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분 1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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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에 한 번 읽은 적이 있다. 우연히 또 눈에 들어와 읽게 되었다. 물론 ‘기억하고 있던’ 결말과는 조금 달랐지만 왜인지 모르게 마음이 무겁다.

나름 평화로운 마을의 고등학교에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곧바로 현장에서 잡히지만, 열 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를 남긴다.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서술자와 연도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왔다 갔다 하면서 독자 스스로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십대가 뽑은 책답게 그들의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를 잘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받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혼자 고민하곤 한다. 어쩌다 터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바로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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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 하 십이국기 4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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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쭉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말해둔다. 때로는 주인공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것은 아무리 부와 힘이 있어도 막지 못한다. 몇몇 장면에서 무척 슬펐다. 바꿀 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을 만큼. 이대로 ○○하지 말라고 작가님 손을 잡고 말하고 싶었다.

반대로 가장 통쾌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한 국가의 기린은 왕 이외의 사람은 태우지 못한다. 그것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순간이다. 뭔가 우리의 주요한 인물이 극적인 장면을 일부로 노린(?)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속이 시원하다. 마지막에 에필로그처럼 각각의 인물의 야기를 더 보고 싶었는데 끝나서 아쉽다. 벌써 다 읽었으니, 다음 권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한 권씩 아껴서 보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다음에는 또 누가 나올까. 분명 읽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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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 상 십이국기 4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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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4권 상, 하가 도착했다. 경국의 왕으로 즉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전부터 제일 좋아하던 부분이기도 하다.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조금 많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닌 이유이기도 하다. 주인공에게 처음부터 편안한 삶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한 것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왕으로서의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직접 세상을 경험하러 떠난다. 거기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또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도 번갈아 펼쳐진다. 한 명의 공주는 부모의 죽음과 동시에 모든 것을 잃고 내쫓긴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어린아이나 다름없다.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알게 된다. 한편 우연히 이 세계에 흘러온 소녀도 있다. 말도 통하지 않고 글도 모르니 참으로 난감하다. 하지만 귀한 사람의 도움을 받아 바깥에서 살아가게 된다. (두 사람의 이야기 모두가 백성의 삶을 여과 없이 잘 보여준다. 여러 가지 허드렛일을 하고, 거친 옷을 입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 권’에서 더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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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매인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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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서가에서 작가의 예전 책을 봤다. 고민하다 신간 도서가 꽂혀있는 서가에 왔다. 거기서 최신 작품을 만났다. 이름이 낯익어 보니, 아까 본 예의 그 작가였다. 본명 말고 필명으로도 많은 작품을 남긴 분이었다. 87분서 시리즈가 유명하다는데 왜 한 번도 못 봤는지 모르겠다.

방에서 죽은 채 발견된 소년의 죽음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을 숨 가쁘게 다룬다. 그냥 단순 자살 사건이 아니라 마약과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었다. 생각보다 ‘죽음’이 조용하게 묘사되었다. 이제까지 추리/스릴러에서 본 장면과 사뭇 달랐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첫 문장이 좀 예술적이었다. “겨울은 폭탄을 든 아나키스트처럼 다가왔다.”라니. 또한, “겨울은 과격하게 소리를 지르고, 시근덕거리며, 골수와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추위 안에 도시를 가두었다.” (나라면) 어떻게 썼을지 생각해보니 무척 단조롭다. 절대 위와 같은 문장이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기껏해야 추위에 대한 상투적인 묘사로 시작하겠지.) 겨울과 비슷한 식으로 죽음에 대해서도 썼다. “죽음은 조용히 밤에 난입하여 마치 맥베스처럼 잠을 살해했다.” 뭔가 시인 같다. 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마음에 든다. 이제 이 작가에, 87분서에 빠져들 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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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방울새 2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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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그날 그림을 얻은 이후 시오는 안도와 불안을 동시에 안고 살아간다. 아저씨에게 말할까 고민하다가도 미술품 절도범이 어떻게 되었다던가, 테러 이후 미술품의 행방이 어찌 되었다, 라는 기사가 나오면 또 숨을 죽인다. 오랜 시간 그림은 시오와 함께 했다.

굴곡진 삶을 살아가면서 또 중요한 인물은 보리스이다. (좋아하는 소설의 주인공이라 내심 반가웠다.) 러시아 말을 자주 하는 유쾌한 소년은 우연한 계기로 시오와 친하게 지낸다. 그러다 도중에 헤어졌다. 그런데 바버 부인 네 가족구성원을 만난 이후에 (안타까운 사건이 하나 있었다. 뜻밖인 사건도 하나 있었다. 정말 의외의 조합이었다.)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가 돌아온 것이다.

한창 옛날 회포를 풀다가 ○○○○을 알게 된다. 특정한 단어를 먼저 쓰고 싶진 않았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두 사람이라 어떠한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도 의사소통이 되는 걸 보니 신기했다. 마지막에는 빨리 지나갔다. 간접적으로 대화 등을 통해서 추리할 수만 있었다. 다른 것은 상관없었다. 그저 시오가 겪을 감정을 폭발이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듯 했다. 왜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에게 행복한 결말인지 모르겠다. 행복한 것도 같고 불행한 것 같기도 하다. 아니다. 바꾸어 말하겠다. 어느 쪽이든 간에 더 ‘불행한’ 정도의 차이다. 두 번째 권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다음 책이 어서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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