가 엄청나게 재미있다고 했었으니…)

위기 속의 난디
책이 도와줄 것 같지만,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곰은 또 어떻게 될까요? 과연 책은 곰보다 힘이 쎌 까요?

우리집 숨은 그림책찾기

우리집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난디가 지금 집중해서 읽고 있는 책은 무얼까?

만화에 눈을 뜬 큰 아이는 <고양이 낸시>.
공룡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는 그림책 <한입만>

우리 집 아이들과 우리 집 그림책을 찾아보았습니다.

- 우산이 된 책
“<지구촌 세계여행> 아주 크고, 표지가 두꺼워서 비를 막아줄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을 곰은 물어뜯었으니, 곰이 힘이 쎈 거 같아요.”

- 사다리가 된 책
책장에서 책을 꺼낸 아이들.
쌓고 또 쌓고
그리고 책 속 장면을 인형을 갖고 놀아봅니다.


책과 놀이
- 또 책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잠자는 숲 속의 곰의 이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 있는 책상
토닥토닥 파티에 초대받은 날 화장대
추위를 피해 집
망망대해를 건널 수 있는 뗏목, 그러다 물에 가라앉으면 북극곰 출동

- 책 속의 책
갑자기 두찌가 책을 펼치더니 그림책 속 등장인물 하나를 가리켰어요.

“엄마, 나 얘가 마음에 들어요.”

“사실 이 아이는 곰이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질문하고, 아이는 답하고,
그러다 옆에서 듣고 있던 언니가 살을 붙이고,
새로운 이야기가 또 하나 만들어졌어요.

아이가 만든 이야기

나무 위의 펭귄, 밈미.

밈미는 얼음나라 친구에요.

얼음 얼음 뛰어다니며
물고기를 잡았어요.

큰 얼음 위
구멍을 들여보다
구멍 속 엄청난 바람에 그만
날라가 버렸어요.

사실 그건 큰 얼음이 아니라
고래였어요. 엄청 큰 고래.

밈미는
푸른 나라로 날라갔어요.

뭔가 중얼중얼
재밌는 소리가 들렸는데

밈미 말고도
다른 동물들도 그 소리를 듣고 있었어요.

난디의 조그마한 책 읽는 소리

근데 쿵쿵쿵

처음 본 뿔 달린 친구가
어서 숨으라고 해요.

밈미는 가만히 있으니까
머리 뿔 난 친구가

"저어기 나무 위로 올라가 "
했어요.

손이 없는 밈미
그냥 양 날개를 파닥 파닥 파닥하자
몸이 떴어요.

밈미는 날았어요.

나무에 앉아
밈미는 못생긴 커다란 곰을 봤어요.

친구들은 무서워 벌벌 떠는데
밈미는 사실 그 곰이 안 무서웠어요.

자기 집으로 돌아간 밈미는
그날 일을 그림책으로 만들었대요.

읽는 책에서 끝나는데 아니라
여러 가지 궁리와 놀이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통해 우리 집 숨은 그림책 찾기 놀이도 해보고,
책을 다 꺼내 보면, 아이들은 움직입니다.
책이 배가 되고, 책이 집이 되고, 책이 여러 가지 도구로 변신하는 재미
그러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은 다시금 앉아 읽을 수 있어요.
바른 자세가 아니라 편한 자세로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엄마는 그동안 먼지 쌓인 책장을 청소할 수 있는 일석 다조의 책 <곰보다 힘센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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