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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ㅣ 북멘토 가치동화 5
박상률 지음, 이욱재 그림, 5.18 기념재단 기획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아이의 시선으로 본 5·18 민주화 운동은 아무런 때가 묻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더 실감나게 다가올 수 있었다. 특히나 마지막에 다리 위에서 ‘꽃님’이는 군인들과 마주친다. 그 후에…… 자전거는 쓰러지고 거기에 핏자국이 번져나가기 시작한다.
이 책을 순식간에 읽고 난 후에 유독 기억에 남던 장면이다. 총을 겨누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우리의 영혼들. 챕터에도 나왔지만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그때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가는 사람들 속에 내가 마치 서 있는 듯 했다. 무척이나 괴로웠다. 아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눈을 감고 보았을 것이다. 차마 보기가 어려워서. 이것이 진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을 잊고 싶었기 때문에.
사실 경험하지 못하고서는 안다고는 할 수 없다. 무엇인가 시작되기 전에 느끼는 엄청난 고요함을 그렇다, 느껴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만은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과거의 일부분이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럼으로 이와 같은 비극이 절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런 사실이 있었다는 사실을 슬퍼하고 그대로 끝나기 보다는 무엇인가를 바로 잡기 위해 자기 스스로를 희생했던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사람에게 무서운 것은 누군가에 영원히 잊힌다는 것이니까.
이런 생각들을 하기 위해서 나는 가끔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는다. 그러면 같은 사건이라도 책마다 순간마다 다른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