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모자 이야기 ㅣ 돌개바람 53
김혜진 지음, 천은실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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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모자를 써.
빨강과 하양과 까망과 주황과 초록과 파랑, 그리고 노란 모자를 매일 쓰지.학교에도, 학원에도,  놀이터에도, 도서관에도 모자를 쓰고 가.

함께 가 좋은 시간,
만날 정신없이 바쁜 시간,
아이들의 시간.

사실과 상상이 이어지는
아이들의 세상이기에
아이들은 늘 모험을 떠나고
모험담이 쌓인다.

나의 아이들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두 아이도 저마다의 (이유가 있는)모자를 쓰고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여행을 떠났을지도
모른다.

"엄마 있잖아" 했던 것도

쌓이고 쌓여
넘치는 이야기를
옆에 있는 엄마(나)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걸까?

'그런지도 모르고
매몰차게 "엄마 바빠!" '한 것 같다.

하얀 모자의 에피소드 중
하얀 모자와 아빠의 대화가 떠오른다.

📙
"모자를 망가뜨릴 뻔 했어요. 그랬음 엄마가 화냈겠죠?"
"그랬겠지. 하지만 어쩔 수 없잖니, 앞으론 그런 일이 많이 있을 거야."
"앞으론 엄마가 화낼 일이 더 많아질까요?"
"아, 물론이지. 좀 더 자라면, 네 마음대로 할 일이 많아질 테니까."

"엄마가 싫어할 거예요."
"그건 어쩔 수 없지. 엄마들은 원래 그러니까.
아이들도 원래 그런거고." P59

원래 그런 엄마도
원래는 아이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우리도
저마다
이유있는 모자, 나만의 색을 입고
상상의 세계에 살았는데

어느새 모자를 잊고
아이에게 내 세상을 주장한다.

날 수 없어는 웬디의 심정을 알 것 같은 마음이랄까.

눈을 감고
어릴 적
나의 모자, 사라진 모자를 생각해 본다.

내일 눈을 뜨면
아이들의 모자를 느껴봐야겠다.

아기들이 놀다 돌아와
"엄마 있잖아" 하면
들어줄 원래 아이였었던
엄마가 되어봐야겠다.

찡그리지 말고.
아이들이 모자를 벗기전까지.

부모라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의 모자를 뺏지 않기를.

부디 오래 쓰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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