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나에게 있다
니컬러스 게이턴 지음, 문세원 옮김 / 라이프맵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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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도 같은 추상적 개념에 대한 말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어렵게 한다. 자꾸만 들어오는 각종의 정보 속에서 사람들은 갈피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다가 자칫 주위에도 있을지 모를 행복을 놓쳐버리는 게 아닐까.

 

사람마다 각각 행복을 느끼는 것들이 있다. 분명히 이 말에는 사람에 따라 행복의 기준도 다름을 의미한다. 그런데 요즘 “당신은 뭐가 행복하세요?”라고 물으면 비슷한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령 이런 것이다. “공부를 잘 해서 좋은 성적을 받을 때.”, “돈을 많이 벌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내가 원하던 대학에 입학했을 때.” 이건 행복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노력에 대한 성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답들은 행복으로 교묘하게 바뀌어 사람들의 의식 속에 고착화된다.

 

다른 사람들과 조금은 다른 행복을 꿈꿀 수도 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천편일률적인 행복만 꿈꾼다면 그것은 이미 행복이 아니고 결국은 다른 단어로 대체되고 말 것이다.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조금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다. 나에 대해 하루에 조금씩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찾아보면 된다. “지금 당신에게는 무엇이 행복합니까?”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그것으로 나를 평가받으려 하지 말고 솔직히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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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프레임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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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지금보다도 삶은 빡빡하고 단조로웠지만 중세인들에게 세계는 신의 섭리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는 시계 톱니바퀴 같은 것이었다.

 

시계 톱니바퀴 같은 세계였다면 그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한 원인이 필요했다. 톱니바퀴의 이가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지 못하는 것에는 분명히 무엇인가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아닌 상대방에게서 이유를 찾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녀는 부각되었고 그들의 이론에 의해 희생될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키면서도 ‘죄’를 느끼지 못했던 것은 그들에게는 당연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마녀에 대한 이론을 널리 퍼트리는데 일조한 인쇄술은 이들의 톱니바퀴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는 것에 주목하고 싶다. 지식을 습득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 인쇄술이 전혀 다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54

마녀사냥이 한창 벌어졌을 때 자신이 마녀라고 스스로 고백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은 흥미롭다. 마녀였지만 회개하고 죽으면 천국행이 보장되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었다.

 

이 대목은 무척이나 놀라웠다. 자신이 마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천국행’을 위해서 없는 죄를 스스로 인정한다는 것은 지금의 사고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죄가 없는데 대체 무엇을 회개한단 말인가. 그렇지만 이것이 시대의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은 인정해야겠다. 이런 순간이 없었더라면 마녀에 대한 인식은 바뀌기가 어려웠을 테니까. 더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될 수도 있었다고 조심스레 말해본다.

 

92

한국 사회에서 어떤 사건을 둘러싼 해결책은 대체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귀책자로 설정하고 책임을 모두 지우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졌던 몇 가지 일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말한다.

“그건 나의 잘못이 아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 일들을 하라고 시켰다. 그러므로 나는 책임이 없다.”

그런 사람들을 올라가보면 사실 시킨 사람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사건은 결말을 책임을 지울 누군가를 찾은 후에야 끝이 난다. 무고한 희생에 분노한 사람들은 그들의 넋을 위로해 마땅할 사람을 찾고, 그 사건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람은 책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마녀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약간은 과장된 면이 없지 않을까 싶다.

 

접하기 어려웠던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견문을 넓힐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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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북멘토 가치동화 5
박상률 지음, 이욱재 그림, 5.18 기념재단 기획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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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시선으로 본 5·18 민주화 운동은 아무런 때가 묻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더 실감나게 다가올 수 있었다. 특히나 마지막에 다리 위에서 ‘꽃님’이는 군인들과 마주친다. 그 후에…… 자전거는 쓰러지고 거기에 핏자국이 번져나가기 시작한다.

 

이 책을 순식간에 읽고 난 후에 유독 기억에 남던 장면이다. 총을 겨누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우리의 영혼들. 챕터에도 나왔지만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그때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가는 사람들 속에 내가 마치 서 있는 듯 했다. 무척이나 괴로웠다. 아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눈을 감고 보았을 것이다. 차마 보기가 어려워서. 이것이 진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을 잊고 싶었기 때문에.

 

사실 경험하지 못하고서는 안다고는 할 수 없다. 무엇인가 시작되기 전에 느끼는 엄청난 고요함을 그렇다, 느껴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만은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과거의 일부분이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럼으로 이와 같은 비극이 절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런 사실이 있었다는 사실을 슬퍼하고 그대로 끝나기 보다는 무엇인가를 바로 잡기 위해 자기 스스로를 희생했던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사람에게 무서운 것은 누군가에 영원히 잊힌다는 것이니까.

 

이런 생각들을 하기 위해서 나는 가끔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는다. 그러면 같은 사건이라도 책마다 순간마다 다른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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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탁상용)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 지음, 키와 블란츠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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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개의 다른 말들이 있고 모두 다 참 필요한 말들이다. 그 많은 것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 그 중에서 유독 이것은 계속해서 보고 싶게 했다. 나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준 말이다. 자칫 소중함을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순간마다 이 문장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사람을 꽃피게 하는 정원사라는 비유가 참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작가와의 만남에서 <이런 사랑>이라는 소설을 쓴 필립 베송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는 사진 속의 말을 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의 책은 읽기 어렵지만 자신은 어느 순간 빠져서 읽은 후에 계속해서 보게 되었다고 말이다. 엄청난 등장인물과 함께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쓴 그의 필력을 볼 때 그가 하는 말이 명구가 된 데에는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혼자서는 다른 것 때문이 아니라 외로워서라도 살아갈 수 없으니까. 설령 어떤 면이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다른 장소에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사람일 수도 있다. 무언가에 대해 판단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단편적인 부분만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2012년이 다 지나가는 12월의 말미에 이런 말들을 알게 되었다. 13년에는 매일매일 한 구절씩 눈으로 읽고 입으로 말하면서 긍정이 삶에 배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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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동의 희망엽서
노창동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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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거창한 것에서부터 오는 것은 아니다. 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광고의 문구를 보고서도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또 우리가 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올린 작은 글들이 모인다면 잔잔한 움직임을 제공한다. 조금씩 기록한 일상의 파편들을 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자기가 겪었던 것들을 그 속에서 찾아보고 반가워한다. ‘이 사람은 나와 같은 단어, 사람, 모습을 보고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라는 식으로 삶의 보는 관점을 넓어질 수 있다. 같은 생활이 반복된다고 하더라도 오늘은 어제의 그 날과는 다르다. 일단 날짜가 바뀌었고 만나는 사람도 다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을 하는 것은 자신이 살아온 날에 대한 증거를 남겨두는 것이다. 그래서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일이다. 우리는 글을 잘 쓰기를 바라고는 한다. 그것이 확장되면 마음속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책을 내고 싶다는 욕망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에서 살아지더라도 책은 그대로 남아서 나를 대신할 수 있다. 그러니 어찌 내가 남기고 가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뿐만 아니라 이것이 실현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얻는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물론 책으로 출간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도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세상에 작품이 드러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다.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이 꿈을 놓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을 소망해왔고 기회가 온다면 맞서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큰 것만을 찾아다니다가 작은 기쁨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는 않으리라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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