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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니들의 갱년기 - 70년대생 여자 셋의 지극히 사적인 수다
김도희.유혜미.임지인 지음 / 일일호일 / 2021년 10월
평점 :
일반 바람과 태풍은 다를 수 있는데 갱년기는 누군가에는 일반적인 비바람이 아니라 태풍일 수도 있으니까 대비를 하는 것은 필요할 것 같아요. 갱년기가 어떤 바람일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P190
"사춘기가 이길까? 갱년기가 이길까?"
"사춘기는 피의 부름이라도 받아 이상해지는데
갱년기는 그런것도 없이 말도 못하게 아프대"
70년대 생이고 30대 이후 출산했다는
공통점을 지닌 육아동지들이
요즘 하는 얘기다.
친정엄마에게 묻기엔
엄마의 기억과 시간의 갭이 있고
친구들에게 묻기엔
모두가 중년은 처음이라
이야기는 매미도 아닌데
그 자리에서 맴맴 맴돌았다.
그러나 나와 비슷하면서도
나보다 조금 연상인 '언니'들의 이야기,
그녀들의 수다에 함께 했다.
첫번째 수다(첫 챕터)를 읽었을 땐
솔직히 당황했다.
겨터파크, 안면홍조 발사,
감정의 롤러코스터
올 여름의 기억들이 뇌리를 스쳤다.
글 몇 자,
문장 몇 줄 읽지도 않고
스마트폰을 꺼내
친구들에게 톡을 보냈다.
"갱년기의 신호일까?"
친구들은 웃었다.
"올해는 무척 더으니 그런거다.
너무 걱정말아라" 안심시켜주었다.
책 속 언니들의 수다를 다 듣기도 전에
친구들에게 달려가다니.
한편으론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론 언제나 내 편,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 것 같아 기뻤다.
사춘기도 개인차가 있듯
갱년기도 개인차가 있다.
사춘기는 호르몬의 증가로
몸과 마음이 변하는 시기라면
갱년기는 호르몬의 감소로
몸과 마음이 변화하는 시기다.
둘다 몸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시간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적응되는 시점은 온다.
하지만
사춘기만큼의 관심과 교육과 자료가
갱년기는 부족하다.
아마
돌봄과 살핌의 대상이 아이인가
나인가의 차이로 인해
아이는 필수과목이
나는 선택과목 되버린게 아닐까 싶다.
갱년기의 갱更은 '바뀌다, 새로워지다'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몸과 마음이 바뀌는 시기기도 하지만
새롭게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새롭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1.일단 나의 몸을 알아야한다.
나의 가장 약한 고리가 무엇인지,
나의 몸의 흐름은 어떤지.
2.좋은 습관을 기르고,
루틴으로 자리잡도록 해야한다.
병원에 가면 자주 듣는 말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를 하도록 말이다.
운동, 식이요법, 수면, 마음챙김을
백과 함께 챙겨야한다.
몸의 변화와 함께 이들도 변화를 가지면서.
3.공부한다.
가장 내 몸을 잘 아는 사람을
바로 몸의 주인인 나이다.
아이키우는 집이면
하나쯤 갖고 있었던 책
'삐뽀삐뽀 119'를 떠올리며
부모가 의사도 아닌데
왜 갖고 있을지 생각해 본다.
적재적소에
사랑하는 아이를 덜 아프고
빨리 회복시키려 읽고 찾았다.
이젠
스스로의 돌보미가 되어
나의 하나뿐인 소중한 몸을
오랫동안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불안을 공포와 두려움이 아닌 신호로서
받아들이고 알고 대응하도록.
이유를 알고 적절히 케어하도록 말이다.
4. 소통한다.
책이 참 좋았던 것은
또래의 세 사람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나의 상황과 지식과 경험과 느낌을 공유한다.
그 분위기가 나에게 전해지고
책 밖의 나도 나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말하고 싶어진다. 그런 끼리의 만들어야 한다.
책을 읽으며
수많은 관계들을 생각했다.
나와 나의 관계
나와 가족과의 관계
나와 사회와의 관계
나와 세대와의 관계
나와 우주와의 관계를.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라는 책 제목처럼
갱년기라는 매개가 또 다른 나에게로
나와 같은 여성인 아이들에게로
전해줄 수 있는 메시지 같았다.
그래서 얘기해보고 싶다.
사실 생리와 완경에 대한 생각은 우리 부모 세대보다는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더 듣고 싶고, 배우고 싶어요. 여성으로서 생리가 힘든 것은 세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생리의 시작을 축하 파티로 경험한 세대이기에 좀 더 새롭고 주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요. 엄마 손을 잡고 완경 문화를 이끌어 가는 그들의 성숙함에 마음이 따뜻해졌거든요.p158
사춘기도 남성 여성 모두에게 오는 것처럼
갱년기도 모두에게 찾아오는 것이란 걸 알았다.
주호르몬이 줄어들다보니 테스토스테론의 상대적 비중이 높아지고, 여성 역시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 남녀 모두 여성성과 남성성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요.
갱년기에는 남성은 여성적인 감정이 피어나고, 여성은 남성성이 채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더군요. 몸에부터 진정한 평등의 시대가 열리는가 싶어요. p175
갱년기가 솔직히 기대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준비한 사람과 준비없는 사람은
다를 것임을 믿는다.
몸과 마음과 관계의 균형점을 위한 노력,
그 경험이 토양이 되어
다음 또 다음으로 돌고 돌 수 있도록
슬기로운 갱년생활을 시작해야겠다.
갱년기가 기대되지는 않지만
수다회, 우리들의 이상한 다과회는 기대된다.
친구들아 모여라.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에 대해 수다회를 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