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초코가 당신을 구해줄 거야 - 골라 읽는 재미, 4가지 맛으로 엮어낸 인생
김민 지음 / 달꽃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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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제목 한번 사차원 적이다. '민트 초코가 당신을 구해줄 거야' 라니... 호불호가 심한 민트초코인데.. 만약 불호인 사람들이 들으면 '내 취향'은 존중해주는 거냐며 따지지 않을까?

하지만 호중에 호인 '민초파'인 나에게는 반가운 제목, '민트 초코가 당신을 구해줄 거야', 정말 왠지 스트레스 받는 날.. 민트 초콜렛이든, 민초 아이스크림 한입 베어물면 느껴지는 상큼한 달달함은 나를 어떤 심리적인 압박으로부터 구해주는 느낌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민트색으로 가득 채운 표지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왠지 달달한 에세이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보며 펼치는데 처음 보이는 제목은 '알록달록 별맛주스', 정말 달달해보이는 분위기의 제목과 다르게 인생의 쓴맛에 대한 느낌을 풀어 쓴 것 같다.

하지만 눈길이 간다

오점이라 여겼던 실패가 알록달록 생의 무늬가 되고, 끝이라 여겼던 절망이 생의 전환점이 된다. 극복하지 못할 것 같던 상실이 훼손되지 않는 추억이 되고 견디지 못할 것 같던 아픔은 긍지의 노래가 된다. 아무 의미 없이 태어나는 말은 있어도 아무 의미 없이 사라지는 행동은 없다

'알록달록 별맛주스'15P

뭔가 쓰디 쓰다고 생각했던 인생의 경험이 저자의 표현력으로는 다양한 색을 내는 '무지개'가 되어 인생을 아름답게 한다고 한다..

참 마음에 드는 저자의 표현력..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아버지 죽음에 대한 에세이는 2년 전 같은 경험을 했던 나의 마음이 이 책을 집중해서 읽어내려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슬픔에 담가둔 시간만큼 추억은 숙성된다. 슬픔이 필요로 하는 만큼 시간을 허락한다.

31P

어릴적에는 그져 사람 감정 중 '기쁨'이 제일 좋아보이고 표현하기도 쉬워보인다..

하지만 삶이 진행할수록 선명해지는 '슬픔'들은 그러기에 더욱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모르겠고 인생에서 퇴장해줬으면 하고 간절히 바랄 때가 많다.. 하지만 슬픔이 주는 '숙성'이 있고.. 이건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더욱 강한 결속을 만들어내고 '과거에 내가 가진 것들의 소중함', 그리고 오늘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서 묵상하게 된다.

'민트 초코가 당신을 구해줄 거야', 아버지의 임종에 대해 느낀점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간간히 일상에 대한 에세이들이 불쑥 튀어나와 분위기전환을 하기도 한다.

따뜻한 감성이 곳곳 뭍어난 저자의 글이 '나는 어떤사람인가' 반문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 감정에 대해 무감각할 때가 많은 내가 인상깊게 보았던 구절.. 인생에 있어 내면에 파도처럼,, 때론 폭풍우처럼 찾아오는 내 감정을 무시하고 회피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해야 지혜롭게 나만의 감성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좋다. 잘난 삶이 아니라도 괜찮다. 삶을 잘 대해주는 사람이면 충분하다.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고 다가온 이에게 마음을 주어 보내려 한다. 무엇보다 내게 다정한 사람이 되려 한다

'내게 다정한 사람'63P

그리고 마음의 여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수많은 것들을 하며 정신없이 살고 있는 요즘.. 내가 추구하는 건 '잘난 삶'인걸까? 라는 질문.. 하지만 이 에세이는 내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너가 어떤 결점을 가지고 있든 그저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거면 충분하지 않니..'라고 말이다.

안그래도 다른사람을 의식하며 살고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볼 때.. 다른사람이 나의 어떤 단점들을 볼까 전전긍긍하지 말고 그져 내가 나의 단점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그런 나임에도 사랑하는 것' 그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저자의 메시지였다.

왠지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좋은 말들을 선물로 주고 싶다면 읽기 좋은 책

'민트 초코가 당신을 구해줄 거야'

참 다보고 나니 왠지 표지의 민트색이 더 따뜻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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